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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제101주년 3.1절 기념사(인천광역시장)

담당부서
총무과 (032-440-2527)
작성일
2020-02-28
분야
-
조회
2573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오늘은 백한 번째 삼일절입니다.

우리나라의 주권이 우리 민족에게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독립선언일이자,

대한민국의 시작을 기념하는 가장 큰 국경일입니다.

 

시민 여러분과 한 자리에 모여 기념해야 할 오늘이건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그러지 못하는 점을 너무나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부득이한 결정인 만큼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백일 년 전 오늘, 우리 선조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리로 달려 나왔습니다.

손에 태극기를 꼭 쥐고, 대한독립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자유와 평등과 정의를 갈망하는 만세의 함성은

두 달 넘게 한반도에 울려 퍼졌습니다.

개항 이후 일본의 강력한 지배 속에서 핍박받던 인천에서도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한 만세운동이 이어졌습니다.

 

창영초등학교의 전신인 인천보통학교 학생들이

교실 칠판에 태극기를 그리며 동맹휴학 결의에 나섰습니다.

삼백 명의 시민들은 만국공원 만세운동으로 호응했습니다.

 

황어장터에서는 천여 명의 군중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고,

지역 상인들도 가게 문을 닫아버리는 철시(撤市) 투쟁으로

항일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내륙은 물론 용유도와 월미도, 덕적도 등 섬 지역 주민들도

한 마음 한 뜻으로 거사에 참여했습니다.

 

이처럼 조국의 독립만을 바라며 모든 것을 던졌던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인천, 오늘의 대한민국, 오늘의 우리들이 존재합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모든 분들과 그 유가족 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인천시는 국가보훈대상자 분들을

보다 세심하게 선양하고 예우하는 일에 온 힘을 다 할 것입니다.

위문금과 수당을 충분히 지급하고,

보훈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과거사 피해를 조사하고 기록하는 일에도 매진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지역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보훈정신을 널리 퍼트리는 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

 

3·1 운동에 뛰어든 우리 선조들은 일제의 폭압에 겁먹지 않았습니다.

무자비한 총칼에 맞서, 용감하고 의연하게 저항했습니다.

 

그때 그 모습처럼, 지금 우리 역시 두려움과 싸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자체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퍼진 불안과 공포에도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설 연휴부터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최선을 다 해 방역에 나섰으나, 결국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안타깝고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지금보다 더욱 철저한 방역을 통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데 사활을 걸겠습니다.

이미 단계별 격리병상 확대 계획을 세웠고,

역학조사관 증원과 선별진료소의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전문가가 참여하는 방역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의료계는 물론 경찰·소방 당국과 긴밀한 공조 체계도 구축해 뒀습니다.

추가 상황 발생 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위해

경제대책반을 가동하고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등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을 대신해

저희가 더 걱정하고, 더 고민하며, 더 치밀하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지나친 불안은 우리를 움츠러들고 혼란스럽게 할 뿐입니다.

과도한 공포는 이성적인 판단과 대응을 어렵게 만들 뿐입니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같은 개인위생 수칙만 제대로 지키면

코로나19 감염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감염의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부디 정부와 인천시를 믿고 침착하게 대응해 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3·1 운동이 일어난 지 약 한 달 만에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세워졌습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중일전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우리 임시정부에 자금과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국제사회에 임시정부와 대한독립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중국 출장길에 나섰다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우리 국민을

중국 정부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치료해 준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도움을 줬던 중국이 더 큰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인천과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의 15개 도시에 위로 서한문을 전했습니다.

인천은 당신을 응원합니다. 한국은 중국을 응원합니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마스크와 보호안경도 최대한 지원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돌아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바이러스는 무정하지만, 사람은 무정하지 않습니다

라는 리훙중(李鸿忠) 톈진시 서기님의 말씀이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앞서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된

중국 국적의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도

우리 인천과 의료진, 그리고 우리나라에 진심어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지금은 갈등과 혐오가 아닌, 협력과 인류애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인천은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동북아 평화와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중국을 다녀온 국내·외 학생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쓰겠습니다.

국가 간의 신뢰, 도시 간의 신뢰는 이렇게 쌓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신뢰 또한 더욱 굳건하게 쌓아가겠습니다.

기본이 튼튼한 도시를 만드는 데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이번 감염병 사태를 계기로 시 방역 시스템을 재정비하겠습니다.

도시의 기본이 되는 상·하수도 관망을 정비하고,

대기환경 개선과 방재시설 확충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대안 마련을 통해

우리나라 자원순환정책의 대전환에 인천시가 앞장서겠습니다.

이 모든 일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해 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만세운동에 나섰던 우리 선조들에게는

반드시 독립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번 사태가 무사히 끝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갑시다.

우리는 이겨낼 낼 수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서

인천과 대한민국을 굽어 살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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