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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와 사람의 시간, 인천의 마음을 읽다
시민 리포트
외로움에 건넨 전화 한 통,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 시작이 되다
365일 언제나
24시간 외로움 상담콜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외로움을 느낀다. 혼자 살아서, 누군가와의 관계가 어려워서, 때로는 사람들 속에 있어도 마음을 터놓을 곳이 없어서 외롭다. 그럴 때 주저 없이 전화를 걸어도 되는 곳이 있다. 지난 8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인천시 ‘24시간 외로움 상담콜’이다. 시민의 외로움을 듣고 필요한 도움을 연결하는 현장을 알아보기 위해 한희정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글. 강복순 시민 기자 사진. 이재형 포토디렉터

왼쪽부터 한희정 센터장, 강복순 시민 기자
마음을 열자, 다시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
“거기 상담콜인가요?” 어느 날, 24시간 외로움 상담콜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로 평범한 40대 여성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들렸다. 처음에는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처럼 일상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그러다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그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온 그는 외로움과 우울감이 깊었다. 은둔생활이 길어질수록 사회생활은 더욱 두렵게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 전화를 건 곳이 24시간 외로움 상담콜이었다.
여러 차례 상담을 이어가던 어느 날, 그는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저도 과거에 콜센터 상담사로 일했거든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다시 하고 싶어요.” 상담사는 사회복지사·청소년상담사 등 관련 자격 취득 과정과 일자리 지원기관을 안내했다. 상담을 마친 뒤, 그는 예전보다 마음이 많이 좋아졌다며 상담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사회로 완전히 복귀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로움을 털어놓기 위해 시작한 대화가, 세상과 연결될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필요한 도움까지 연결하는 24시간 외로움 상담콜
60대 남성 1인 가구의 사례는 24시간 외로움 상담콜과 사회와의 연결성을 잘 보여준다. 허리 통증으로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웠던 그는 생계를 위해서 일용직 일을 이어갔다. 몸 구석구석 성한 데가 없었다. 성실하게 일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겹치면서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상담사는 가장 시급한 어려움이 무엇인지 살핀 뒤, 상담 끝에 본인의 동의를 받아 ‘복지위기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고 당장 식사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무료급식소 정보를 안내했다.
물론 단 한 번의 전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막막했던 어려움에 힘이 되어 줄 복지 지원으로 연결하는 첫걸음이 됐다. 이처럼 외로움은 단순한 감정의 문제를 넘어 건강,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등 여러 문제와 맞닿아 있기도 하다.
외로움은 나이도, 사연도 가리지 않는다
24시간 외로움 상담콜에는 다양한 사연이 모인다. 가족과의 갈등, 직장생활의 스트레스, 경제적인 어려움, 퇴직 후 달라진 일상까지 고민의 모습도 제각각이다.
한희정 센터장에 따르면 특히 중장년층과 1인 가구의 이용이 두드러진다.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아요. 가족이나 친구가 곁에 있어도 마음을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처음부터 깊은 고민을 꺼내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일상 이야기로 시작해 한참 뒤에야 그동안 감춰두었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상담사들은 시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 복지·정신건강·주거·일자리 등 관련 기관으로 연계한다. 상담 이후에도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지 살피며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이어가고 있다.
한희정 센터장은 “상담콜은 특별한 어려움이 있어야만 이용하는 곳이 아닙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순간에도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한다.
누군가에게는 전화 한 통이 따뜻한 위로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도움을 찾거나 다시 일상을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수화기 너머 작은 대화에서 시작된 관심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외로움을 혼자 견디지 않아도 되는 도시, 인천. 그 시작에 24시간 외로움 상담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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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복순 시민 기자
우리 시에 이런 서비스가 있었다니요. 주위에 24시간 외로움 상담콜을 이용해 보라고 꼭 권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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