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사
- 도시와 사람의 시간, 인천의 마음을 읽다
살아보니 인천입니다 | 경인여자대학교 한사란 선생님
새로운 도전 끝에 닿은 발걸음
경인여자대학교 한사란 선생님
살다 보니 오게 됐고, 살다 보니 남게 됐다. 특별한 결심 없이 시작된 인천에서의 삶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고,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시간들이 두텁게 쌓였다.
살아보니 인천입니다는 인천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담은 인터뷰 연재다.
출근길의 새벽바람 냄새, 집 앞 편의점 사장님, 자주 가는 동네마다 쌓인 추억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도시를 기억한다. 인천을 만들어가는 시민들의 이야기.
살아보니 인천이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 윤은혜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범기 포토디렉터

국제교류원에서 유학생 생활 전반을 돕고 있는 한사란 선생님

그는 10년 전 한국으로 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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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나라, 낯선 인천
몽골에서 태어나 한국에 온 지 어느새 20년. 농사를 지으시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농업 대학원 진학을 꿈꾸며 한국행을 결심했을 때까지만 해도 인천이 제2의 고향이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국제교류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사란(SURENKHORLOO SARAN
CHIMEG) 선생님은 한국행을 처음 결심했던 때를 천천히 떠올렸다.
“대학원에 가려면 한국에 가야 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때 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긴 하지만요.”
한국어는 배울수록 어려웠지만, 그 매력에 이끌려 공부를 이어갔다. 경인여대 국제교육원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대학원 공부와 동시에 학교 인턴 생활도 시작하게 됐다.
낯선 나라와 낯선 도시에서 그를 붙잡아준 건 사람이었다.
“경인여대 선생님들이 너무 잘 챙겨주셨어요.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하고, 도와주는 모습이 정말 따뜻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적응도 잘했던 것 같아요.”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국인 몽골로 돌아갔지만, 오랜만에 마주한 고향은 생각보다 낯설었다. 10년 가까이 한국에서 지내다 보니 몽골의 속도와 방식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진 것이다. 결국 그는 한국에 자리 잡기로 결심하고 귀화를 택했다.

유학생들과 친구 같이 지내는 한사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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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위해
현재 경인여대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약 460명.
모두가 그를 거쳐 간다.

그에게 인천은 제2의 고향이다.
그는 경인여자대학교 국제교류원에서 유학생 유치와 비자 문제, 생활 전반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이 업무를 맡은 건 아니었다.
“제가 유학생이다 보니 유학생 친구들한테 특별히 마음이 갔어요. 병원처럼 보호자가 필요한 때는 꼭 같이 가기도 하고, 비자 문제를 챙기기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무가 바뀌게 됐죠.”
현재 경인여대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약 460명. 모두가 그를 거쳐 간다. 사란 선생님도 유학생으로 낯선 땅에 발을 디뎠기에,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유학생 유치를 위한 해외 설명회도 종종 나가는데, 그때마다 인천을 소개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외국 친구들에게 ‘인천 아세요?’하고 물으면 다들 한목소리로 인천국제공항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 학생들도 인천에 대해 잘 알아요. 공항부터 송도, 현대아울렛까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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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쌓인 동네

경인여자대학교에서만 20년의 시간을 보낸 그.
2023년 결혼한 남편과의 인연도 인천에서 맺어졌다. 경인여대 학생 생일파티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함께 월미도를 걷고 인천 골목을 누볐다. 이제 인천은 그에게 추억이 잔뜩 묻은 장소다.
“타지역에 갔다가 고속도로 타고 돌아오면서 동네 풍경이 보이면, 아 드디어 집이다 싶어요. 저한텐 진짜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거죠.”
20년 전,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부터 늘 인천이었기에, 이제 인천은 그에게도 친정 같은 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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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 인천

한사란 선생님은 인천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쉬는 날이면 강화도로 향하는 그. 푸른 초원이 드넓게 펼쳐진 몽골에서는 바다를 보기 어려워서인지 바다 보는 것을 좋아한다. 동네 인근 산인 계양산도 즐겨 찾는다.
“계양산 정상에 올라가면 김포, 일산, 인천이 평평하게 한눈에 들어오거든요. 그럼 몽골 초원에 온 것 같아요. 속이 확 뚫리는 느낌이죠.”
물론, 인천 토박이들처럼 타지역을 놀러 다니는 것도 선호하지만, 그에게 인천은 삶의 터전이자 집이다. 그는 주변에 인천 살이를 강요(?)할 정도로 인천에 애정을 갖고 있다.
“표현이 웃기지만, 저는 인천을 추천하는 정도가 아니라 강요하는 정도에요. 없는 게 없고, 살기 너무 좋거든요.”
새로운 꿈과 함께 떠나 만난 도시 인천, 그렇게 흐른 시간과 세월 속에서 어느새 인천은 그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살아보니 인천이었던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타지역에서 인천으로 오게 된 사연, 인천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분의 이야기, 인천에서 살아가는 일상과
추억을 전해주세요.
보내주신 사연은 검토 후 인터뷰 대상자로 연락드립니다.
모든 사연이 기사로 다뤄지진 않는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참여 신청 gmincheon@korea.kr
기간 5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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