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여행자, 강화에 머물다
- 책방시점 | 안병일 대표
책방시점은 책과 함께 포근히 강화에 머무를 수 있는 휴식처다. 여기에 강화의 매력을 담은 상품과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져, 더 깊게 지역의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책과 여행을 좋아하는 책방지기
도보 여행과 책방 여행을 좋아하던 이가 마침내 자신의 로컬 독립서점과 북스테이를 열었다. 위치는 강화도 길상면, 이름은 ‘책방시점’이다. ‘돌김’이라는 별칭으로 통하는 안병일 대표는 2019년 봄, 이토록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강화에 뿌리를 내렸다.
“전국 각지의 책방을 찾아다녔어요. 계속 다니다 보니 책방들이 지역 고유의 정서와 특징을 잘 살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들 무렵 마침 강화나들길을 걷고 있었는데, 강화의 다채로운 풍경이 들어왔습니다. 이곳에서 책과 책방을 주제로 활동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대개 섬은 폐쇄적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강화는 예부터 새로운 문화와 문물을 제일 먼저 접촉하고 받아들인 곳이다. 늘 낯설고 새로운 세계와 만나고 충돌하고 받아들인 섬. 안 대표는 책을 큐레이션할 때 이 강화섬의 특징을 살리고 싶었다. 그렇게 정한 주제가 ‘질문할 용기, 발견의 기쁨, 관점의 전환’이다. 베스트셀러나 트렌드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책방시점만의 시선으로 엄선한 책들은 안병일 대표가 손님들과 가장 가깝게 소통하는 방식이다.
작당과 협업이 일상인 강화의 매력
숙소를 함께 운영하는 안병일 대표는 비공인 강화섬 여행 안내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누구나 가는 관광지가 아닌 마을 기반 여행을 제시한다. 동네 상점 투어 상품을 마련하고, 틈틈이 강화의 매력을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짝꿍이 직접 드로잉한 마을 엽서 세트 ‘온수리 열두달’은 제법 인기 있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강화에서 활동하는 강화유니버스 팀과 로컬 탐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마을에 있는 양조장, 카페와 함께 투어 상품도 실험했어요. 지역에 있는 책방들과 인문학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강화 북커스마켓’도 열었습니다.”
안 대표는 강화에 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연대와 협업의 가치를 실감하고 있다. 이는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가는 인천의 매력에서 출발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편안한 수다가 뜻밖의 작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보통 경제적 이익 여부보다는 ‘재미겠다’라는 관점으로 시작한다.
“강화 지역 책방지기들과 수다를 떨다 ‘이참에 우리만의 강화 북마켓을 열어보자’라고 의기투합했어요. 각자 30만 원씩 모아 추진했는데 행사 당일 비가 너무 많이 내렸습니다. 시작도 못 하고 접을 상황이었는데, 면사무소에서 흔쾌히 실내 공간을 제공해서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죠.”
기꺼이 뭉치고, 기꺼이 손 내미는 강화에서 안병일 대표는 새로운 꿈을 꾼다. 북마켓을 고유의 브랜드로 확장하고, 마을 투어도 더 오래 머무르는 체류형으로 정비하며, 동네 정착을 돕는 마을 학교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 하나같이 강화에 뿌리내린 그의 꿈들이 잘 자라 튼실한 열매를 맺길 기대해본다.
열 명이면 열 명 다 다른 매력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매력 있고 다채로운 곳은 몇 번을 찾아도 질리지 않고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마주하잖아요. 인천은 역동적이고 새로움이 가득한 도시이면서 조금만 살펴보면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