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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메이커스, 인천 - 유진로봇

2020-02-03 2020년 2월호


더 인간답고 행복한,

로봇 시대

오늘도 당연하게 쓰이는, 무심코 손에 닿는 물건들. 그 누군가가 일터에 틀어박혀 인생을 내어주며 만들어낸 것들이다.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며 인천, 그리고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자랑스러운 메이커스를 만난다. 그 두 번째로 4차 산업 기술 혁신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국제도시의 유진로봇을 찾았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유진로봇

    

 

 

유진로봇의 서빙하는 물류 로봇 고카트와 박기연 연구원

     


로봇이 서빙하는 일상 

실례합니다. 지나갈게요.” 도쿄 시부야渋谷에 있는 카페 페퍼 팔러(Pepper PARLOR)’. 친근한 모습의 로봇들이 테이블 사이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고객을 찾아간다. 로봇은 사람들의 표정을 읽고 기분 좋아 보여요”, “고민이 있으신가요라고 인사를 건네고, 메뉴를 주문받고 추천해 준다. 자리에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 카페는 로봇과 직원이 함께 일하고 손님을 맞으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카페는 일본 최대 IT 회사이자 세계적인 투자 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에서 로봇 사업을 담당하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SoftBank Robotics)’가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로봇이 함께하는 일상은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는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로봇 전문 기업 유진로봇‘ROBOT 카페’. 자율주행 솔루션을 탑재한 물류 로봇 고카트(GoCart)가 커피를 나르고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은 마냥 신기한데, 직원들은 익숙한 듯 음료를 꺼내 테이블 위에 자연스럽게 올려놓는다. 고카트는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의실이나 사무실로 음료를 배달하기도 한다. 앞으로 이 로봇을 생산 현장이나 카페, 병원, 학교 등 우리 주변에서 볼 날이 머지않았다.

기술 혁신으로 로봇이 우리 삶과 생산 영역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나 빠르게 실생활에 적용되고, 사람에게 조화롭고 안전하게 쓰이느냐가 관건이지요.” 유진로봇의 박기연(44) 개발팀장은 로봇이 곧 생활의 일부가 되고, 삶의 질을 높이리라고 단언한다.

  

 

 

 


 유진로봇 내 로봇 카페.

자율 주행 물류 로봇 고카트가 음료를 배달하고 있다.

    

 

고카트(GoCart)

 

 

 

 

송도국제도시에서 꿈꾸는, 4차 산업혁명 

아톰, 로보트 태권브이 같은 로봇이 만화나 공상과학(SF)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줄로 알았다. 이제 로봇과 인공지능(AI)이 멀게만 느껴지는 시대는 지났다. 로봇은 우주를 탐사하고,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또 가까이서 음식을 나르고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한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보행을 돕고 돌보는 역할도 한다. 로봇은 이제 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

 

유진로봇1988년 설립한 우리나라 로봇 1세대 기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가 지난해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발표하면서 세계 일류 상품우수 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유진로봇은 지난 20184, 4차 산업혁명의 전진 기지로 떠오르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었다. 서울에 있던 본사를 이전하고 로봇 제조 및 연구 시설을 새로 지었다. 그 안에선 2019년 기준 139, 그중 연구개발자 64명이 머리를 맞대며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신경철(63) 유진로봇 회장은 유진로봇의 최대 강점으로 연구개발(R&D) 능력을 꼽는다. 창립 이래 줄곧 회사 매출의 일정 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그 결과 2019년 기준 국내외 약 189건의 특허 등록 및 출원 현황을 보유할 만큼 연구개발 역량을 길렀다. 그 힘을 기반으로 유진로봇은 로봇 솔루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 완제품 로봇 생산에 주력했다면, 이젠 우리 기업만의 로봇 핵심 기술과 부품을 사업화해 다양한 로봇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바퀴가 달린 모든 장비에 유진로봇의 ANS(Autonomous Navigation Solution)를 적용하면 자율주행 로봇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다양한 산업 분야에 로봇 기술 솔루션을 제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어둠이 내려앉은 유진로봇 사옥. 유진로봇 사람들은 밤낮으로 작업실에 틀어박혀 보다 나은 미래를 그린다.

  

 


로봇 연구소의 연구원들. 바퀴가 달린 모빌리티를 구현하며, 자율 주행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 



꿈을 현실로 이룬, 땀의 힘

 

2020년 오늘 기업의 화두는 무인화, 자동화 시스템이다. 이제 사람이 하기 힘들고 위험한 일들을 로봇이 대신한다. 로봇 기술은 생산, 서비스 영역을 넘나들며 우리 삶을 더욱 편안하고 풍요롭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지는 것일까? 시야를 넓히면 그렇지만도 않다고, 신 회장은 말한다.

단순 반복되는 고된 노동을 로봇이 덜어주고 있습니다. 로봇 산업이 발달하면서 로봇 설치, 시운전, 디자인, 서비스 개발 등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영역 또한 계속 생겨나고 있지요. 관련 분야의 관심을 높이고 교육을 통해 인재를 키워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로봇을 만들고 다스리는 건 결국 사람이다. 유진로봇의 생산사업부 현장. ‘유진이라는 이름을 건 로봇과 부품은 모두 이곳을 거쳐야만 한다. 40여 명의 생산직 사원들이 공정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하나의 제품을 완성해 낸다. 모든 제품은 까다로운 검사를 마친 후에야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본다. 공장을 관리하는 김만선(39) 과장은 무엇보다 품질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보니 분명 실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할 수 있도록 모든 공정, 특히 검사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정상 제품 100개를 만들어도 하나가 잘못되면 모두 불량인 것이나 같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렇게 귀한 땀이 스민 제품이 세상에 나왔을 때의 희열감이란. 그들 손길이 닿은 제품을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가는 컨테이너에 선적할 때는 드디어 우리 노력이 결실을 맺는구나하고 가슴이 부듯하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움직이는 만큼 더 편한 세상. 밤낮으로 작업실에 틀어박혀 연구에 매달리고 기계를 매만지는 사람들이 일구는 값진 미래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움직이는 만큼 더 편한 세상.

밤낮으로 작업실에 틀어박혀 연구에 매달리고 기계를 매만지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값진 미래다.

    



    

유아 교육용 로봇 아이로비(iRobi).  



    

유진로봇 생산본부의 김만선 과장

 



 

유진로봇 생산사업부 현장. ‘유진이라는 이름을 건 로봇과 부품은 모두 이곳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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