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시정

르포- 단계적 일상회복 현장

2021-11-29 2021년 12월호


코로나19의 그늘을 걷어내고,

‘새로운 일상’을 시작합니다


긴 터널 끝, 안정적인 방역과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됐다. 가게 운영 시간 완화를 시작으로 코로나19의 그늘을 걷어내고 오랫동안 닫혔던 문이 하나하나 열리고 있다. 상가에선 대화의 꽃이 피어나고, 아이들은 컴퓨터 앞이 아닌 교실에 마주 앉아 수업을 듣게 됐다. 평범한 일상이 회복되고 위축됐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일상’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딘 시민들을 만나봤다.


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송도 커낼워크의 주말 풍경


운행을 재개한 월미바다열차가 파란 하늘을 가르며 승객을 실어나른다



현장 1. 위드 사장님
다시 달리는 ‘월미바다열차’ 승객들 함박웃음
지난 11월 5일 월미바다열차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운행을 중단한 지 4개월 만이다. 첫날 이용객은 모두 699명. 승객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탑승 전 발열 체크·전자출입명부 작성을 완료한 뒤 열차에 올랐다. 소독제를 든 채 운행 2바퀴마다 손잡이 등 열차 곳곳을 꼼꼼하게 소독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3층 높이에서 평균 시속 9km의 속도로 달리는 모노레일 창밖, 월미공원의 울긋불긋한 단풍 위로 붉은 낙조가 내려앉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벽화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일로’ 옆을 지날 때는 너도나도 인증샷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서기원(45) 인천교통공사 월미바다열차 운영팀 차장은 “주말에는 하루에 1,100명의 승객이 이용했는데 다들 아이들처럼 좋아하셨다”며 “시민들께서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일상회복 단계에 접어들며 우리 주변 곳곳에 생기가 돌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활기 되살아나는 ‘월미테마파크’ 약간의 긴장감도
월미테마파크의 상인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에 “한숨을 돌렸다”고 입을 모았다.
2014년부터 자리를 지킨 ‘미투커피’와 ‘달쭈꾸미’의 정승욱(47) 사장은 “오랫동안 기다렸기에 반갑긴 하지만, 한편으로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며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상인들의 가장 큰 걱정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이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것은 좋지만 신규 확진자가 줄지 않으면 방침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불안한 것이다.
‘이경숙아줌마횟집’ 사장은 출입문에 ‘pm 10시까지’라고 적혀 있던 안내문을 ‘am 12시(자정까지)’라고 수정한 뒤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하루에 한두 테이블로 간신히 버텼다”며 “영업시간이 늘어난 만큼 손님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월미바다열차 이용 안내
예매 방법 : 온라인(
www.wolmiseatrain.or.kr)이나
인천e지 애플리케이션에서 예약
※ 정원의 60%인 28명까지만 탑승 가능,
10명 초과 단체 승객은 이용 불가능
이용 요금 : 어른 8,000원, 노인·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 국가유공자·장애인 4,000원
이용 시간 : 화~일요일(월요일 정기 휴무) 오전 10시~오후 6시



객석을 채울 관객을 기다리며 인천시립교향악단 80여 명의 단원들이 최종 리허설 무대에 올랐다.


현장 2. 위드 관객

관객 맞을 준비에 들뜬 ‘인천문화예술회관’
지난 11월 12일 오후 3시 인천시립교향악단 80여 명의 단원들이 무대에 올랐다. 저녁에 있을 정기연주회 리허설이다. 이병욱(46) 예술감독은 “온라인이 아닌 실제 객석을 채운, 관객들의 호흡을 느끼며 공연을 할 수 있게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단계적 일상 회복 방침에 따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객석의 50% 이상이 채워졌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2월 12일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위한 무료 클래식 공연 ‘앙상블 오푸스-피아노 트리오의 음악 세계’를 연다. 인천시립무용단의 ‘만찬-진, 오귀’, ‘커피콘서트 Ⅹ. 홍경민 스페셜 스테이지’, ‘문태국&임동혁 듀오 리사이틀’ 등 다가오는 연말 공연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겐 20~30%의 할인을 제공한다.


티켓 예매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www.art.incheon.go.kr) · 인천시 남동구 예술로 149 ⓣ 032-427-8401



현장 3. 위드 돌봄
다시, 다 함께 육아 ‘아이사랑꿈터 1호점’
지난 11월 12일, 다시 문을 연 ‘아이사랑꿈터’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볼풀 놀이방, 미끄럼틀, 편백나무 놀이공간 등 연령대에 맞는 교구와 최신 장난감을 비치한 ‘아이들의 천국’이다. ‘서로 부대끼며 사귀는 일상’보다 ‘거리 두기 하는 코로나19 시대’를 먼저 경험한 아이들에게 이곳은 안락하고 안전한 첫 나들이 장소가 되어주었다.

김미영(33) 씨는 아직은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크지만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평범한 일상을 꼭 돌려주고 싶다. “아이사랑꿈터가 없었다면 집에만 갇혀 있었을 거예요. 이곳은 늘 청결하고, 2시간씩 예약제로 운영되어 붐비지 않아 마음이 놓여요. 일반 키즈카페에 가면 초등학생까지 함께 몰려서 저희처럼 어린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걱정이 되곤 하는데, 여기는 그런 걱정이 없어요.”
아이사랑꿈터는 현재 7개 군·구에서 24개소를 운영 중이며, 12개소가 연말~연초 개소 목표로 아이들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아이사랑꿈터 이용 안내
이용 대상 : 만 0~5세 영·유아와 보호자 동반 이용
이용 지점 : 인천 내 아이사랑꿈터 24개소
이용 방법 : 온라인 예약(아이사랑꿈터 홈페이지
www.kkeumteo.or.kr) 및 전화 문의
※ 정원의 50%까지만 이용 가능,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보호자)만 입장 가능
이용 시간 :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예약제)
ⓣ 032-440-2957




‘평범한 일상’보다 ‘코로나19 시대’를 먼저 경험한 아이들에게 아이사랑꿈터는 안락한 놀이터가 되어준다.


행복이 가득한 치매안심학교 ‘두뇌톡톡 뇌건강학교’
미추홀구 승학체육공원 앞에 자리한 ‘두뇌톡톡 뇌건강학교’에 알록달록 꽃이 피었다. 초로기 치매(만 65세 이전에 발병한 치매) 대상자의 사회생활 훈련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겨울 꽃 팬지를 앞마당에 심어 꽃밭을 완성한 것이다.
2018년 11월 개관한 이곳은 전국 최초 치매안심학교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과 초로기 치매 대상자의 사회생활 훈련을 돕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1층 북카페에선 치매 환자가 커피를 내려준다.
지난 11월 15일 만난 한창규(63) 씨는 2018년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2020년 10월에 깨어났다. 청학동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며 평생 유치원 아이들 사진 찍으며 착하게 살았는데, ‘기억의 병’에 걸렸다고 했다.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이곳에 오는 게 항상 기다려진다고. “할 일이 있는 게 좋아요. 우리끼리 있으니까 편하고.” 세상의 편견과 상관없이 이곳에는 웃음, 사랑, 행복이 넘쳐흘렀다.



초로기 치매 대상자에겐 지속적인 돌봄이 절실하다. 치매가 진행되는 것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립고 그리웠던 사랑방‘도림그린빌1단지 경로당’


“다시 문을 열어 너무 좋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게 기쁨이죠. 이 공간이 노인들한테는 ‘코로나19 백신’이고 따끈한 사랑방이지 뭐예요.” 문을 닫았던 지난 세 달간 경로당을 쓸고 닦으며 친구들을 기다렸던 홍정자(77) 도림그린빌1단지 노인회장은 방역에 그전보다 더 신경을 쓴다. 소중한 이 공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건강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기에.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해도 그전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 경로당이 좁아 10명 이상 모일 수 없고 취식도 불가능하다. 이용 시간도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하루에 꼭 4시간이다. 그럼에도 노인들에겐 꿀 같은 시간으로 다가온다.


뇌건강학교 이용 안내
이용 대상 : 인천 시민 누구나
이용 시설 : 북카페, 다양한 치매 예방 및 초기 치매 대상
프로그램·시설, 잔디 마당
이용 방법 : 전화 문의
※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만 이용 가능
이용 시간 :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 인천시 미추홀구 승학길76번길 52-24, 두뇌톡톡 뇌건강학교
ⓣ 032-468-0921



노인들에게 경로당은 ‘코로나19 백신’이고 따뜻한 사랑방이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 기운이 솟는다.


현장 4. 위드 이웃
안전·방역 책임지는
‘신기시장 의용소방대’

신기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영종방앗간의 2대 사장인 김정민(47) 씨는 신기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신기시장 의용소방대’ 대원이다. 그를 포함 24명의 작은 영웅들은 똘똘 뭉쳐 골목을 살리는 데 앞장서 왔다. 지난 2010년 십시일반 모은 600만원으로 경트럭을 개조해 만든 꼬마 불자동차를 타고 문학산 화재 진압, 울산 수해 복구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달려갔다. 지난해부터는 소독약을 채워 시장 골목골목을 방역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몸이 고단한 건 괜찮아요. 이웃을 지키는 게 우리 가족을 지키는 거니까요. 코로나19가 준 교훈도 있는 것 같아요. 공동체의 소중함. 제가 한두 시간 덜 자는 대신 다른 분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할 수 있으니까,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죠.”


한겨울 추위 녹이는
‘나눔의 현장’

대면 행사가 가능해지며 곳곳에서 따뜻한 나눔이 이어졌다. 정나눔사랑봉사단은 지난 11월 17일 구월1동 삼보아파트경로당에 연탄 500장을 전달했다. 강옥예(66) 씨는 거리 두기 4단계 격상 이후에도 비대면으로 어르신 턱받이 만들기 등 봉사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찬바람이 불며, 자신을 기다릴 어르신들 걱정이 한 보따리였는데 일상 회복 단계가 되어 한시름을 놓았다고 했다. “한겨울이 주거 취약 노인들에게는 정말 혹독해요. 코로나19가 내 이웃을 위한 관심과 나눔을 막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군·구 자원봉사센터, 주민자치센터도 코로나19로 소외되기 쉬운 이웃 돌봄에 나섰다. 지난 11월 10일 부평5동 행정복지센터에는 빨간색 고무장갑으로 무장한 김장부대가 출동했다. 겨울 칼바람에도 아랑곳없이 1,600포기의 김장을 담가 이웃과 나눴다. 이날의 열기는 겨울 추위를 녹일 만큼 뜨거웠다.
모두 한마음으로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다려왔다. 그리고 오래도록 지켜낼 것이다.



신기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 대원들은 종일 가게를 돌보고도 저녁이면 꼬마 불자동차에 소독약을 싣고 시장 곳곳을 달린다.
우리 가족과 이웃을 위해, 공동체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은 한결같이  ‘이웃을 위한 책임감’을 내려놓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첨부파일
이전글
정책 만화- 인천형 청년 정책
다음글
다음글이 없습니다.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변경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홍보기획관
  • 문의처 032-440-8304
  • 최종업데이트 2024-01-10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