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잠시드 호자예프 우즈베키스탄 부총리님,
구윤철 대한민국 부총리님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님,
알리쉐르 압두살로모프 주한 우즈베키스탄 특명전권대사님,
먼 길 함께해 주신 안디잔주, 페르가나주, 나망간주, 타슈켄트주 주지사님과
각 주 부지사님 여러분,
그리고 주낙영 경주시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이자 인천광역시장 박찬대입니다.
대한민국 16개 시․도를 대표하여
우즈베키스탄 대표단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양국 지방정부 협력의 자리입니다.
두 나라 부총리께서 함께 열어 주셨습니다.
두 나라 정부가 지방의 만남에
그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2006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고,
2019년에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습니다.
그리고 닷새 뒤인 9월 16일,
서울에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께서 국빈으로 대한민국을 방문하십니다.
오늘 이 포럼은 그 역사적인 일정의 문을 여는 자리입니다.
지난해 저는 우즈베키스탄에 방문해
사마르칸트의 아프라시압 박물관에서 벽화 앞에 섰습니다.
국왕 즉위식에 모여든
각국 사절 마흔 명 남짓이 벽면에 그려져 있었고,
그 한쪽 끝에 새 깃털로 장식한 관을 쓴 두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서기 660년 무렵, 한반도에서 사마르칸트까지 찾아간 사절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손님이 아버지보다 귀하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마르칸트라는 이름부터가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라는 뜻이고,
아프라시압 벽화도 먼 데서 온 이들을
얼마나 반겼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도 먼 길 온 손님을 정성으로 모시는 같은 마음이 있습니다.
오늘은 저희가 그 마음으로 여러분을 맞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양국 정상과 정부가 오랫동안 큰 설계도를 그려 왔습니다.
그 설계도가 실제 건물이 되는 곳은 지방입니다.
공장이 들어서고, 유학생이 도착하고,
사람이 일하고 생활하는 곳은 결국 도시와 지역입니다.
중앙정부의 외교가 길을 열면,
지방정부의 교류가 그 길 위로 사람을 오가게 합니다.
한국의 지방정부와
우즈베키스탄 각 지역이 맺은 자매·우호 결연은 30건에 이릅니다.
협정서 한 장 한 장이 모두
두 나라 국민이 서로에게 보내는 약속과 신뢰 아니겠습니까?
그 신뢰의 뿌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고려인 동포 18만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낯선 땅에 도착한 우리 동포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오랜 세월 함께 살아와 주신 우즈베키스탄 국민 여러분께,
대한민국 지방정부를 대표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날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는
그 후손들이 다시 돌아와 마을을 이루고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인천의 학교에 다니고,
부모들은 인천의 일터에서 일합니다.
두 나라 사이에 사람의 길은 이미 오래전에 놓였습니다.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2014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인천의 명문, 인하대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국내 대학 중 대학 교육과정을
해외로 수출한 첫 사례였습니다.
지금까지 2천 명이 넘는 학생이 졸업해
현지의 IT기업과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이미 함께 사람을 키워 왔습니다.
제가 시장을 맡고 있는 인천은 2022년 페르가나주와,
인천 연수구는 2024년 페르가나시와 손을 잡았습니다.
오늘 보자로프 페르가나주 주지사님을 뵙게 되어 각별히 반갑습니다.
잠시 후 두 개의 세션에서 인적자원 개발과 사회문화 교류,
그리고 산업·투자와 디지털 경제를 다룹니다.
오늘의 논의가 문서로만 남지 않도록 세 가지를 정중히 제안드립니다.
첫째, 결연을 사업으로 이어가는 일입니다.
이미 맺어진 30건의 관계마다
함께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을 하나씩 찾아보기를 제안합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지방정부가
꾸준히 소통하고 협력하며
지속가능한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인재를 함께 키우는 일입니다.
유학과 기술 연수, 그리고 한국에서 쌓은 경험이
우즈베키스탄의 성장으로 되돌아가는 선순환을
양국 지방정부가 함께 설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셋째, 창구를 모으는 일입니다.
투자 정보와 상담이 개별 지자체의 노력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신뢰할 수 있는 연결 통로가 되겠습니다.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과 인재가 드나들고
그 만남이 투자와 일자리가 되어
주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지방외교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실크로드는 어느 한 나라가 만든 길이 아니었습니다.
도시와 도시가 손을 잡아 이어진 길이었습니다.
사마르칸트가 있었고, 부하라가 있었고,
그 길은 우리나라 경주에 닿았습니다.
제3차 한·중앙아시아 지방협력 포럼은 사마르칸트에서 열립니다.
1,300여 년 전에는 두 사람이 갔지만,
이번에는 대한민국 16개 시·도가 함께 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한국과 중앙아시아 지방정부 간 협력 강화에 있어
우즈베키스탄의 적극적인 역할과 기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만남이 다음 주 정상회의의 성과로 이어지고,
오는 11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될
제3차 포럼까지 닿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