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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메이커스, 인천-셀트리온

2020-05-03 2020년 5월호

코로나19 뛰어넘을,

K 바이오의 힘

오늘도 당연하게 쓰이는, 무심코 손에 닿는 물건들. 그 누군가가 일터에 틀어박혀 인생을 내어주고 만들어낸 것들이다.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며 인천 그리고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자랑스러운 ‘메이커스’를 만난다. 그 네 번째로 1분 1초,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을 찾았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제공 셀트리온

※ 본 기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서면 인터뷰로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 연구진


송도국제도시에서, 꿈은 현실로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새로운 꿈이 움트던 송도국제도시. 트럭들이 쉴 새 없이 오가며 매립지에 흙을 쏟아붓고, 인공 수로를 만들던 때.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지상 21층으로 올라가던 ‘갯벌타워’ 시절. 2002년, ‘셀트리온(Celltrion, Inc.)’은 빛나는 미래를 꿈꾸며 송도국제도시에 당당히 터를 잡았다.

셀트리온은 다국적 제약 바이오 회사를 목표로 설립된 생명공학 기업이다. 셀트리온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2000년대 초, 세계 항체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다국적 제약회사가 특허를 내세워 독점하다시피 했다. 그 거친 시장 한복판에 셀트리온은 겁 없이 뛰어들었다. 세계 바이오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기존 사업 모델과는 다른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했다. ‘신약을 개발하고 생산, 판매’하는 일반적인 비즈니스 방식 대신,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해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자체 제품을 개발’하는 역발상적인 시도를 했다.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시절이었다. 셀트리온은 ‘그들만의 세상’이었던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Remsima’를 개발, 시장에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세계적인 제약회사도 예상치 못한 창업 10년 만에 맺은 결실이었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셀트리온 1공장



셀트리온 내 생물 반응 장치, 바이오리액터Bioreactor


세상을 위해, 수년의 시간을 앞당기다

코로나19(COVID-19). 어느 날 갑자기, 무서운 바이러스가 세상에 퍼지면서 일상을 뒤흔들었다. 셀트리온은 즉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후, 질병관리본부와 협업해 치료제 개발을 위한 38개의 항체 후보군 결과를 확보했다. 현재 이 항체 후보군을 대상으로 세포주 개발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이후 인체 임상 물질의 대량생산에 들어가고, 실험 쥐 대상 효력시험 및 영장류 대상 독성시험을 병행해 개발 기간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연구 인력뿐 아니라 임상 및 생산 인력을 총동원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7월 중으로 인체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신속 진단 키트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5월 말까지 임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연구지원담당장 이수영 상무

셀트리온 연구지원담당장 이수영(48) 상무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2003년 인하대학교 생명공학연구소의 원년 멤버로 세포주와 배양공정을 개발하며 셀트리온과 인연을 맺었다. ‘램시마’를 내놓고 시장을 개척할 때도 중심에 있었다. “우리는 이미 독감과 메르스 등의 항체 의약품을 개발한 경험이 있습니다. 생명을 구한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연구진이 치료제 개발에 힘쓰는 만큼, 큰 진척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혈을 쏟아부은 노력의 결과다. 항체 치료 신약을 개발하기까지 길게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셀트리온 연구진은 24시간 밤낮으로 연구실에 틀어박혀 개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힘든 시간이지만, 괜찮다. 전 세계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고 행복한 일상을 찾을 수 있다면.


한국 바이오의 개척자, 세계 중심으로

“2030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4차 헬스케어산업에까지 진출하겠다.” 지난해 5월 인천시청에서 중장기 사업 계획 ‘셀트리온 비전 2030’을 발표하던 서정진 회장의 목소리는 힘 있고 당당했다.
오늘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성장 동력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도시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산업을 비롯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거점 도시로 성장했다. 셀트리온의 역할이 크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신약, 케미컬 의약품으로 연구개발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생명공학 기업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창업 당시 5명에 불과했던 인력도, 2019년 말 기준 2,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매출 1조1,28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꿈을 현실로 이룬 도시, 인천에 대한 서정진 회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인천은 셀트리온이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의 꿈을 가꾸는 데 토양이 되어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셀트리온은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앵커 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바다 위에 세워진 거대한 도시. 허허벌판이었던 송도가 오늘 국제도시로 성장한 것처럼, 한국 바이오산업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셀트리온은 세계적인 제약 바이오 기업을 향해 지금 이 순간에도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셀트리온 연구진은 24시간 밤낮으로 연구실에 틀어박혀,
개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힘든 시간이지만, 괜찮다.
전 세계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고 행복한 일상을 찾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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