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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명문교를 찾아서-명신여자고등학교

2022-01-06 2022년 1월호


명신여자고등학교

유연하면서도 곧게 나아가다


세상 모든 학교는 귀하다. 허나 그 속에서도 특별한 전통과 저력을 품은 곳이 있다. 학교를 통해 도시를 들여다보는 인천 명문교를 찾아서. 그 스무 번째 등굣길을 따라 부평구 산곡동으로 발길을 옮긴다. 겨울 바람에 코끝은 빨개져도 밝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곳, 명신여자고등학교. 십여 년 전 학생에서 이제는 교사로 여전히 교정을 바쁘게 누비는 노승신 동문(36회 졸업)과 함께 걸었다.

글 박채림 자유기고가│사진 김범기 자유사진가


진로 진학을 담당하는 김동용 선생님(왼쪽)과 국어 과목을 담당하는 노승신 선생님(오른쪽)이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학생과 교사 모두 행복한 학교 만들기
방학식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교정엔 활기가 넘쳤다. 방학 때 어떻게 지낼지 이야기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도 건네며 삼삼오오 무리 지어 다니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경쾌했다. 마침 동아리 학술제도 열리고 있어서 교정 곳곳엔 그동안의 활약상을 선보이는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명신여자고등학교(이하 명신여고, 교장 윤인리)는 학기초 학생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동아리를 개설 하는데 현재 진로 맞춤형 정규 동아리 40개와 관심과 취향에 따른 자율 동아리 50개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영어뮤지컬과 창작극 공연도 마련되어 있고요, 청소년 우리말지킴이의 초성 게임, 이심전심심리반의 타로 보기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어 있어요. 형식적인 동아리 활동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선택하고 추진한 것이라 무엇보다 의미가 크고요.”
지난 2018년 국어 교사로 모교를 다시 찾은 노승신(31) 선생님이 학생들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애정이 담뿍 담겨 있다. 십여 년 전 자신도 이곳에서 지금의 학생들과 같은 경험과 생각을 했기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바가 더욱 크다. 그는 때론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듯 학생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눈높이를 맞춘다.
“저희 학교의 장점은 시대에 맞추어 끊임없이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교육 현장은 날로 달라지고 있는데 과거의 방식만을 고수한다면 분명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죠. 제가 학생일 때도 그랬고 교사인 지금도 그렇고, 저희 학교는 서로가 조화를 이루기 위해 맞추어 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어요.” 명신여고는 대학 입시 성적으로 평가받는 명문교 타이틀 보다 학생들의 진로를 잘 이끄는 명문교가 되고자 한다. ‘꿈 설계 맞춤형 진로 선택 교육’은 바로 이와 같은 명신 여고의 지향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
명신여고는 미디어융합사회, 인문과학, 사회과학, 나노& 바이오, 자연이공, 임베디드AI, 문화예술 등 크게 7가지 분야의 총 90여 개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전통적인 과목 구분이 아니라 최신의 흐름에 맞춰 과목의 세분화를 꾀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는데,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10명이 채 되지 않는 과목도 있다. 다수가 원하는 과목만큼이나 소수의 선택도 존중하고 배려하는 까닭이다.


성실관, 신의관, 봉사관으로 구성된 명신여고 전경.


명신여고는 학생과 선생님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더 좋은 학교를 만들어간다.

방학식 기념 촬영을 하는 명신여고 학생들.



성적이 아니라 성장을 위해
명신여고는 지난 2019년부터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모범이 되고 있다. 고교학점제란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 및 누적해 졸업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고교학점제에 있어 명신여고는 특색 있는 다양한 과목으로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탐구를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시의적절한 과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에 있어서도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반영하는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것 같아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고등학교 때 배운 지식과 지혜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어요.”
명신여고는 올해로 개교 51주년을 맞았다. 지난 1971년 개교한 이래 약 2만 5,000의 학생들이 명신인으로 자라 사회로 진출한 것이다. 명신여고 구성원들은 51년이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어른으로 성장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로 진학을 담당하는 김동용 선생님(56)은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배움터로서 고등학교가 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문계 고등학교는 자칫 대학 입시에만 초점이 맞추어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명신여고는 학생들이 성인으로서 살아갈 많은 시간들을 미리 계획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건학이념인 성실, 신의, 봉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기에 명신 여고는 이 점을 학교 생활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멈추었지만 이전까지는 매년 1학년 전 학생들이 2박 3일로 꽃동네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사실 가기 전엔 학생들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막상 활동을 마치고 나면 학생들의 인식이 확  달라지곤 합니다. 사회 구성원으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이죠.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조금 더 내실을 갖춘 어 른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계절 아름다운 교정에서의 산책
명신여고는 교정이 예쁘다는 찬사를 많이 받는다. 성실, 신의, 봉사 3개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건물 사이사이 꽃밭이 잘 가꾸어 있어 마치 공원을 산책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장미, 목련, 철쭉, 국화, 금잔화 등 사시 사철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다.
“고등학생 때 시험 성적이 안 좋거나 공부가 잘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친구들과 교정을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곤 했어요. 꽃이며 나무며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죠. 지금도 조금 힘든 일이 있을 때 교정을 오가다 보면 금세 마음이 풀리곤 해요.”
수십년 동안 한결 같은 모습의 교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언제나 식물을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화단 가꾸기에 열심인 선생님이 퇴임하고 나면 또 다른 선생님이 그 뒤를 이으며 교정을 살뜰히 가꾸었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정을 가꾸며 맑고 푸르름을 유지한 것이다.
사계절 아름다운 교정에서 부푼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곳. 명신여고는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함께 만들어갈 2022년을 계획하고 있다. 학생과 선생님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더 좋은 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명신여고의 교풍이 오래도록 지속되길 기대한다.




1971년 개교한 명신여고는 2021년 50주년을 맞았다.


명신이 낳은 스타


신한은행 에스버드 여자농구단 김단비(35회 졸업)
한국여자프로농구 ‘포워드의 미래’로 불린다. 포지션은 스몰 포워드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슈팅 가드와 파워 포워드까지 담당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올스타 팬 투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최고 인기 스타로 꼽힌다.



MBC 아나운서 안주희(38회 졸업)
2015년 MBN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후 이듬해인 2016년 MBC 공채 아나운서가 되었다. <MBC 뉴스>, <파워매거진>, <뉴스투데이> 등의 여러 프로그램을 담당했으며 똑소리 나는 야무진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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