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
존경하는 인천 시민 여러분!
그리고 서해수호 용사들의 유가족과 오늘 함께해주신 참전장병 여러분.
우리는 오늘 서해가 내려다보이는 월미공원 해군 제2함대 기념탑 앞에서
조국의 안녕을 위해 꽃잎처럼 산화하신
55용사의 고귀한 넋을 기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열한 번째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유난히 시리고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계실
서해 용사 유가족 한 분 한 분께 깊은 위로와 경의를 표합니다.
긴 세월이 흘러도 그날을 향한
유가족들의 그리움은 마르지 않습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이 지나도,
금쪽같은 아들을, 사랑하는 남편을, 그리고 포근히 안아주던 아버지를
가슴에 묻은 유가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그날 차가운 바다에 머물러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달력 속의 하루이겠지만,
여러분께는 매일 반복되는 사무치는 그리움의 계절이었음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외로움을
꿋꿋이 견디며 지켜주신 여러분이야말로
이 나라를 지키는 또 다른 영웅들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지금 엄중한 국제 정세의 소용돌이 속에
힘들고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의 유혈 사태를 목격하며
다시 한번 뼈아픈 교훈을 확인합니다.
평화는 말이나 문서로 얻을 수 없고
힘없는 평화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을 스스로 지킬 힘이 없는 평화는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모래성입니다.
강대국의 이해관계와 자국 우선주의가
끊임없이 충돌하는 냉혹한 국제 사회에서,
안보는 국가 존립을 위한 최후의 보루입니다.
북한은 여전히 미사일 발사와 해상 도발을 멈추지 않고,
서해5도와 북방한계선(NLL)을 향한 위협은
날로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용사들이 서해에서 마주했던 위협은
지나간 날의 사건이 아니라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날 55용사의 희생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바로 ‘자주 안보’라는 준엄한 명령입니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모두 인천의 바다에서 발생한 사건들입니다.
다시는 우리의 평화가 짓밟히고,
소중한 가족이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용사들의 유가족 여러분!
55용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서해가 더 이상 갈등과 분쟁이 아닌,
평화와 번영의 상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영웅을 예우하지 않는 도시는 미래가 없습니다.
인천은 서해 용사들의 희생이 잊힌 과거가 되지 않도록 책임질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그 가족들이 명예롭게 살아갈 수 있는
보훈 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이야말로
남겨진 우리의 당연한 책무입니다.
인천시는 3월부터 보훈예우수당과 상이군경예우수당을 20% 인상했고
참전명예수당도 50% 올려 모든 참전유공자분께 지급합니다.
여러분의 오랜 염원이었던 통합보훈회관도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건립되고 있습니다.
총사업비 296억 원이 투입되는 인천광역시 통합보훈회관은
보훈지원 사업과 함께 보훈 가족들이 편히 쉬고 소통하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될 것입니다.
영웅들의 가족은 우리 인천의 가족입니다.
소중한 이들을 가슴에 묻고 견뎌오신
유가족 곁을 우리 인천시가 끝까지 지켜드리겠습니다.
보훈이 문화가 되고 일상이 되는 '호국보훈도시 인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세워 나가겠습니다.
잊지 않고, 함께하고, 이어가는 일이
거룩한 희생에 대한 보답이고 애국입니다.
이제 그분들이 지켜낸 이 땅의 산과 바다는
후손들이 마음껏 뛰노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비록 몸은 우리 곁에 없지만
그분들은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저며오는 슬픔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결연한 의지를 다집니다.
어떠한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힘과 안보를 바탕으로,
그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가슴 깊이 새기고
못다 이룬 평화의 꿈을 완성하겠습니다.
인천은 55용사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유가족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영원한 평화와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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