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칭찬합시다

인천강화소방서 반세용, 조현래 119 구조대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박**
카테고리
강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청주에 거주 중이며 대한민국을 도보 여행 중인 학생 박세인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8월 5일 강화도 도보여행 당시 만나게 된 강화도 주민 분들께서 강화도에 왔다면 꼭 들려야 할 곳이 마니산과 보문사 그리고 정수사 전등사라고 적극 추천해주신 덕택에
마니산 계단로 코스로 정상으로 입산하여 정수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오후 2시 경 계단로 코스를 이용 십 삼키로 배낭을 매고 호기롭게 등산을 시작하게 되었고 정상까지는 수월하게 올라갔습니다.
계단로 코스는 사람들도 꽤 있었던 것 외에도 길 자체가 어느 곳으로 가야 할 지가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상 이후부터였습니다.

첨성단을 지나 헬기장서부터 정수사로 가는 코스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 길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내려가면서 몇 차례 길을 잃었지만 다시 길이 막히거나 너무 험한 바위를 만나면 다시 되돌아가고를 몇 차례, 암릉구간에서부터 제가 너무 정보가 없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수사 코스가 난코스라는 정보를 알았다면 배낭 십 삼키로를 매고 오지 않았을 테고 정수사 코스를 선택하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뒤돌아보니 되돌아가는 것도 막막했습니다. 암릉구간을 몇 차례 넘어오며

십 삼키로 배낭을 던지고 바위를 타고 내려가고 다시 배낭을 챙기고 매고 그러다가 반바지 뒤가 다 찢어지고 두 다리가 여기 저기 긁히며 꽤 많은 암릉을 넘어왔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도찐개찐이라는 생각과 함께 지금까지 건너온 암릉을 다시 건너가기가 무서웠기에
암릉을 건너 도착한 곳에는



위험.
이곳은 올라가지 마시오.



라고 표지판이 씌여있는 곳이었습니다.

위로 올라가지 말라고 하는 표지판 앞 암릉구간과 좌측에 나있는 길 중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매표소 입구에서 보았을 때 정수사 코스는 무조건 직진이었던 그림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고 산에서 길을 잃었다고 신고를 할까 말까 고민을 했습니다.

당시 시각은 오후 6시 45분

제가 신고를 하기가 조심스러웠던 이유는

확실히 길을 잃어버린 것도 아닌 것 같고 여자 혼자서 배낭 여행 다닌다고 설마 욕하는거 아냐? 라는 사회적인 시선의 두려움 그리고 오후 2시부터 입산을 시작했는데 괜히 그것도 뭐라 하는 거 아냐? 부터

신고를 하기 전 이런 저런 생각으로 저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해가 저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신고를 하게 되었는데

경찰 분들께서 GPS 위치 추적이 되었다며 거기서 쭉 내려오면 정수사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위험 올라가지 마시오라고 표지판이 있는 바위를 올라타야 하는 것인가 어째야 하는 것인가로 갈등 중일때

반세용, 조현래 인천 강화소방서 119 구조대원 분들과 연락을 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는 말과 함께 제가 있는 자리로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지속적인 통화와 문자로 저의 위치를 확인하셨고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안심을 시켜주는 말들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동시통화를 하시면서 야호!!!!!!!!!!!! 라시면서 본인의 위치를 알려주시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노력하셨습니다.

그렇게 얼굴과 온 몸이 땀범벅이 되어 나타나신 구조대원분들께 너무 죄송해하고 있는데

저에게 다친데는 없으세요? 라는 말과 십 삼키로 되는 배낭을 달라고 하시며 본인이 매시고는 하산하셨습니다.

그리고 내려가면서도 여섯시간 이상 등산을 했으니 이 때쯤이면 긴장도 풀리고 다리도 풀리니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면서 계속 천천히 천천히란 말을 저에게 반복적으로 해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야간 산행 방법, 산에서 길을 잃었을 시 구조 신고 방법, 산을 탈 때 유용한 방법과 필요한 신발 등 여러가지를 자세히 알려주시며 혹시라도 다음번에 위급시 본인 스스로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고민하지말고 바로 신고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제가 쭈뼛쭈뼛 신고하지 못했던 이유를 털어놓으니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면서 두 분이 저에게 긴가민가 할 때 그 타이밍에 신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걷다가 마니산에서 이렇게 정상에 있는다는 것도 힘든 일인데 야경 사진 한 번 찍고 가시죠~
라며 저의 긴장을 풀어주셨습니다.

그 시점 이후로 긴장과 불안 공포감들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 때 처음으로 웃기 시작했습니다.

내려오면서도 두 분은 저를 가운데에 두고 최대한 안전하게끔 인도하였고

저의 헤드랜턴이 불편할 것 같다며 본인의 랜턴과 교환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산을 한 후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경찰차를 타고 떠나는 데 뒤에서 구조대원 분들께서 저녁 안 먹었지? 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그 시간까지 저녁 식사도 하지 않으시고 나를 구조하시면서 고생하신 것에 대해

어떻게든 꼭 감사인사를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날 저를 구조해주신 덕택에 산을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었고 산에 트라우마를 간직하지 않았으며 저의 꿈이었던 대한민국 도보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걸을 수 있게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고생하시면서도 산에서도 그렇고 헤어질 때도 그것이 본인들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저는 그것이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무조건 당연한 것은 그 어떤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원래는 119 구조대원 분들 관련해서 뉴스 영상이나 시사 다큐 및 미디어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방송이 나오면 다른 채널로 돌리거나 딱히 챙겨보지 않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날 이후 119 구조 대원분들의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모습에 존경심을 가지게되었고 앞으로 119 구조대원 분들 관련한 권익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도보여행 다니는 곳마다 119 구조대원 분들을 칭찬하고 다니며 친구들에게도 그 날을 이야기하며 119 구조대원 분들이 진짜 고생하셨다고 그 분들의 권익에 관심을 갖자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은 저를 과거의 저와는 다른 저로 만들어 준 날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턱대고 올라간 산,

하지만 그 무턱대고 모르고 올라간 산으로 인해 알게 된 것은 우리나라 119 구조대원 분들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인천강화소방서의 반세용, 조현래 119 구조대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이 마음 잊지않고 마음속에 되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

저한테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천천히라고 반복해서 말씀해주셨지만 그 말 역시 본인 스스로에게 되뇌이면서 우리나라의 시민 일원 중 한 사람으로서 구조활동을 하셨으면 합니다.
두 분의 안전 역시 중요합니다.

반세용, 조현래 두 분 그 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_______________^ 화이팅!!!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홍보교육담당관
  • 문의처 032-870-3075
  • 최종업데이트 2025-03-12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