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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소소한 인천 이야기-인천 지명

2020-09-01 2020년 9월호

세 개의 뿔이 모인 쇠뿔고개


창영동은 구한말부터 우각리牛角里라 불리던 지역이다. 우각리는 지금의 경인전철 도원역 주변, 인천세무서가 있는 언덕을 말한다. 이곳을 우리말로 ‘쇠뿔고개’라 불렀는데, 이를 그대로 한자로 바꾼 이름이 우각현牛角峴이다. 여기서 우각리가 나왔다. 따라서 우각리의 원래 이름은 쇠뿔고개다. 쇠뿔고개는 일반적으로 언덕의 모양이 소(牛)의 뿔(角)처럼 휘어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그 모양이 실제로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국어학자들 사이에서는 쇠뿔고개를 삼각산三角山처럼 봉우리(角)가 세(三) 개인 고개, 곧 ‘세뿔고개’의 변형으로 보기도 한다. 창영동은 쇠뿔고개(우각현)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송림산(수도국산)과 예전에 박태선 씨의 전도관이 있던 언덕이 비교적 높게 서 있다. 따라서 이들 세 곳을 세 개의 뿔로 보아 세뿔고개라 부르던 것이 쇠뿔고개로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쇠뿔이 쇠불(鐵火), 곧 쇠를 녹이는 곳이라는 뜻이었다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곳이 옛날 쇠의 생산지여서 쇠를 녹여 물건을 만들던 곳이었기에 쇠불 또는 쇠불골로 불리다 쇠뿔고개가 됐다는 말이다. 이는 바로 옆 동네인 금곡동의 옛 이름이 쇠골, 쇳골이었던 것이 옛날 쇠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해석과 똑같은 말이다. 하지만 이곳에 광산이나 제련소 같은 곳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근거가 아직은 없기 때문에 판단을 미뤄둘 수밖에 없는 해석이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쇠뿔고개’가 ‘세뿔고개’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는 해석이 그나마 가장 타당성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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