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시대, 평화로운 땅 전
오전 10시 ~ 오후 6시
무료
※ 공연 및 전시는 주최측 사정에 의해 변경 및 취소 될 수 있습니다.
※ 전시 첫날과 마지막날은 작품반입 및 반출관계로 관람시간이 조정 될 수 있으니 주최측에 문의 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평화를 구축하는 미술의 힘 <평화의 시대, 평화로운 땅> 전시
남·북·중·미 동시대 미술 작품 35여 점이 함께 어우러져 냉전의 미학을 극복하고 상생의 미학을 소개하는 <평화의 시대, 평화로운 땅> 국제전이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2019년 1월 4일 부터 1월 10일 까지 펼쳐진다.
전시의 공식행사인 공개 포럼 및 오프닝 리셉션은 1월 5일 오후 4시 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 국제전은 김예미, 이경모, 한행길이 공동기획하였고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사업 서해평화예술프로젝트 선정 사업 14개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 역사와 사회의 집단기억을 표현하는 서용선 화백,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연회장 벽면을 채운 백령도 수묵화를 제작한 신태수 화백, 미국 미니멀리즘의 거장이자 프로세스 아트의 창시자 로버트 모리스 등 기라성 같은 노장화가와 활력이 넘치는 신진작가 총 32명의 작가들이 평화의 메시지를 품에 안고 전시에 참여한다.
전시의 두드러진 특징은 지난 11월 12명의 남한, 중국, 미국 작가들이 서해 5도를 탐사하고 현장에서 제작한 작업들이 선 보인다. 목원대 교수 여경섭 작가는 월미도 방문객과 대청도 주민들이 쓴 평화의 메시지를 풍선에 달아 날리는 <자유왕래> 라는 퍼포먼스 기록을 선보이고, 신진작가 유쥬쥬는 파도에 떠 밀려온 (어쩌면 북한에서 왔을지도 모르는) 어망들을 연평도 해변가에서 수집하여 설치미술로 재구성하여 분단의 아픔과 미궁에 빠진 통일 문제를 지적한다. 비디오 작가 박성준은 대청도 탐사 중 발견한 우리의 현실을 영상의 미학으로 이야기한다. 세계지도를 거꾸로 놓은 이미지를 제작한 이정형 작가는 전지크기 포스터를 제작하여 인천시 지하철 역에 비치할 계획이다.
중국의 유망한 중견작가 우가종은 대청도에서 진행한 그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비디오를 선 보인다. 우가종은 티베트의 접족례와 유사하게 자기 몸의 앞면을 모두 땅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우리나라 분단의 햇 수 만큼 70배를 한다. 관객은 작가가 절하면서 지나간 흔적을 따라 주운 물건을 가지런히 놓아 하나의 긴 경계선을 만든다. 이 외에 중국작가 치이유치안의 북경과 대청도 흙의 교류 퍼포먼스 기록물, 미국작가 알리시아 글룰론의 리플렛 작품 등이 선보인다.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북한작품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후 북한미술은 우리에게 많이 소개되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북한미술을 소개하고, 그 미술들은 북한이 많이 개방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물론 우리가 흔히 마주치던 백두산을 소재로 한 조선화도 있지만, 미국 행위미술의 제스쳐를 조심스럽게 응용하는 유화와 불화기법을 차분하게 차용하는 조선화도 선보인다.
전시의 취지는 평화는 전쟁의 부재가 아니라 사람들의 지속적인 교류과정에서 구축된다는 것을 환기시키고, 남·북·중·미 출신의 예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관을 교류하고 각자가 혹은 공동으로 새로운 작업을 창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런 자리의 결과는 민중을 소외하고 민중으로 부터 격리되는 동시대미술의 대결구도와 냉전미학을 극복하고 전통과 근대를 연결하고 같이 흥성하는 윈윈철학을 추구하는 상생의 미학을 소개한다.
이 전시가 대청도 구 면사무소에서 11월 25일 부터 12월 1일 까지 개최었을 때 주민들은 고마움과 찬사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상생의 미학과 동시대미술의 전국적인 집배가 얼마나 필요한지 반증하고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개인의 부와 명예만을 추구하는 제도미술가들과 미술행정가, 그리고 미술전문가들의 각성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