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백자매죽문각병은 백자병의 몸체에 8 또는 10의 각을 넣어서 만든 병으로, 이 작품은 굽까지 각이 형성되어있다. 전체적으로 비례가 잘 맞아 몸체부분이 무겁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다. 각형백자는 18세기 초반부터 경기도 광주 금사리 가마에서 집중적으로 제작되었으며, 이 작품도 경기도 일대의 가마에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유백색으로 시유를 하였으며, 청화안료로 굽에 두 줄 동체가 넓어지기 시작하는 지점에 선을 그어 여백을 형성하였다. 문양은 선 위쪽으로 대나무와 매화가 그려져 있고 그 사이에 매화의 가는 줄기가 뻗어나와 있다. 매화 나뭇가지로 공간을 잘 나누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대나무의 잎은 마치 꽃잎과 같은 형태로 죽절의 마디가 표현이 되어 있지 않았다면 꽃으로 착각 할 정도로 꽃과 닮았다. 18세기 중반부터 도자기의 일정부분에 간격을 두고 선을 그어 그 위쪽 부분에 문양을 그리는 자기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데 한때의 유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나무와 매화는 사군자의 화목으로 문인화가들에 의해 많이 그려졌으며, 공간감이나 세련미를 생각해 볼 때 상당히 실력이 있는 사람이 그렸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