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 문구에 담긴 일상과 자연의 위로
- 자그네 | 이진아
제품 하나하나에 편지를 띄우듯 이야기가 더해지며 ‘자그네’만의 감성이 담긴다. 그래서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풍경과 이미지도 더욱 특별해진다.
익숙한 풍경의 특별한 힘
우리는 때로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눈부신 녹음, 가지런히 진열된 예쁜 과일에 위안을 얻곤 한다. 자연과 나그네의 의미를 담은 ‘자그네’는 일상과 자연이 지닌 힘을 나누고 싶어 이진아 대표가 만든 문구‧소품 브랜드이다.
“어느 날 힘없이 퇴근하는 길, 기분 좋은 향이 나서 고개를 들어보니 눈앞에 라일락이 활짝 피었어요. 순간 힘든 게 잊히더라고요. 그렇게 잠시 멈춰 일상과 자연 속에서 위로를 발견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 자그네의 시작이자 방향입니다.”
귤껍질 마스킹 테이프, 낙엽 모양 떡 메모지, 눈 오는 날 스티커 등 자그네가 선보이는 제품은 소소하지만 행복해지는 힘이 있다. 특히 이진아 대표는 제품을 구매한 이들에게 ‘자그네의 작은 자연과 함께 잠시 쉬었다 가세요’라는 문구를 손 글씨로 전한다. 멈춤과 쉼의 여유를 함께 보내는 것이다.
“지칠 때 멀리 여행을 떠나볼까 생각하지만 쉽지 않죠. 그런데 주변을 여행하듯 바라보면 기쁨과 위안이 되는 장면들이 많아요. 그 순간을 모아 보관할 수 있도록 인쇄물, 문구류 등에 자연을 담고 있습니다. 손길, 눈길이 닿을 때마다 편안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자그네의 제품 하나하나가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천의 풍경, 디자인이 되다
이진아 대표에게 현재 머무는 계양구의 풍경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계절마다 변하는 계양산의 빛깔, 사무실 창에 드리워진 가로수와 그림자, 굴포천을 따라 걷는 모든 시간이 영감이 되었다. 실제 자그네는 부평문화재단과 함께 10장의 인천 미니엽서, 부평시장과 굴포천 스티커, 굴포천 우표 마스킹테이프 등의 인천 굿즈를 제작했다.
“인천 굿즈 오프라인 행사에서의 반응이 흥미로웠어요. 인천 분들은 ‘오! 이거 우리 집 앞이잖아.’ ‘내가 산책하는 곳이야.’ 등의 말씀을 하시고, 타 지역분들은 ‘여기가 인천이래. 예쁘다.’ 같은 반응이 많았어요. 감상은 다르지만 모두 웃음 가득한 표정이었죠.”
이 대표는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걸 넘어 인천과 자연, 문화를 결합하는 콘텐츠를 그려본다. 다이어리 꾸미기가 트렌드라면 클래스를 열어 함께 인천을 여행하며 모은 수집물로 다이어리를 꾸미는 활동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새로운 시각이다.
“익숙함 속에서 새롭게 보이는 일상의 풍경을 찾아가려고요. 아직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인천에는 고유한 사람들의 분위기나 바다와 갯벌, 바람과 빛 같은 소스가 많습니다. 인천의 감각을 다양하게 전하고 싶습니다.”
같은 풍경도 더 따뜻하고 아름답고 특별하게 보는 감각. 이진아 대표가 가진 한 끗 차이의 시선이 누군가의 더 행복한 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명해지고 싶어요. 제가 ‘인천 사랑’을 외치며 펼쳐가는 로컬 활동들로 더 많은 사람이 ‘인천은 대체 어떤 곳일까?’ 긍정적인 호기심을 가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