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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여행 줌인- 팔미도로 떠나는 봄나들이

2023-03-02 2023년 3월호


노을에 물든 등대를 지나

꽃나무 우거진 산책로를 걷다

글·사진 김진국 본지 편집장


바다에서 바라본 팔미도

팔미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등대를 살펴보고 있다.


팔미도 유람선에 오르기에 앞서 ‘밴댕이회무침거리’를 찾았다. 연안부두에 가면 회덮밥을 먹는 것은 기본. 매콤달콤 회무침에 잘게 썬 상추, 참기름을 넣어 쓱쓱 비빈 회덮밥은 연안부두 아닌 곳에선 맛보기 어려운 ‘인천의 참맛’이다.
간장게장, 된장국을 곁들여 회덮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 뒤 해양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팔미도를 한 바퀴 돌고 나오는 배에 오른 때는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코로나19 이후 팔미도 유람선은 주말에만 운행하는 중이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바다에서는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배가 떠나기 직전, 가수 박건아(60) 씨가 승객들에게 구명조끼 착용법을 설명했다. 박 씨는 “팔미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욕장이 있던 섬으로 얼마 전 권상우가 주연한 드라마를 촬영했다”며 “조만간 티브이에서 팔미도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 그는 연안부두를 출발해 팔미도를 돌아보고 노을을 받으며 하선하는 3시간 반 동안 안내는 물론 노래, 오락 진행 등 ‘1인 다역’으로 승객들을 즐겁게 해줬다.
부두를 출발, 인천대교를 지나 50분쯤 갔을까. 잔잔한 바다 위 오롯이 떠 있는 팔미도가 가깝게 다가왔다. 부두에 배를 대자 군인 한 명이 나와 밧줄을 묶었다.
팔미도 유람 첫 코스인 ‘천년의 빛’ 광장에서 ‘천년의 빛 번영의 바다’란 이름의 조형물을 만났다.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등대가 100주년을 맞은 2003년 만든 작품이다. 등대 조형물을 100개의 탑이 둘러싼 모습이었다.
조금 더 오르자 동화 속 오두막 같은 건축물이 나타났다. 1903년 6월 1일 팔미도등대 점등 이후 지어 1962년 5월 콘크리트 구조의 건물을 새로 지어 이전할 때까지 ‘옛 등대 사무실’로 이용하던 공간이다. 이후 군인 교회로 사용하다 지금은 전시관으로 사람들을 맞고 있다. 문을 열자 ‘마네킹 등대지기’ 둘이 일하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왔다.


전시실로 꾸며 놓은 옛 등대 사무실

불빛을 발광하는 등명기


잠시 뒤 작고 하얀 등대가 보인다. 그 뒤로 빨간 지붕을 한 키 큰 등대도 눈에 들어온다. 키 작은 등대는 120년 역사의 팔미도등대(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0호)이고, 키 큰 등대는 2003년 신축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설이다. 전체적으로 콘크리트 건물로 입구와 상층 부분을 대리석으로 장식하고, 나무로 만든 문과 창문을 달아놓은 팔미도등대는 외벽의 실금마저 무늬처럼 보인다. 등대를 만난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그 앞에서 셀카를 찍는다. 신축 등대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전시실이 나온다. 전시실엔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등대의 역할에 대한 설명과 함께 군인들이 등대에 상륙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고 있었다.
팔미도 유람의 마지막 코스는 둘레길 걷기. 배에서 바라본 팔미도는 두 손으로 뜰 수도 있을 것만큼 아담했다. 그런데 그 작은 섬에 이렇듯 길고 운치 있는 산책로가 숨어 있을 줄이야. 팔미도 둘레길을 걸으며 한국전쟁 때 사용한 해안포를 목격했고 소사나무, 벚나무가 우거진 길을 지나쳤다. 팔미도를 한 바퀴 돌아 선착장에 도착하자 ‘팔미도등대역사관’이 기다리고 있다. 등대역사관 안에선 6·25전쟁 영상을 상영하고, 사진도 전시하는 중이었다.
역사관을 빠져나온 사람들은 기암괴석과 모래자갈이 깔린 해변을 걸으며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팔미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마지막 코스는 낙조를 보며 연안부두로 돌아오는 것이었으나 아쉽게도 미세먼지가 해를 가리고 있었다.
안내자는 “팔미귀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팔미도에서 보는 낙조는 아름답다”며 “낙조를 볼 수 있는 날 다시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체 면적 75,670m2(약 2만 2,890평)의 팔미도는 운치있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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