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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크리에이터즈

쓰레기가 에너지로 바뀌는 곳,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Created by 에코 크리에이터즈 조연희님)

담당부서
자원순환과 (032-440-3585)
작성일
2025-12-04
조회수
5

본 게시글은 인천광역시 에코 크리에이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쓰레기가 에너지가 된다고?!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인천의 쾌적한 환경을 위한 공간,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환경해설사 님을 통해 들은 인천의 환경 기초시설의 유익한 정보를 소개합니다.

이곳은 연수구·남동구·미추홀구 일대에서 나오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곳으로, 소각로 1기당 하루 약 270톤, 총 2기가 돌아가고 있다는데요.

예전에는 쓰레기를 땅에 묻는 매립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수도권 직매립 금지 정책으로 소각시설이 필수가 된 시대.

현장에서 설명을 들으니 ‘소각장’이라는 단어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2003년 착공 후 3년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된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는 약 8만 5천 평 규모의 넓은 부지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 안에는 생활폐기물 처리 시설을 비롯해 음식물 처리 시설, 재활용품 선별 시설, 주민 편의시설까지 도시 생활에 꼭 필요한 기능들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습니다.

먼저 발걸음한 곳은 쓰레기 반입장과 저장조였습니다. 주황색 투입문이 9개나 있어서 쓰레기차 9대가 동시에 폐기물을 쏟아 넣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반입된 생활폐기물은 최대 3,000톤을 보관할 수 있는 거대한 저장조에서 약 3일간의 숙성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사진만 봐도 양이 압도적인데, 실제로 마주하면 규모에 한번 더 놀라게 됩니다.

3일간 숙성 과정을 거치며 수분이 증발하고, 크레인이 쓰레기를 들어 올려 파봉과 교반을 반복하면서 쓰레기가 잘 타는 상태로 균질화됩니다.

한번에 들어 올리는 양이 약 5톤이라고 하니, 크레인 하나가 작은 산을 들썩이는 느낌이죠?

가장 신경 쓰이는 악취는 에어커튼 설치로 외부 확산을 막고, 저장소 내부를 고압으로 유지해 냄새가 밖이 아니라 소각로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설계돼 있다고 합니다.

이 악취와 공기가 다시 850~950℃의 고온에서 연소되며 연소용 공기로 활용된다는 설명을 들으니, 불편한 냄새조차 자원처럼 다뤄지고 있다는 게 인상 깊었어요.

소각로 안에서의 과정을 세 단계로 나뉘는데요. 남은 수분을 날리는 건조단, 본격적으로 쓰레기가 타는 구간 연소단, 마지막 남은 미연소분을 완전히 태우는 후연소단으로, 이 모든 과정이850~950℃의 온도를 유지하며 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연소가스가 그냥 굴뚝으로 나가는 건 당연히 아니죠. 여기서부터는 ‘보이지 않는 것’을 다루는 기술이었습니다.

  •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SNCR(요소 분사 방식)

  • 산성가스를 중화하는 반건식 반응탑

  • 먼지를 걸러내는 1차 집진필터

  • 다이옥신·중금속을 잡아내는 2차 활성탄 흡착필터

이렇게 네 단계를 거친 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생길 수 있는 굴뚝 백연(하얀 수증기 기둥) 현상을 막기 위해 다시 한 번 재가열까지 하고 나서야 굴뚝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정화된 공기는 높이 100m 굴뚝을 통해 배출되고, 대기오염물질 농도는 자동측정기를 통해 센터 입구 전광판과 송도국제도시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는데요.

이를 보더라도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앙제어실의 수많은 모니터에 폐기물 반입 상황, 소각로 온도, 설비 가동 상태, 굴뚝 배출 농도 등이 실시간으로 떠 있었고, 24시간 교대 근무로 시스템을 지켜보고 있다는데요.

설명을 들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해외 기준보다도 훨씬 낮은 농도로 배출하고 있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소각 과정에서 나온 고온의 열은 폐열보일러를 통해 증기로 전환됩니다. 이 에너지는 ▲센터 내 설비 ▲음식물 건조시설 ▲주민 편의시설에 우선 사용되고, 남은 열은 주변 아파트와 빌딩의 냉난방 에너지로 공급됩니다. 그야말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도시형 에너티 플랜트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인데요.

소각 후 남은 바닥재는 중간 재활용 업체로 보내져 건축 자재 원료로 재활용되고, 연소가스 처리 과정에서 나온 비산재는 지정폐기물 매립장으로 분리 반출된다고 합니다. 보이는 쓰레기부터 보이지 않는 먼지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였습니다.

 

이 모든 소각 과정에서 나온 폐열이 이용되고 있는 주민 편의시설도 방문했는데요. 송도사업소 바로 옆에 자리한 '송도스포츠파크'가 주인공입니다.

실내에는 수영장과 잠수풀, 헬스장, 실내 암벽장이 있고, 실외에는 캠핑장, 축구장, 골프장까지 웬만한 스포츠 센터 부럽지 않은 시설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각 폐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용 요금이 매우 저렴하다는 사실! 환경 시설이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는 가장 실질적인 혜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송도자원순환센터를 돌아본 뒤에는 평소 무심하게 버리던 쓰레기 봉투 하나에도 조금 더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일상에서 배출을 조금만 줄이고, 재활용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덜어내려는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이 거대한 시설도 한층 더 여유롭게, 더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혐오시설’이 아닌, 도시의 일상을 지탱하는 든든한 공공 인프라라는 사실을 몸소 느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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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자원순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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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