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을 빚는 양조장, 세계 미식 시장을 꿈꾸다
- 탁브루 | 서기준
강화 쌀로 술을 빚는 탁브루는 내추럴 막걸리부터 깔끔한 청주까지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건 물론 주류 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강화 쌀로 빚는 우리 술, 탁100
인천을 대표하는 술이 있을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에게 인천 부평구에 자리한 ㈜탁브루컴퍼니가 ‘탁100’과 ‘탁머슬’을 자신 있게 선보인다. 술이 좋아 20대부터 양조장을 찾아 주조를 배우고, 전통주점의 양조 책임자로 경험을 차곡차곡 쌓은 서기준 대표는 결국 고향에 우리 술 양조장을 열었다. 단순히 인천에 자리한 양조장이어서가 아니라 인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탁브루만의 개성있는 주류 라인업으로 시선을 모은다.
“전국적으로도 최고로 손꼽히는 ‘인천 강화 쌀’로 술을 빚고 있어요.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수상한 탁주 ‘탁100’ 브랜드가 대표적이고, ‘탁머슬’은 500ml 한 병에 20g의 단백질이 들어있는데 최초의 프로틴 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5년 4분기에는 청주 브랜드 ‘Hyomo:The Standard’를 론칭할 예정입니다.”
도심형 양조장 형태인 탁부르는 실험실에서 연구하듯 술을 빚는다. 모든 술은 고두밥, 물, 누룩을 한 번만 섞어 발효한다. 일명 단양주 방식이다. 강화도 해풍을 맞고 자란 찹쌀만을 사용하고, 탁브루만의 발효를 거쳐 탄생한 대표 막걸리 ‘탁100 내추럴’.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해 발효한 술은 쌀 고유의 단맛과 새콤한 산미에 약간의 청량감을 더해 산뜻한 여운을 선사한다. 내추럴 와인과 비견되는 프리미엄 막걸리이다.
지역 자원과 관광까지, 상생의 양조장
서기준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 인천 그리고 탁브루에서 나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 출발점이 잠재력과 확장성이 큰 주종인 청주 론칭이다. 한국 술은 우리나라 미식의 최전선에서조차 무시 받는 경향이 있다. 서기준 대표는 언더독 포지션에 있는 한국 술이 와인, 사케와 경쟁하며 국내뿐만 아닌 전 세계 다이닝 씬으로 커나가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인천이라는 지역색을 놓지 않으며 말이다.
“술은 결국 미생물(효모)이 만들어내는 자연, 과학의 집합체이거든요. 따라서 인천 외곽의 여러 자연적 요소들을 미생물화시켜 이를 술 제조에 응용하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유능한 청년 인적자원이 양조장을 고민할 때 인천을 한 번쯤 고려하도록 키우고 싶습니다. 이는 양조장의 관광사업화와도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양조장과 인천의 로컬가치는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 서 대표는 가장 이상적인 구조로 ‘로컬자원의 활용, 제조업의 관광사업화, 농업과의 상생’, 이 3가지의 순환구조를 제시한다. 탁부르는 아직 지역 자원의 활용 정도의 가치만 담아내고 있지만, 앞으로 인적‧관광 자원까지 연계해 순환의 고리를 키워가고자 하는 꿈을 품고 있다. 업계에 좋은 영향을 주고, 타인‧지역과의 상생을 이룰 때 더 크게 나아갈 수 있음을 아는 서 대표. 그는 세계 미식 시장을 사로잡는 맛있는 술을 빚는 것과 더불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양조장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함께’의 가치를 고민한다. 물, 쌀, 누룩의 조화로움이 최고의 술을 빚듯 말이다.
로컬크리에이터로서 성과도 중요하지만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가는가, 그 활동이 업계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나뿐만이 아닌 타인과 상생, 순환을 이루어갈 수 있는가를 더 고민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