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소방서 119구급대 소방장 박철은
daumpce@hanmail.net
소방관이면 한번쯤을 생각해 볼만한 119의 역사와 상징물. 과연 그 의미는 무엇이며? 어떤 상징을 가지고 있을까? 119 방식의 세 자리 응급 전화가 처음 등장한 곳은 영국.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999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911. 2차 대전 때 영국에 주둔해 있던 미군이 귀국 후 이 방식을 본따 미국에 전파시켰다. 1957년에 미국소방안전협회에서 911번을 경찰, 소방 및 응급서비스 호출에 사용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1968년 전화회사가 이 시스템을 전국으로 연결시켰고 현재 미국인 75%가 911 네크웍에 연결되어 있고 국토의 35%가 커버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119 유래는 안타깝게도 일제치하시절 일본으로부터 소방 문물이 도입되는 것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래서 우리의 119를 말하려면 어쩔 수 없이 일본의 역사를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 일본은 1917년 화재탐지 전용전화가 동경과 오사카에서 제도화되었지만 아직 자동화가 되어 있지 않아 화재가 발생하면 전화 교환수에게 "화재"라고 알리어 소방서와 접속되도록 해야 했다. 하지만 관동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은 자동식 교환체제를 추진하게 되었고 1926년 동경, 교토 전화국에서 처음으로 이를 채용, 다이얼 시간이 짧아지도록 1927년부터 지역번호(국번의 제1숫자)로서 사용되고 있지 않은 "9"를 채택함으로써 119번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를 우리나라는 해방 후에도 그대로 받아들여 지금까지 119를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전기통신 100년사"에 보면 경성 중앙전화국의 교환방식이 1935년 10월 1일 자동식으로 바뀌면서 서비스 번호를 개정하였는데 총10개의 서비스 번호(교환 114 등) 중 화재통지용으로 119번이 사용되었음을 볼 수 있다.
한편, 소방의 상징물은 전통적으로 용맹을 상징하는 새매와 국화인 무궁화, 그 속에서 피어나듯 어둠을 밝히는 횃불, 소방의 대표적인 장비인 관창을 기본 도안으로 하여, 횃불처럼 뜨거운 가슴을 안고 각종 재난을 예방·경계하며, 재난이 발생하는 곳곳마다 신속하게 날아가 소중한 인명을 구조하고 국민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소방관 모두가 인화·단결하여 힘차게 비상(飛上)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듯 소방관이면 이정도의 상식은 알아두는 것이 기본이 아닐까? 또한, 이런 119의 역사와 상징에 대해 홍보 하는 것 도 힘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