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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언론기고문] 80여년 만에 귀환한 도심 속 섬, 금단의 땅 "캠프마켓"의 변모 (2021. 8. 26.)

담당부서
캠프마켓과 ()
작성일
2022-07-01
조회수
118

80여년 만에 귀환한 도심 속 섬, 금단의 땅 "캠프마켓"의 변모  

정동석 (인천광역시 도시계획국장)

 

 경기도와 강원도를 구분 짓는 일명‘캐러멜 고개’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험하고 구불구불한 비포장의 이 고개를 넘는 미군 지프 운전병이 피로에 지쳐 졸 때 상관이 운전병에게 캐러멜을 건네 주었다해 붙여진 별명이다. 그리고 지프가 고갯길에 들어서면 배고픔에 굶주린 수많은 전쟁고아들이‘기브 미 초코렛’하면서 미군을 따라 다녔다고 한다. 참으로 아픈 역사의 일화이다.
 
 ‘캐러멜 고개’는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인 광덕고개로 광덕산과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초입으로, 크고 작은 연봉들과 기암괴석, 계곡이 어우러져 수많은 등산객이 찾는 인기 산행지이며, 강원도 화천에 소재한 보병 7사단, 15사단, 27사단의 신병교육대가 있어 매년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짧게 자른 머리를   어색해하며 넘어가는 역사적 스토리와 애잔함이 묻혀있는 장소이다.

  부평에 위치한 미군부대 캠프마켓(Camp Market)의 일본 육군 조병창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시설이다. 앞서 언급한‘캐러멜 고개’보다 10여년 훨씬 더 앞선 1939년 일본 제국주의가 대륙침략을 위한 병참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큰 군수공장인 조병창을 짓기 시작하였으며, 소총, 탄약, 포탄 등을 생산했다.
  
  1945년 일본이 패전한 뒤 미군이 접수해 오랫동안 기지로 사용하였는데, 용산기지 이전과 전국에 산재한 나머지 미군기지 재배치를 위한 「연합토지관리계획」에 의해 이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고, 내년 2022년에는 모든 공여구역이 반환될 예정이다. 무려 80여년 만이며, ‘금단의 땅’이자 건너갈 수 없었던 ‘도심 속 섬’인 이 일대는 오염 정화 작업을 거쳐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그런데 최근 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 추정건물(해방 후엔 미군기지 부속 건물로 사용, 이후 조병창 건물로 칭함.)에 대하여 토양오염 정화 필요성에 따른 건물 철거와 역사 유산 보존에  대한 상반 배치 여론이 동시에 떠오르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며, 인천시 업무소관 총괄 담당  으로서 지면을 빌어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는 지난 6.17. 하부에 유류오염이 확인된   조병창 건물에 대하여 건축물을 남겨둔 상태에서 토양오염의 완전한  정화가 어렵다는 판단에서 향후 공원 조성 시 안전성 확보라는 최우선의 기준을 고려 불가피하게 철거를 결정하였으며,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복원에 대비한 충분한 기록화 작업을 병행하도록 장고의 논의 끝에 결정하였다. 시민참여위원회는‘가능한 끝까지 보존’이라는 첫 번째 원칙을 만들었으며, 철거 결정까지 내부적으로도 많은 고충이 있었다.

  이후, 일제 강제징용의 역사적 증거인 조병창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문화재청도 조병창 건물에 대한 가치판단을 위하여 정밀조사와 고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인천시에도 보존 가치 건축물에 대한 체계적이고 투명한 협의․판정․관리에 대한 박남춘 시장님의 현안지시가 있었고, 특히 캠프마켓 내 보존 가치 건축물에 대한 신속한 논의와 판단을 강조하였다.

  이에, 업무소관 부서인 캠프마켓과는 업무관련 부처인 국방부에는 조병창 건물 철거유예 요청에 따라 건축물 존치 하 오염토양 정화가 불가능 한지 등에 대한 의견과 문화재청에는 조사일정, 조사내용 및 향후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공식 요청하였다.
  인천시는 존치든 철거든 다양한 의견 속에‘역사적 가치’보존에는 공감하는 입장이며, 앞으로 관계기관, 전문가, 시민참여위원회 등과   충분히 협의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며, 건축물의 역사 ․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을 충족할 수 있는 최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현재 시민 여러분들에게 개방된 캠프마켓 B구역을 중심으로 시민  소통공간 역할을 할 인포센터‘캠프마켓 오늘&내일’이 9월 중 준공을 하게 되면 체험프로그램, 현장투어, 소통박스, 문화해설사 안내 등 다양한 시민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캠프마켓의 역사 ․ 문화 ․ 공간에 대하여 정확히 알리고 공원조성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제4회 시민생각찾기’행사를 맑고 공활한 가을 하늘 아래 일부이지만 우리 품으로 돌아간 캠프마켓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80여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반환 부지인 캠프마켓은 부평 등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하고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에 대한 역사적 산실로서, 그리고 미국 대중문화를 소개하고 전파하며 한국대중 음악사의 흐름을 바꾼 문화적 배경지로서 인천의 미래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인천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 드린다.

첨부파일
80여년 만에 귀환한 도심 속 섬, 금단의 땅 「캠프마켓」의 변모 (20210826).pdf 미리보기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