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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박찬대

말과글

[26.11.03]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 기념식

오늘 뜻깊은 기념식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인천광역시장 박찬대입니다.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노창우 인천광역시시각장애인연합회장님,

송암점자도서관 박수아 관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바쁘신 가운데 걸음해주신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님,

김재룡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님,

강윤택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회장님,

임순자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회장님,

위계수 인천광역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님,

김용기 대한안마사협회 인천지부장님,

정희강 인천광역시농아인협회장님,

이낙영 송암기념사업회장님을 비롯한

관계 기관·단체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기념식은 송암 선생님의 따님이신

故 박정희 여사님 목소리로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까지 선생님의 뜻을 이어 오신 후손과 유가족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11월 4일은 훈맹정음이 세상에 나온 지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송암 박두성 선생님은 1888년 강화 교동에서 태어나셨고,

스물다섯 살이 되던 해에 제생원 맹아부 교사가 되셨는데요.

가서 보니 제자들이 일본어 점자로 공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선생께서는 앞 못 보는 제자들에게

우리말까지 빼앗을 수는 없다는 뜻을 품고

훈맹정음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반포하신 지

480년이 되던 날 세상에 내놓으셨습니다.

1926년 11월 4일, 꼭 100년 전 내일입니다.


“훈맹정음”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입니다.

글과 문화를 빼앗기던 일제강점기에 

한글점자 반포는 우리 글을 하나 더 지켜 낸 일이기도 합니다.


선생께서 하신 일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송암점자도서관은 지난 한 해에만

점자 도서와 자료 2만 7천여 건을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의 고향이자 마지막을 보내신 곳,

인천이 해야 할 몫이 분명히 있습니다.


지난 추모식 뒤에

선생님 묘소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 보도를 보고 인천시가 직접 나서 하나하나 살펴보고

바로잡아야 할 것들을 찾았습니다.


먼저, 송암 선생님을 제대로 기억하겠습니다.

율목동 어린이공원에 있는 선생님 표지석에는

태어나신 해가 1898년으로 잘못 새겨져 있습니다.

올해 안에 1888년으로 바로잡고,

‘생가’ 표기를 비롯한 문안도 함께 손보겠습니다.


둘째, 선생님을 기리는 일을 하는 법인과 단체라면

어디든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례개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념물 정비와 선양 행사, 문화사업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겠습니다.


흩어진 자료와 증언을 한데 모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는 일,

기념관에 있는 선생님 유품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추가 등록하는 일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셋째, 한글점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시민의 생활 속에서 더 많이 쓰이도록 하겠습니다.


점역 교정사를 키우고

누구나 한글 점자를 배울 수 있는

기초교육도 이어가겠습니다.


인천의 공공기관 어디서든

점자 문서를 요청하면 바로 받으실 수 있도록 하고

시민들께도 널리 알리겠습니다.


아무리 휴대전화가 소리로 글을 들려주고

기술이 날로 발전한다고 해도,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해내는 삶을 살려면

남에게 묻지 않고 내 손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자기 힘으로 서는 삶의 바탕입니다.


100년 전 송암 선생님이

점자를 한 자 한 자 만드신 것도

제자들이 스스로 우리 글을 읽을 수 있게 하려는 마음이었습니다.


이제 그 마음을 인천이 이어받겠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시민 누구도

글 앞에서 막히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다시 한번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100년을 기억하며,

다음 100년도 인천이 함께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말머리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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