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행복한 합창
노래가 선물이 될 때

글. 조현경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예술감독)
사진. 임학현 포토디렉터
값을 매기기 어려운 선물이 있다. 어느새 따스해진 낮의 햇빛이나 불현듯 스치는 바람처럼, 그것은 예고 없이 찾아와 마음 깊은 곳에 가만히 내려앉는다. 인천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노래가 그렇다.
무대 위에 나란히 선 아이들이 입을 열면 객석은 잠시 숨을 멈춘다. 목소리들이 하나로 모여 공기를 타고 번질 때, 듣는 이의 가슴 어딘가를 톡 건드린다. 아이들이 노래로 전하는 것은 단순한 선율이 아니다. 함께 연습하며 쌓아온 시간,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맞춰온 숨결, 그리고 무대 위에서만 피어나는 순수한 기쁨 — 그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비로소 ‘노래’가 된다.
인천의 시간은 착실히 흐르고 계절은 차곡차곡 쌓여간다. 봄에는 푸릇함으로, 여름에는 청량함으로, 가을에는 고즈넉함으로, 겨울에는 따스함으로 노래한다. 그리고 온몸으로 계절을 지나며 부지런히 성장한다.
행복의 노래는 무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객석을 넘어 관객들의 몸에 사뿐히 실려 거리로, 이 도시 곳곳으로 조용히 번져나간다.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은 오늘도 인천 시민들에게 가만히 손을 내민다. 우리는 선율을 음미하며 봄을 누리면 된다.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I Dream We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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