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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같은 하늘 다른 시간-부평 삼릉(三菱) 마을

2020-07-31 2020년 8월호

아픈 역사와 으로 엮인 시간



부평 ‘삼릉 마을’. 그 이름은 전범 기업 ‘미쓰비시’의 한자 발음인 ‘삼릉三菱’에서 왔다. 한 지붕 아래 벽을 얼기설기 세워 지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던 동네. 1940년대 미쓰비시 군수공장에 강제 징용돼 뼈끝 녹아드는 고통 속에 일하던 조선인들이 엉켜 살았다.
광복 이후 노동자들은 대부분 떠났지만, 마을은 그대로 남았다. 그 빈자리엔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삶을 살아내던 사람들이 머물다 떠났다. 마을은 그렇게 낡아갔다.
시간이 멈춘 삼릉 마을에, 오늘 새로운 바람이 분다. 도시재생과 역사의 기록화다. 철거 표식이 나뒹구는 곧 쓰러질 듯 위태로운 빈 공간이지만, 햇살은 평화롭다. 아픈 역사와 고된 삶이 엮어온 시간의 거미줄이 그 아래 빛나고 있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 오늘, 시간에 허물어진 줄사택. 옛 사진은 1960년대 그 안에서 행복한 한때를 보내던 주민들의 모습이다.(김재선 제공)
기억은 희미해져도, 역사는 남는다. 부평구는 ‘새뜰마을 조성 사업’으로 부평2동 ‘삼릉 마을’에 새 숨을 불어넣고 있다. 새뜰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도 올해 초 문을 열었다. 또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실상을 조사하며 줄사택을 기록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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