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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물 소개

부평출신 신진 크라운과 코로나 자동차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032-440-6768)
작성일
2024-02-22
조회수
309

부평출신 신진 크라운과 코로나 자동차


                                                                                     ▲  크라운 자동차

명칭

크라운 자동차 / 코로나 자동차

국적

대한민국

시대

1968년 / 1970년

재질

금속, 복합

크기

크라운: 길이 455cm, 폭167cm, 높이 145cm

코로나: 길이 409cm, 폭157cm, 높이 143cm

소장위치

인천도시역사관 로비



 인천시립박물관 가족 중 하나로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인천도시역사관 로비에는 옛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검은색 세단 2대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중 덩치가 조금 커 보이는 차의 이름은 크라운(crown), 그 건너편에 서 소심하게 이를 바라보고 있는 조금 작은 차가 코로나(corona)입니다. 자동차는 보통의 박물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전시품이지요. 게다가 차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이 차들은 일본 토요타의 대표적 모델입니다. 인천의 박물관에, 그것도 일본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의 '올드카'가 전시된 까닭은 무엇일까요?


< 크라운과 코로나는 어떤 차? >

 그 이유를 알아보기에 앞서 잠시 크라운과 코로나가 어떤 자동차인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크라운은 토요타에서 생산한 중형 자동차입니다. 1955년 처음 등장한 이래로 최근 16세대가 출시되면서 70여 년간 생산되고 있는 토요타의 대표 모델입니다. 지금은 위상이 변했지만 이 차는 과거 일본에서 고급차의 대명사이자 성공한 중산층의 상징이었습니다. 십수 년 전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방향지시등을 번쩍이는 그랜저를 보여주던 자동차 광고에서 처럼요. 박물관에 전시된 차는 1968년 부평의 신진자동차에서 토요타와의 기술협약으로 조립 생산한 3세대 크라운입니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익현(최민식 분)이 타던 것과 같은 모델이기도 합니다. 근래 새로이 복원된 시트와 바닥재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는 크라운에 비해 대중적인 차량으로 1957년부터 2003년까지 11세대에 걸쳐 오랫동안 생산된 모델입니다. 전시된 차량은 3세대 코로나로 1970년 부평 신진자동차에서 생산된 것입니다. 코로나는 1966~70년까지 '신진 코로나'로 판매되었는데, 당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크기와 가격으로 인기를 끌어 6~70년대 도로 위에 다니는 차량 중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차량도 시트와 바닥 이외에는 대체로 생산 당시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토요타 자동차가 부평에서 만들어진 이유 >

 재작년인 2022년 한국GM의 부평 2공장이 폐쇄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자동차 생산 60년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된다는 아쉬움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사실 부평의 자동차 생산 역사는 이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1937년 일본의 조선 국산 자동차 회사의 생산 공장이 부평에 들어섰던 것입니다. 광복 이후에도 이 공장은 한동안 유지되었다고 전해지며, 이후 오랫동안 방치되다가 1962년 새나라 자동차 회사가 부평 공장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당시 이 공장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현대식 자동차 조립라인이 설치되면서 본격적인 자동차 생산의 역사가 시작되게 됩니다. 당시 부평 공장에서는 일본 닛산의 블루버드 자동차를 조립 생산해 판매하였습니다. 그러나 새나라자동차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오래 가지 못해 문을 닫았고, 1965년 신진자동차가 공장의 새 주인이 되었습니다.


 신진자동차는 공장을 대규모로 확장하고 토요타와의 기술합작을 통해 코로나와 크라운, 퍼블리카 등 승용차와 버스까지 생산하였습니다. 사업이 성공하면서 신진은 당시 국내 최대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인천도시역사관에 전시되어 있는 신진 크라운과 코로나는 비록 당시 기술의 한계로 일본 차를 조립 생산한 수준이었지만 '부평 출신'으로 인천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 역사의 한 시기를 풍미했던 '유물'로서 의미가 작지 않다고 하겠습니다. 박물관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리즈시절' 이야기를 들려줄 만한 자격이 있는 것이지요.


 조금 더 부평의 자동차 이야기를 해 볼까요? 신진자동차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972년 토요타가 중국 진출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철수하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합니다. 이후 신진은 미국 GM과 합작하여 GM코리아자동차를 설립하였으나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1976년 합작 지분을 산업은행에 넘기면서 새한자동차라는 새로운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연배가 지긋한 분이라면 낯익은 이름일 제미니 자동차가 이때 생산되어 많은 인기를 누렸지요. 이후 부평 공장은 대우자동차를 거쳐 2002년에 GM대우, 2011년 한국GM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참 숨 가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일을 돌아보고 나니 50여 년 전 부평에서 태어난 '신진 크라운'과 '신진 코로나'가 조금은 다르게 보이지 않나요?


글_이희인(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


첨부1. 크라운 자동차

첨부2. 코로나 자동차


부평출신 신진 크라운과 코로나 자동차_1

부평출신 신진 크라운과 코로나 자동차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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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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