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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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맛- 장봉도 식도락
자연이 내려주고, 사람이 완성하는 맛 지주식(支柱式)김은 바닷물에 잠겨 키우는 부유식(浮遊式)에 비해 자라는 속도는 더디지만, 맛과 향이 뛰어나다. 물이 날 때 햇빛을 받고 파도와 바람에 시달리는 고된 성장 과정을 거치며, 바다의 풍미를 꽉 채운다. 장봉도에는 총면적 189㏊에 이르는 9개 지주식 김 양식장이 있다. 북쪽에서 부는 찬바람과 낮은 수온, 조수 간만의 차가 김의 맛을 무르익게 한다. 여기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들이느냐에 따라 더 오묘하고 섬세한 맛을 낸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 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청정옹진 7미味’ 할머니 손맛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큰 백중사리. 나이 든 어머니는 아침부터 갯일에 나섰다 늦은 오후가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양재옥(65) 어르신은 30여 년 전 섬 토박이 남편을 따라 장봉도로 왔다. 육지에서 손님이 찾아오면, 섬에선 흔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김치만 곁들여 밥상에 올려도 모두 맛있다고 했다. 너도나도 요리법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7년 전엔 아예 식당을 차렸다. 주인장의 야무진 손맛에 반해 옹진군이 ‘청정옹진 7미味’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저 손 가는 대로 만드는데도, 군수님도 동네 사람들도 다들 맛있다고 해. 단, 재료는 좋은 것만 쓰지. 절대 아무거나 안 써.” 평생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려온 솜씨다. 여기에 굴, 김, 백합, 소라…. 섬에서 나는 싱싱한 재료를 듬뿍 넣어 정성으로 버무리니, 그 맛이 깊고 풍부할 수밖에. 김무침 “여기 김은 약 처리를 안 해 부드럽고 맛있어. 물김을 무치고, 국으로 끓이고, 전으로 부쳐 먹어도 별미지.”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김을 물김이라고 한다. 물김은 바다의 풍미를
2020-02-28 2020년 3월호 -
인천의 맛 - 장봉도 지주식 김
견딜수록 깊어지는 맛인천만의 ‘그 맛’이 있다. 지역 음식에는 고유한 환경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끝낼 일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인천의 산과 들에서 자라고, 바다와 갯벌에서 펄떡이고 있을 먹거리와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맛을 기록한다. 그 일곱 번째는 모진 바람과 시린 물살을 견뎌내며 깊어지는 맛, 장봉도 ‘지주식 김’이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자연이 내리고 사람이 완성하는 장봉도 김. 멀리 지주식 김 양식장이 보인다.스타일링 진희원 햇살,바람,바다, 그리고 귀한 땀의 결실 바닷바람이 매서운 겨울의 끄트머리,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 섬 남쪽 해변에서 농기계를 개조한 트랙터를 타고 멀지 않은 바다에 이르니, 김발의 물결이 끝없이 이어진다. 축구 경기장 100개 크기에 이르는 80ha의 광활한 지주식支柱式 김 양식장이다. “와, 멋지네요.” 감탄을 내뱉는 순간, 정연희(60) 어촌계장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그런 소리 입에도 담지 마요. 어민들의 피와 땀이 서린 곳인데.” 봄빛 일렁이는 저 바다는, 섬사람들에게는 눈물겨운 생존의 장이다. 평생 차디찬 바람 맞고 갯벌에 뒤엉켜 지주를 세우고 발을 던지고 김을 매왔다. 지주식은 갯벌에 버팀목을 박고 그 위에 발을 매달아 김을 기르는 재래식 양식법이다. 김 한 장을 만들기까지 아흔아홉 번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지주식으로 김을 기르는 건, 고되고 힘든 일이다. 찬바람이 부는 9월 말이면 어민들은 포자가 붙은 김발을 바다 한가운데로 끌고 들어간다. 이후 보름이 지나 김 이파리가 돋으면 겹쳐진
2020-02-28 2020년 3월호 -
드로잉 인천 개항장
인천이 그리다인천을 그리다 인천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인천의 이야기, 인천 시민 여러분의 색으로 채워주세요. 작가의 말익숙한 풍경이 낯설게 다가올 때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작품 활동을 할 당시 개항장 일대가 새롭게 와 닿았다. 인천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추억을 쌓은 장소와 공간을 재인식했다고 할까. 익숙한 풍경이 낯설게 다가온 시간이었다. 개항장 주변과 중구청 일대는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어둡던 시절의 건물들이 과거의 흔적으로 남아 현재의 개발 의지, 소비 욕망과 겹쳐 보이기도 하고, 신도시 개발과 같은 잔혹한 자본의 이해 속에서 처연한 역사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현재와 나는 과거와의 끊임없는 동기화로 이뤄진다. 이러한 생각과 느낌을 작품에 담았다. 이달의 드로잉장진 작가 인하대학교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후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철학과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20여 회의 활발한 전시 활동을 통해 실험적인 회화 세계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대구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1기)와 OCI미술관 레지던시(1기)에 입주하는 등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달빛 프리즘 50x35cm, 2016 그림의 선을 따라 드로잉한 후 채색해 보세요. 두 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2월 드로잉 인천 시민 작가를 소개합니다!황원순 남동구 서판로서지영 부평구 수변로전호윤 미추홀구 경원대로서화자 안산시 상록구김정진 미추홀구 수봉로"documentPr": { "di": "", "dp": { "dn": "test.hwp", "ta": 1, "d1": 5, "d2": 0, "dv": 5, "dr": 1, "do": 1, "vj": "1.0", "an": "Hancom Office Hangul", "av": "9, 1, 1, 4673", "ao": "WIN", "ab": "32", "a
2020-02-28 202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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