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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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맛 - 주꾸미 밥상
이 봄, 단연 주꾸미불현듯 나타난 신종 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봄 보약 주꾸미로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자. 문어도 낙지도 아닌 것이 짜리몽땅하게 못생겼지만 맛과 영양은 그만이다. 4월이면 주꾸미는 한창 물이 오른다. 전통 어로 방식인 소라방으로 잡으면 스트레스가 없어 육질이 연하고 맛이 뛰어나다. 대부분 산란하기 위해 숨어든 터라 알도 꽉 들어차 있다. 타우린과 철분의 함유량도 높다.주꾸미 금어기는 5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저장 기술이 발달해 어느 때라도 주꾸미를 맛볼 수 있지만, 제철 맛을 따라올 수는 없다. 서두르자. 이때를 놓치면 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금 화수부두로 달려가, 바다 깊숙이에서 건져 올린 봄을 맛보자.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화수부두 막내, ‘대팔이네’ 며느리 손맛“오늘 바람이 불어서 작업하기 힘들었겠어요.” 화수부둣가에서 횟집을 하는 김숙희(47) 씨가 항해를 마친 뱃사람들에게 건네는 말에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그도 그럴 것이, 시아버지 때부터 몰던 배를 남편과 함께 타고 날것을 부둣가에서 팔며 살아온 그다. 배 이름은 ‘대인8호’. 동네 사람들은 그를 ‘대팔이네’ 며느리라고 부른다. 2년 전 식당 문을 열면서 바닷일에서 해방됐지만, 지금도 일손이 부족하면 배에 오른다. 배를 부리는 횟집이 몰려 있는 화수부두 일대에서 그는 막내로 통한다. 아직 배울 게 많다고 겸손하게 말해도, 바닷가로 시집와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려온 솜씨다. 철마다 바다에서 나는 재료로 어떤 요리든 척척 해낸다.바다에서 갓 건져 올려 펄떡이는 식재료는, 산지에서 누리는 특권. 해감하는 것부터 다르다. 살아
2020-04-01 2020년 4월호 -
인천의 맛 - 파도소리 너머 봄, 소라방 주꾸미
파도 소리 너머 봄소라방 주꾸미전통 어로 방식인 ‘소라방’으로 주꾸미를 잡는, 길정호 사람들.인천만의 ‘그 맛’이 있다. 지역 음식에는 고유한 환경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끝낼 일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인천의 산과 들에서 자라고, 바다와 갯벌에서 펄떡이고 있을 먹거리와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맛을 기록한다. 그 여덟 번째는 서쪽 바다 깊숙이에서 건져 올린 봄, 주꾸미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서쪽 부둣가에 봄이 오다삼월의 새벽 바다는 매몰차다. 육지엔 봄기운이 돌지만 바닷가엔 소금기 짙은 찬바람이 분다. 오늘은 바람이 더 세차다. 자연은 고된 항해를 앞둔 사람이라고 해서 봐주는 법이 없다. 새벽 다섯 시 반, 동구 화수부두. 잠든 세상 속 출항을 기다리는 어선들 사이에 분주함이 새어 나온다. ‘길정호’가 부둣가를 빠져나가 바다로 나아간다. 요란한 엔진 소리가 잠에서 덜 깬 세상을 뒤흔든다. 어부의 검게 그을린 얼굴에 끈끈한 바닷바람이 스친다. ‘다방 커피’ 한 잔으로 빈속을 달랜다. 이제 열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어구를 던지고 올리며 몸을 움직여야 한다.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 검은 수평선을 바라보던 뱃사람의 목소리가 엔진 소리를 비집고 나직이 들려온다. 박현기(70) 어르신은 한창때 송현동에서 잘나가는 중식당 사장이었다. 인천제철(현 현대제철) 앞에서 가게를 했는데, 외상 없이 무조건 현찰에 줄 서서 먹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2년 만에 집을 샀다. 하지만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주방을 나와 55세의
2020-04-01 2020년 4월호 -
힘내라 인천
방구석 생활 백서‘일상의 행복’ 집에서 누려요예상대로 장기전이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길어져 행복하지만, 솔직히 조금 지칠 때도 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른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 좋은 계절, 모두의 안녕을 위해 봄을 뒤로한 채 동참하고 있는 시민들의 마음이 고맙다. 그렇다고 가만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 시가 집에서 즐기는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와 콘텐츠를 마련했다. 힘내라 인천, 코로나19 방구석 생활 백서.코로나19 ‘힘내라, 인천 시민!’집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콘텐츠가 쏟아진다. 우리 시는 개학 연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생긴 ‘집콕 현상’에 발맞춰, 시민들이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름하여 ‘코로나19, 힘내라 인천 시민’. 응원은 이미 시작됐다. 3월 23일부터 우리 시 홈페이지, 공식 유튜브, SNS 채널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가 가정으로 배달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누구나 시간 여행자, 공간 이동자가 된다고 했던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넘친다. 박물관과 공연장 등 직접 무대를 찾지 않고도 안방에서 즐기는 온라인 서비스 정보, 손 소독제와 비누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필요한 물품을 손수 만들어보는 DIYDo It Yourself,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놀이와 운동 등을 소개하는 영상과 카드 뉴스도 제공된다. 우리 시 홍보대사도 가만있을 리 없다. 인천 출신 개그맨 송필근을 필두로 5명이 의기투합한 ‘필근아소극장팀’은 코로나19 관련 알짜배기 정보는 기본, 전공을 살려 코믹 영상도 제작했다.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인천
2020-04-01 2020년 4월호 -
드로잉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인천이 그리다인천을 그리다작가의 말맑고 향기로운 여정20년 전쯤이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염전 앞 다 쓰러져가는, 그래서 더 운치 있는 소금 창고가 눈에 들어왔다. 길 양옆으로 핀 분홍빛 해당화가 향기를 더하고, 붉고 고운 함초는 생기를 더했다. 낡은 창고와 어우러진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은 너무나도 좋은 작품 소재가 되어주었다. 작품의 명제는 늘 맑고 향기로운 여정이다. 가슴에 사랑이 있으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잔잔한 기쁨이 솟아나듯, 이 한 장의 그림으로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맑고 향기로운 그 무언가가 스며들길 꿈꿔본다. 맑고 향기로운 여정 53×41cm이달의 드로잉정문희 작가아홉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 부문에 입선했으며 인천미술협회와 구상전 초대 작가 및 이사, 인천미술전람회 초대 작가, 상임이사,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작가의 모든 작품에는 ‘맑고 향기로운 여정’이라는 단 하나의 명제가 붙는다.인천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인천의 이야기, 인천 시민 여러분의 색으로 채워주세요.그림의 선을 따라 드로잉한 후 채색해 보세요. 두 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3월 드로잉 인천 시민 작가를 소개합니다!이원희 서구 거북로송찬섭 미추홀구 인하로박영단 부평구 부흥로김인수 중구 제물량로박혜진 서구 봉오재2로작품을 보내주신 분께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드로잉 인천’ 보내는 방법 1) 우편 : 우)21554 인천광역시 남동구 정각로 29 인천광역시청 소통기획담당관실 독자마당 담당자 앞2) 이메일 : goodmorningic@naver.com 3) 기간 : 2020년 4월 17일까지문의 032-440-8305 ※ 응모하실 때 성명
2020-03-31 2020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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