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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족과 따뜻한 ‘밥 한 끼’ 어떠세요
오늘 가족과 따뜻한 ‘밥 한 끼’ 어떠세요
글 이호진 대인고등학교 1학년·인천시 청소년 웹진 ‘MOO’ 기자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가장 먼저 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 있습니다. 스타벅스 전 CEO 짐도널드도 임원회의 만큼이나 평소에 이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는 다름 아닌 바로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입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조차,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지 미처 알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족 간의 식사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을 확인하고 정을 더욱 두텁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특히 ‘가족 식사 3단계’에 맞춰서 식사를 할 때, 가족 간의 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가족 식사 3단계’는 유대인의 식사 습관에서 비롯된 말로, 유대인들은 ‘식사 전 차리기 → 식사하며 이야기 나누기 → 식사 후 정리하기’ 세 단계에 걸쳐서 가족 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밥상에서 예절을 배우고 어른들을 공경하게 됩니다.
가족 식사의 이점은 연구 결과로도 밝혀졌습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약물중독 국립센터 연구진의 2013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 1천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족 식사를 하는 학생들은 하지 않는 학생들에 비해 알코올 섭취 비율은 40%, 흡연 비율은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가족 식사를 하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A 학점을 받은 비율이 약 두 배 정도 높았다고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위의 청소년들은 가족 식사를 일주일에 며칠이나 할까요? 가까이에 있는 청소년 1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청소년 61명이 일주일에 4일 미만이라고 답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청소년 대부분이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 청소년들은 그들의 바쁜 일정을 꼽았습니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로 학원으로 달려가 늦은 시각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집에서 가족과 밥 한 끼를 먹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이 직장에서 집으로 늦게 돌아오시기 때문이라고 답하였습니다.
실제로 저도 중학교에 다닐 때는 가족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는 일이 많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하루 일과가 바쁘게 돌아가면서부터는 가족과의 식사 자리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밖에 함께 할 수가 없습니다. 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가 줄자 가족 간의 대화도 줄고 서로 간에 조금 서먹서먹해지기도 했습니다.
바야흐로 ‘가정의 달’ 오월입니다. 하루 동안 별말 없이 지내는 가족들이라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오래도록 눈빛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가족 간의 사랑이 깊어지고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윤택해 질 것입니다. 오늘 저녁, 오랜만에 온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아 따뜻한 ‘밥 한 끼’ 어떠신가요?
내 가슴에 새긴 한 구절
오늘을 즐겨라(Carpe Diem)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라틴어로 ‘오늘을 즐겨라’라는 뜻입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딩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던진 말로, 지금까지도 젊은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하루하루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이 지겹다는 생각이 들 때면, 이 구절을 되새기곤 합니다. 그리고 일분일초 매순간을 즐기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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