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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르포-생활폐기물 소각, 에너지화 현장

2021-10-05 2021년 10월호

쓰레기, 소각이 답이다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은 우리 문제다. 당장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해서, 절박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틀렸다. 환경문제는 우리가 발 딛고 선 곳까지 무서운 속도로 밀려왔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먼저 버리지 않기. 배출된 쓰레기는 직매립이 아닌 ‘소각’으로 최소화하기 또 에너지 자원으로 되살리기.
소각,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우리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친환경 자체 매립지 조성, ‘발생지처리 원칙’에 따른 최소한의 소각장 건설로 ‘쓰레기 독립, 쓰레기 자립’을 반드시 이룬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매립하면

쓰레기

청라자원순환센터 쓰레기 반입장


지난 9월 16일 오전 8시, 청라자원순환센터 쓰레기 반입장. 인천 북부지역에서 달려온 덤프트럭이 생활폐기물을 쏟아붓는다. 쓰레기 트럭의 행렬은 오전 4시, 새벽빛이 밝아오기 전부터 이미 시작됐다.
청라자원순환센터로 들어오는 일주일 치 생활폐기물은 3,500t. 저장조엔 이미 6,000여 t 쓰레기가 거대한 산을 이루었다. 우리 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생활폐기물은 2,999t, 겨우 이틀 동안의 분량이다.


대형 크레인이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들어 올려 ‘파봉’ 작업을 한다. 온갖 쓰레기를 한데 뒤섞어 비슷한 성질로 만드는 과정이다. 그래야 연소가 원활히 이뤄진다. 이후 폐기물은 5일 정도 숙성해 평균 950℃의 소각로로 보낸다. 소각은 쓰레기를 불태워 고온 산화시키는 처리 방법. 지난해 기준 청라자원순환센터에 반입된 생활폐기물 총량은 약 11만5,000t. 소각량은 약 11만3,000t으로 98%가량이 소각 처리됐다. 이 과정에서 유해 물질은 고온 살균된다. 소각재 매립 후 2차 오염 가능성까지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또 폐기물을 소각하면 매립에 비해 무게 5분의 1, 부피는 20분의 1로 준다. 그만큼 폐기물 매립 면적이 준다.


오전 8시, 청라자원순환센터 쓰레기 반입장


2019년 기준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해 수도권매립지에 매립하는 총 폐기물은 일일 평균 9,230t. 20t 차량 약 584대 분량에 달한다. 땅에 묻힌 쓰레기가 생분해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게는 50년. 그 과정에서 발생된 침출수로 인해 주변 땅과 하천, 지하수는 오염으로 물들어 황폐화된다. 쓰레기 더미를 한 줌의 재로 줄이고, 새 숨을 불어넣는 아름다운 자원순환. 잿빛을 지우고 지구의 녹색 미래를 연다.




소각하면

자원

여기는 중앙제어실. 생활폐기물이 소각로에서 완전 연소되기까지 전 공정의 온도와 압력 등을 통제하고 조절한다. 배출가스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제어실 불빛은 24시간 꺼지지 않는다. 이 순간에도 TMS(굴뚝자동측정기) 화면엔 오염물질 배출농도가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이 데이터는 환경부와 민간에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청라자원순환센터 제어실의 최은석(30) 씨는 “매 순간 집중하지만, 시민 생활과 밀접한 대기오염물질 관리에 각별히 더 신경 쓴다”고 말한다.



청라자원순환센터 중앙제어실


청라자원순환센터에서는 평균 소각 온도를 폐기물관리법이 규정하는 850℃보다 높은 950℃로 유지해 오염물질을 상당 부분 억제한다. 오염물질 배출농도 기준도 법적 기준보다 강화해 엄격히 관리한다. 일일 420t 용량의 소각 시설을 24시간 가동한다 해도,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경인고속도로 통행 차량* 배출가스의 0.14~0.5% 수준.
악취도 나지 않는다. 청라자원순환센터에서는 완벽한 악취제거 시스템을 운영한다. 쓰레기 차량과 종량제 봉투의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바이오 탈취제를 연속 분무하고, 저장 공간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음압 유지 시스템을 통해 소각용 공기로 모두 사용한다. 또한 혹시 모를 악취의 확산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에어커튼을 설치, 24시간 운영한다.


소각시설을 점검하는 청라자원순환센터 이동규 차장


소각 후 남는 재는 자원화한다. 재활용하는 재는 소각장 아래 깔린 ‘바닥재’로, 중금속 농도가 낮아 일반 폐기물로 분류한다. 바닥재는 가공을 거쳐 벽돌이나 골재 등 건축자재로 되살린다. 반면 공중으로 날리는 미세한 분자인 ‘비산재’에는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이런 재는 모두 걸러내어 중금속이 나오지 않도록 약품 처리한 후 안전하게 땅에 묻는다.





신재생

에너지까지

쓰레기 소각과정에서 발생된 고온의 열은 먼저 청라자원순환센터의 소각시설, 음식물 자원화시설, 온실 등 주민편익시설을 운영하는데 쓴다. 남은 열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로 청라에너지에 공급, 인근 주민들의 냉·난방용으로 사용한다.


‘깨끗한 에너지, 따뜻한 세상’. 청라에너지는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재활용해 지역 냉난방으로 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다.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등이 포함된 서구 일대와 김포한강신도시를 비롯한 김포시 일대에 지역 냉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자체 발전소는 없다.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가동하는 소각장과 공장, 연료전지 등의 설비가 모두 에너지원이다. 신재생 노력이 없었다면,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렸을 귀한 자원이다.
청라에너지가 공급하는 열에너지는 연간 100만 Gcal, 무려 12만여 세대가 사용하는 양이다. 그 막대한 에너지를 화석연료로만 생산했다면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했을지,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열교환기를 점검하는 김택희 청라에너지 운영팀장


김택희(39) 청라에너지 운영팀장은 어린 시절부터 서구에 살았다. 수도권매립지와 매캐한 냄새 자욱한 공장지대 가까이 살면서, 깨끗한 환경을 그리는 마음도 커갔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성장하고 아이가 태어나 자라는 ‘우리 동네’ 서구를 ‘깨끗한 에너지로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미래를 위해 우리 세대의 역할을 다해야 하지 않겠어요. 내 아이의 꿈이 자라는 인천, 나아가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데 함께해 자부심이 큽니다.”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그의 삶도 친환경적이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그런 아빠를 보고 자란 초등학생 어린 딸도 전기와 물을 아껴 쓴다. 도시 발전과 환경을 맞바꾸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 에너지도 필必환경 시대. 지구의 지속 가능한 미래, 환경특별시 인천을 인천 시민이 연다.



2026년부터 직매립 제로! 우리 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고, 친환경 자체 매립지를 조성한다. 또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최소한의 소각장을 세운다. ‘쓰레기 독립, 쓰레기 자립’. 인천 시민의 힘으로 ‘친환경 자원순환 도시’의 미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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