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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렌드 인천 2023 - 디저트 카페

2023-01-09 2023년 1월호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마음을 훅 끌어당기는 변화도 있지만, 아직 익숙해지기 힘든 것, 이제는 배우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있다. <굿모닝인천>이 신년 기획으로 인천의 트렌드를 읽어본다. 파도처럼 요동치는 세상에서 인천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어디에 마음을 쓰는지… 이 시대 가장 ‘핫’한 트렌드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달보드레한 소확행
세계에 묻고 로컬에서 답을 찾다

알록달록한 ‘무지개 케이크’로 유명한 ‘도레도레’의 시작은 15년 전 구월동의 작은 초콜릿 매대였다. 사람과 이야기를 좋아하던 대학생은 강화도 화도면에 카페를 열어 자신의 브랜드를 전국구 카페 반열에 올렸다. 대한민국 5대 타르트로 손꼽히는 ‘강화까까’는 주말이면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강화에 왜 일본의 ‘도쿄바나나’ 같은 기념품이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발아했다. 현대인의 달콤한 소확행, 디저트. 가능성도 크지만 경쟁도 치열한 디저트 시장의 답을 로컬에서 발견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유승현 포토 디렉터



인천 기업인 ‘도레도레 빌리지’의 카페 브랜드 ‘마호가니’


도레도레 빌리지 김경하 대표​


마니산 뷰, 수국 정원…
익숙한 섬의 ‘낯선 풍경’ 도레도레 빌리지


21세 대학생이던 2006년,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상가 매대에서 초콜릿 장사를 시작한 김경하(36) 대표는 현재 ‘도레도레’, ‘디쉬룸’, ‘마호가니’ 등 6개 브랜드를 운영 중인 식음료업계의 손꼽는 스타 CEO 중 한 명이다. 강화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등 전국 28개 매장에서 연 2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대규모 건물을 몇 만 평씩 짓는 개발보다 지역 사람들이 동네에서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창업을 했다”고 말했다.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편히 쉴 수 있는 강화 도레도레 빌리지, 작은 어촌 마을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부산 청사포 매장 등 도레도레 매장들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져 지역의 명소가 됐다. 도레도레는 프랑스어로 ‘황금빛’을 뜻한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삶을 황금빛 여유로 물들이기 위해 기꺼이 움직일 거란 김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다.
김 대표는 최근 강화 도레도레 빌리지에 ‘셀로스터스’라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새로 열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통창으로 보이는 ‘마니산 뷰’와 함께 강화도 특산물을 활용한 디저트 세트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섬쌀로 만든 누룽지 무스, 강화도산 속노란고구마 피낭시에, 인삼 카눌레 등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며 먹다 보면 강화 맛에 대한 흥미가 새록새록 솟아난다.
그는 요즘 대학원을 다니며 스마트시티를 공부하는 중이다. “도서 산간 지역에도 도심에서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미래를 그려보고 있습니다.” 그가 섬과 산에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무척 기대된다.


강화 도레도레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1844번길 19 032-937-1415


# 그의 발견
낯선 풍경이 여행이 된다. 인천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


‘강화 도레도레’의 수국 정원



마니산 뷰가 일품인 ‘셀로스터스’




염전의 물빛과 소금 창고를 닮은 카페 외관​


사라진 섬, 파묻힌 바다, 태어난 땅…
영종도의 마지막 염전 동양염전 베이커리카페

작은 섬마을에서 국제도시로 거듭난 영종도. 하늘길과 땅길이 열리며 영종도 사람들의 땀으로 일구던 염전은 숲과 땅이 되고,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해변 공원으로 변신했다.


정동근(46) 대표이사는 지난여름 영종도의 마지막 염전 자리에 염전의 물빛과 소금 창고를 닮은 카페, ‘동양염전 베이커리카페’를 열었다. “영종도와 용유도 등 인천의 섬에서는 오래전부터 불에 굽는 방식의 자염을 생산했는데, 바다를 매립하고 점차 수입 소금에 밀리면서 대부분 폐업했어요.”
영종도를 오갈 때마다 숨죽이고 있는 염전과 스러져가는 소금 창고가 마음에 걸렸다. 결국 지갑을 털어 1만 909m2(약 3,300평)를 사들여 건물을 세우고 역사를 채워 넣었다. “카페의 외관은 소금 창고를 형상화했고, 건물과 건물 사이의 ‘워터 가든’은 염전을 의미합니다. 또 창문을 최대한 크게 내서 카페 앞 휴염전이 액자 속 그림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인천관광공사 출신의 도시개발·마케팅 전문가인 정 이사는 작은 것 하나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제과제빵기능장이 매일 아침 250종의 신선하고 고소한 빵을 구워낸다. 소금바게트, 소금스콘 등 6종의 소금빵은 지역성을 살린 메뉴다. 마당에는 붉은 동백나무 500그루가 손님을 반겨 겨울에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종도 방문객이 1년에 1,000명에 달하는데, 겨울이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동백을 공수했습니다.”
세월 따라 사라지는 것을 붙잡을 순 없지만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며 피어나는 새로운 풍경은 인천만의 귀한 자산이다. 그의 행보가 고마운 이유다.

동양염전 베이커리카페 중구 용유서로 32 0507-1436-0901

# 그의 발견
자신의 뿌리를 더 깊은 곳에서 찾기 시작했다. 사라지는 것에 마음을 둬야 하는 이유.


6종의 소금빵을 포함, 250종의 디저트를 판매한다



널찍하고 화사하게 꾸며진 내부




강화를 품은 수제 타르트, 강화까까


​‘솔정마을’ 초입에 자리잡은 매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이경화 대표


강화인삼·강화사자발쑥으로
‘강화 청년이 만든 디저트’ 강화까까

초지대교 건너, 구불구불 시골길을 10분쯤 올라가면 나오는 ‘신현리 솔정마을’. 볕바른 평야가 펼쳐진 마을 초입에 서 있는 ‘노란색 타르트집’ 때문에 요즘 마을이 시끄럽단다. “참새 소리만 지저귀던 시골에 주말이면 여행객들이 다람쥐처럼 왔다 갔다 하며 입 한 가득 과자를 물고 간다”는 게 이웃의 전언이다.


강화 청년 이경화(33) 대표가 운영하는 수제 타르트 전문점 ‘강화까까’다. 2017년부터 강화도 청년몰 ‘개벽2333’에서 브랜드를 일군 이 대표의 새로운 둥지는 ‘대한민국 5대 타르트’라는 명성을 증명하듯 주말이면 손님이 줄을 잇는다. “최근 10만 개 판매를 달성했어요. 지난 5년간 매주 385개의 타르트를 만든 셈이네요.”
강화까까의 인삼타르트, 쑥타르트, 크림치즈타르트는 골고루 인기가 있다. ‘왜 내 고향엔 일본의 도쿄바나나 같은 기념품이 없을까?’, ‘강화 특산물을 활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매일 밀가루와 씨름한 끝에 얻은 결실이다.
“인삼의 배합과 비율을 연구해서 쓴맛을 없애고 인삼의 향은 살려냈어요. 레몬 필링을 함께 넣어서 상큼한 마들렌 느낌이에요. 강화사자발쑥으로 만든 타르트는 말차와 맛이 비슷한데 마지막에 쑥 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하는 분이 많고요.” 타르트에 사용하는 재료는 농가에서 운영하는 상점에서 꼼꼼히 골라 온다. 아직은 인삼과 쑥 매입량이 많지 않지만 관광객들에게 강화인삼과 강화사자발쑥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보람차다.
그에게 꿈을 묻자 “인천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인천공항에 2호점을 내고 싶다. 위치는 이미 점찍어뒀다”며 핸드폰 사진을 보여준다. 하루 12만 명이 드나드는 공항에서 강화까까를 만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강화까까 강화군 불은면 덕진로 159 0507-1406-8597


# 그의 발견
특산물 디저트는 농민을 춤추게 한다.


농가에서 판매하는 인삼과 사자발쑥 분말



초지대교 인근의 ‘강화인삼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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