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사
- 도시와 사람의 시간, 인천의 마음을 읽다
시민 목소리 : 인천 단상
인천, 제2의 고향이 되다
글. 김현경(남동구 만수동)

꽃과 함께 선 김현경 시민

인천 겨울바다를 배경으로
인천에 시집온 지 어느덧 37년이 되어 갑니다. 파릇하던 스무 살 청춘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예순둘이 되었고 ‘할머니’라는 이름도 이제는 제법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인천으로 처음 이사 왔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했지요. 처음 와보는 동네, 익숙하지 않은 풍경, 그리고 출퇴근길에 차가 막히지 않던 일이 신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낯선 곳이던 인천은 어느새 제 삶의 터전이자 마음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점이 생기고, 즐겨 걷는 산책길이 생기고, 딸들과 함께 가는 동네 목욕탕과 시장, 공원까지. 어느새 만수동은 이제 제게 가장 정겹고 편안한 공간이 되었지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인천 곳곳을 다니며 쌓아온 추억들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인천에 적응하고 살아가면서 이곳에서 자식들을 키우고 시집까지 보냈네요. 두 딸 역시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각자의 일터와 가정을 꾸렸습니다. 이제는 가족 모두가 인천 사람으로 자리 잡은 셈이지요. 낯선 도시였던 인천이 이제는 제 청춘의 기억과 가족의 역사가 함께 깃든 제2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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