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인천 섬 톺아보기
인천 섬 톺아보기글·사진 김진국 본지 편집장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백령도 남포리습곡(2022. 6)여기가 인천 앞바다 맞아? 덕적도까지만 나아가도 인천의 바다 빛깔은 확연히 달라진다. 갯벌 때문에 카키색이던 빛깔이 코발트블루, 세룰리안블루로 바뀌는 것이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까지 나아가면 그 색감은 동해나 제주도의 그것과 차이가 없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인천 섬들은 환경·생태적으로 그 아름다움과 깨끗함을 자랑한다. 잔점박이물범,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대청부채 같은 희귀 동식물도 만날 수 있다.40개의 유인도를 포함해 인천에 떠 있는 168개의 섬은 삶의 터전, 유구한 역사, 환경·생태적 측면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 갯벌이 많고 수심이 완만한 인천의 섬과 바다는 예로부터 ‘황금어장’의 명성을 누려왔다. 3,000여 척이 몰리던 연평도의 조기 파시, 전복과 홍어가 넘쳐나 해남·해녀가 있었던 백령도, 민어가 풍년이던 덕적도, 새우젓의 본고장 강화도처럼 인천의 섬들은 싱싱한 해산물로 출렁였다.역사는 또한 얼마나 유구한가. 선사시대 사람들이 살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으며, 단군이 제단을 쌓아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고려왕조가 천도했던 강화도 같은 섬도 있다. 국가 위기 때마다 왕과 왕족들의 피란처를 제공한 곳도 인천의 섬들이었다.백령도의 두무진과 남포리습곡, 대청도의 모래사막과 소청도의 분바위, 대이작도에서 25억 년을 버틴 갯바위에서 알 수 있듯 환경·생태적 가치가 높은 것은 물론이다. 이 같은 ‘보물섬’임에도 인천 섬들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지정학적 위치와 국가의 무관심에서 비롯한 것이다.서해5도
2022-08-01
2022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