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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희망인천-소래포구 재개장

2021-02-01 2021년 2월호

잿더미 딛고,

다시 찾은 희망
4년 전 화재로 생계의 터전을 한꺼번에 잃어버렸던 소래포구 어시장이 최근 활기로 넘쳐나고 있다. 큰불로 뿔뿔이 흩어졌던 상인들은 가족처럼 재회했고, 흔적조차 없던 가게는 깔끔한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했다. 한때 모든 걸 잃었던 상인들은 희망을 그러모았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4년 전의 아픈 기억을 떨쳐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소래포구 어시장


화마 걷어내고 재개장한 소래포구 어시장
2017년 3월 18일 토요일, 잔혹한 화마가 소래포구 어시장을 덮쳤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한 현장에서 상인들은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슬픔을 딛고 일어나 협동조합을 꾸렸고, 남동구청과 함께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2일, 그들의 삶의 터전이 다시 문을 열었다. 연면적 4,500㎡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탄생한 것이다.
‘경축 소래포구 어시장 개장’. 소래포구 어시장 입구에 재개장을 축하하는 현수막과 만국기가 휘날린다. 어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깔끔한 간판을 단 수산물 가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철 수산물이 가득한 점포는 마스크를 쓴 상인과 손님들의 흥정하는 소리로 활기가 넘친다. “킬로에 만원! 싱싱한 광어랑 우럭, 같이 드려요.” 수조 안에는 엄청난 크기의 대방어가 펄떡였고, 꽃게와 새우, 대하, 주꾸미, 킹크랩, 랍스터가 가득했다.
“이제 살 것 같아요. 많이 팔고 적게 팔고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죠. 이렇게 매일 가게에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해요.” 윤현수(58) 씨는 가족 같은 상인들을 매일 볼 수 있는 지금이 꿈만 같다. “적금 깨고 대출받아서 근근이 버텨왔는데, 단골들이 다시 연락 주시니 진짜 감사해서 눈물 나요.” 소래에서 처음 장사를 시작한 25년 전 마음처럼 설렌다는 그는 코로나19 탓에 손님이 예전만 못하지만, 곧 많은 사람이 찾아줄 거라 기대했다.



매일 ‘내 가게’에서 장사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논산상회 윤현수 상인



화마가 휩쓸고 간 2017년의 소래포구 어시장


희망으로 바뀐 그날의 아픔

“화재? 생각하기도 싫어요. 내가 마흔세 살에 남편 잃었을 때도 가게 있으니 어떻게든 애들은 키울 수 있겠다 싶어서 소리 내 울지 않았는데, 화재 때는 막막한 심정에 아이처럼 주저앉아서 울게 되더라고요.” 인근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4년을 버텼다는 이연희(56) 씨는 아버지가 고기잡이를 시작하던 1972년부터 소래에서 살아온 터줏대감이다.
“나에겐 소래가 고향이에요. 어릴 적에는 돛단배가 노 저어서 새우 잡고, 물고기 잡고 그랬어요. 물이 맑아 바다에서 수영하고, 펄도 아주 곱고 깨끗했어요. 대를 이어 소래포구에 기대어 살아왔는데, 한순간에 모든 게 사라졌으니 그때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이제는 다시 희망이 생겼잖아요. 모든 게 다 감사하죠.”
“화재가 토요일 새벽에 났잖아요. 가게마다 주말 장사하려고 수산물들을 가득 채워놓아 피해가 더 컸었죠.” 화재 당시 공단소방서 관할 논현안전센터 의용소방대 대장이었던 김광석(47) 씨는 그날 바람이 많이 불어 화재 30분 만에 어시장의 3분의 2가 소실됐고, 불은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지만 어시장은 앙상하게 철제 구조물만 남은 상태였다고 기억한다. 소래에서 태어난 그는 어시장 재건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 상인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어시장 공사와 설계에도 참여했다. “어시장은 집이고, 상인들은 형님, 누님… 모두 가족이거든요. 이제 새집에 이사했으니 그동안의 마음고생 털어버리고, 모두 좋은 일만 생기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인정한 전통시장

소래포구 어시장은 최근 전통시장 인증을 받았다. 10년 이상 인천 대표 어시장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전통시장·상점가 활성화 지원 사업 대상이 된다.
남동구청과 소래포구어시장협동조합은 과거 소래포구 어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바가지요금 근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상인을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쳐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고객만족센터를 설치해 민원을 받는 한편, 전담 공무원을 파견해 방역 수칙을 포함한 주의 사항이 지켜지는지 살피기로 했다. 위법 행위가 3회 적발되면 영업을 중단하는 삼진아웃제도 도입했다. 상인들도 동참을 약속했다.
“소래포구가 활성화되려면 우리 상인들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현재 어시장 2층은 공사 중인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이 5월 안에 개장할 예정입니다.”
우선희(58) 소래포구어시장협동조합장은 새로 문을 연 어시장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되는 게 상인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라고 말한다.



소래 터줏대감 연희상회의 이연희 씨



우선희 소래포구어시장협동조합장



소래포구 옆 해오름공원에는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설 선물은 소래포구에서~
올해 설 선물은 싱싱한 해산물이 어떨까? 소래포구의 해산물은 전국 어디든지 배달이 가능하다. 또 소래포구에서는 10% 캐시백 혜택의 인천e음카드는 물론이고 온누리 상품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엔 소래포구 어시장의 접근성도 좋아졌다. 인천시가 지난해 12월 170억원을 들여 소래포구와 경기도 시흥시를 연결하는 소래대교 확장 공사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소래대교 880m 구간의 기존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함에 따라 소래포구 진입로 주변의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취재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zWFqCyKuD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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