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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환경특별시 인천-업사이클

2021-06-01 2021년 6월호


아이디어 반짝 업사이클 제품
우리 생활에서 필요한 제품들도 그 쓰임이 끝나거나 취향이 변하면 처치 곤란의 애물단지가 된다. 이렇게 쓸모가 없어져 버려지는 제품들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기, 버려지는 폐자재에 관심을 갖고 아이디어와 노력을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킨 사람들이 있다.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재활용에 기발한 아이디어와 스타일을 더하는 업사이클. 다양한 업사이클 제품들과 업사이클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폐플라스틱에서 강아지 옷으로

라온드컴퍼니

버려지는 투명한 페트병에서 추출한 실로 원단을 만들고, 디자인, 발수, 방수 등의 후가공을 거쳐 예쁜 강아지 옷을 만들었다. 시원한 촉감에 폴리에스테르 원단의 앙증맞은 옷은 한낮의 더위로부터 강아지를 보호하고, 폭신폭신한 패딩은 겨울 차가운 바람을 막아준다.
‘라온드컴퍼니’는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원사를 이용해 강아지 옷을 만드는 곳이다. ‘즐거운’이라는 순우리말 라온에 라운드Round(순환)를 더해 ‘자원을 즐겁게 순환시킨다’는 뜻을 담아 친화적 디자인의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하면서 소재에 대한 공부를 중점적으로 했는데, 새로운 소재를 찾다가 페트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테르로 강아지 옷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예솔(31) 라온드컴퍼니 대표는 어릴 적부터 키워온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과 전공인 의류학을 이용해 창업을 시작한 셈이다. 앞으로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인 그는 더운 날씨에 대비해 개발 중인 쿨매트도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활용할 계획이란다. “업사이클링, 저처럼 좋아하는 소재부터 시작해 보세요. 분명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거예요.”
주소 연수구 센트럴로 263 IBS타워 23층  문의 0507-1385-8566


투명한 페트병을 예쁜 강아지 옷으로 재탄생시킨 라온드컴퍼니 이예솔 대표



폐케이블로 만든 마스크 스트랩

니어투

키즈 카페에서 세 살 된 딸아이의 목 뒤로 길게 늘어진 마스크 스트랩이 내내 눈에 거슬렸다. 어딘가에 걸리면 뒤로 넘어지거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텐데, 그냥 둬도 괜찮을까?
“외국에서는 아이의 안전을 생각해 수영복이나 모자에 달린 끈 길이에 대한 규정이 아주 엄격합니다. 아직 마스크 스트랩에 대한 안전 규정이 없는데, 연결 고리가 똑딱단추로 되어 있는 스트랩은 돌발 상황에서 아이들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박세준(38) 니어투 대표는 위험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마스크 스트랩이 탈착될 수 있도록 연결 고리에 자석을 사용한 안전 마스크 스트랩을 제작했다. 환경과 자원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더해 스트랩은 이어폰 케이블을 활용했다. 케이블에 사용되는 TPU, TPE 소재는 유아용품 제작에도 사용하는 친환경 소재다. “니어투는 기업 상담 센터에서 사용하는 헤드셋과 각종 통신 장비에 사용하는 무선 이어셋 등 음향기기를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요즘 무선 제품들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어폰 케이블이 폐기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폐케이블이 아까워서 고민하던 중 마스크 스트랩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아직은 시제품 제작 단계지만 아이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폐케이블 마스크 스트랩이 적극 활용되기 바란다고. “업사이클을 통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버린 것도 다시 쓸 수 있고 다르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이죠.”
주소 부평구 부평대로 293 713호  문의 032-719-4232



유사시 마스크 스트랩이 탈착될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자석으로 만든 ‘안전 마스크 스트랩‘

업사이클 제품 ‘안전 마스크 스트랩’을 제작한 니어투의 박세준 대표



자투리 모아 패션 소품 제작

얼라이브피스

시각컨텐츠 디자인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 교수님의 업사이클 강의가 잊히지 않았다. 공사장에 버려진 산업 폐기물로 졸업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업사이클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인테리어 업체에서 폐기 예정인 MDF와 소파 업체에서 남은 자투리 천을 이용해 새로운 걸 만들어보면 어떨까?
‘얼라이브피스’는 무늬목 MDF, 아크릴, 가죽 등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조각에 직접 디자인한 도안을 얹어 레이저 커팅 방식으로 유니크한 액세서리 및 패션 소품을 제작하는 업사이클 패션 브랜드다. 조그만 장신구에서 시작해 지금은 클러치와 핸드백 등 스타일리시한 패션 제품을 제작한다.
“폐기 예정인 소재로 제품을 만들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다양한 컬러와 사이즈의 소재들로 제작하려다 보니, 일반 공장에서는 잘 받아주지 않거나 대량생산 수량에 미치지 못해 현실적으로 어렵더라고요.” 유현지(32) 얼라이브피스 대표는 소량 생산을 하더라도 절차나 비용 면에서 부담이 많이 가기 때문에 업사이클 제품들의 가격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업사이클 아이디어를 구현해 줄 수 있는 작은 공장과의 매칭 프로그램 지원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주소 서구 서달로 203 대진 9-103  문의 apiece29@naver.com




폐기 예정인 소재로 멋진 패션제품을 제작한 얼라이브피스 유현지 대표


커피박으로 화분과 머그컵을 문화공간

 ‘노닐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면 무려 16g의 커피박(커피 찌꺼기)이 나온다. 커피를 추출할 때 원두는 0.2%만 소요되고, 나머지 99.8%가 커피박이 되는 것이다. 커피 소비량과 함께 증가한 커피박을 지금까지 재활용이 힘들어 매립 허가를 받아 소각해 왔다.
‘문화공간 노닐다’에서는 버려지는 커피박에 흙을 섞고 빚은 후 가마에 구워내 화분과 그릇을 만든다. 은은한 커피의 색감과 독특한 질감이 상당히 멋스럽다. “문화공간 노닐다는 마을 거점 공간이며 주민들의 동아리 모임과 교육 강좌 등 지역 주민들의 네트워크 공간입니다. 작은 마을 문화 축제와 재능 기부 및 창작 활동으로 문화·예술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창작품의 제작과 판매를 통해 수익을 만들고 그 수익금을 지역공동체 마을 형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커피박이 아까워 화분과 그릇을 만들었다는 이학정(43) 문화공간 노닐다 대표는 솜씨 좋은 주민들 덕분에 한복 자투리로 컵받침도 만들고, 커피박을 3D 프린팅 소재인 필라멘트와 섞어 다시 3D 프린팅으로 컵홀더 등의 제품을 만들었는데, 주변 반응이 좋았다고 말한다. “업사이클, 더디지만 의미 있는 시도예요.”
주소 남동구 용천로 14  문의 070-4046-2410




노닐다의 이학정 대표는 버려지는 커피박으로 화분과 컵홀더 등 멋진 디자인 소품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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