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보기 아카이빙
- 도시와 사람의 시간, 인천의 마음을 읽다
그곳 집값이 비싼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살만한 곳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에는 무엇이 있을까? 공기오염도나 교통환경, 다양한 문화시설의 유무, 도시에서 녹지가 차지하는 비중 정도가 대체적인 기준이랄 수 있을까?
높은 빌딩과 보기 좋게 늘어선 아파트 사이, 수풀이 우거지고 맑은 물이 흐르는 개천이 있다면 어떨까? 수변가로 붉은 우레탄으로 된, 작지만 아담한 도로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뻗어 있고 그 길 위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거나, 혹은 빠른 걸음걸이로, 혹은 땀에 젖은 이마를 손으로 훔치며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떨까?
그런 곳이 있다면 누구나 그 곳에서 살고 싶을 것이다. 그 곳 집 값은 천정부지로 높을 것이 당연하고 사람들은 그 곳에서 살기 위해 갖은 수단방법을 동원할 것이 당연하다. 인천에도 그런 곳이 있을까?
지난 9월 13일과 14일 이틀동안 인천의제21 물/생태/도시계획분과의 하천생태 워크샵이 있었다. 1996년도부터 자연형으로 복원사업이 시작된 양재천과 오산천의 하천복원 현황과 안면도 인공구조물에 의한 모랫벌의 유실 정도와 천리포 수목원을 둘러보고 그 곳의 숲 관리실태를 둘러보는 것이 이번 워크샵 일정이었다.
이번 워크샵은 물/생태/도시계획분과 위원들만이 아니라 다른 분과 위원들과 시 공무원, 시의회 의원, 승사모(승기천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회원들, 경인일보 및 ICN 기자 등 하천복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대거 참여했다.
처음 간 양재천에서 참여자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버스를 세워둔 한국교육개발원 주변의 여유 있는 녹지공간은 말할 것도 없고 양재천 변 무지개다리 옆 작은 규모의 공원에 빽빽이 우거진 아름드리 나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였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 값으로 연일 신문지상과 TV매체를 장식하는 곳. 그 곳은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는 곳이었다.
우리 인천에선 이런 풍경이 불가능한 걸까 ? 27억의 예산을 쏟아 부어 기본설계까지 마친 승기천과 부평과 부천에 걸쳐 있는 굴포천을 양재천처럼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여 물고기가 뛰어 놀고 여름이면 아이들이 그 곳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공간으로 바꿔놓을 수는 없을까?
그 고민을 해결하기에 이번 워크샵은 더없이 좋은 해답을 우리에게 주었다. 의제 21의 기본정신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그 의견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인 만큼 이번 워크샵의 경험은 우리 인천을 살고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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