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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인천의 얼굴들, 그들의 마음을 듣다

“지금의 너도 괜찮아” 청년의 속도를 존중하는 공간, ‘유유기지 인천’에서 [인천테크노파크 오영범 과장 인터뷰]

담당부서
콘텐츠기획관 (032-440-4122)
작성일
2026-01-21
조회수
103

[인천테크노파크 오영범 과장 인터뷰]

“지금의 너도 괜찮아” 

청년의 속도를 존중하는 공간, ‘유유기지 인천’에서


인천테크노파크 청년지원센터 오영범 과장.



도시는 늘 청년에게 묻는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언제까지 할 것인가,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는가. 그러나 정작 청년이 도시에게 묻고 싶은 질문은 어쩌면 하나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도 괜찮은가요?”


인천에는 그 질문에 굳이 답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 있다. 누군가를 평가하지 않고, 속도를 재촉하지 않으며, 그저 ‘지금 여기에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곳.

청년의 속도를 존중하는 공간, ‘유유기지 인천’이다.


정책이 사람을 만나는 가장 낮은 높이 ‘유유기지 인천’은 인천광역시 청년지원센터의 공식 명칭이다. 인천광역시가 조성하고, 인천테크노파크 청년일자리센터가 운영하는 청년 종합지원 거점 플랫폼이다. 단순한 공간 대여가 아니라, 인천의 청년정책이 현장에서 실행되고 연결되는 허브에 가깝다.


정책은 문서로 만들어지지만, 체감은 공간에서 시작된다. ‘유유기지 인천’은 그 접점을 가장 낮은 높이에서 만들어낸다.

‘유유기지 인천’을 담당하는 오영범 과장은 이 공간을 찾는 청년들의 첫인상을 이렇게 기억한다.


“처음엔 대부분 조용합니다. 뭘 하러 왔다기보다는, 그냥 들어왔다가 잠시 앉아 있다가 돌아가는 경우도 많아요.”


청년들은 이곳에서 자신을 설명하지 않는다. 취업 준비생인지, 이직을 고민 중인지, 혹은 잠시 멈춰 선 상태인지를 굳이 말하지 않는다. 이 공간은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해야 할 말’을 잘 준비한 사람만 들어오는 공간이 아니라, 말이 잘 나오지 않는 날에도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다.



‘유유(悠悠)’와 ‘기지(Base)’가 만나는 자리


‘유유기지 인천’이라는 이름에는 두 겹의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는 ‘기지(Base)’다. 출발과 귀환이 가능한 장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도, 언제 출발할지 몰라도, 언제든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이다.

다른 하나는 ‘유유자적(悠悠自適)’이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자신의 리듬을 회복하는 상태.

무언가를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다시 움직이기 위해 잠시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허락에 가깝다. 그래서 ‘유유기지 인천’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쉬어도 괜찮다. 머물러도 괜찮다. 그리고, 다시 출발해도 괜찮다.”


오영범 과장은 이 공간을 이렇게 설명한다.


“‘쉬어도 된다’는 말이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뜻은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대죠. 쉬어야 다시 출발할 수 있고, 머물러야 방향이 선명해집니다. ‘유유기지 인천’은 그 ‘중간 지점’을 마련해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덧붙인다.


“정책이 있다는 걸 아는 것과, 그 정책이 나를 이해하고 있다고 느끼는 건 다르거든요.”




청년의 거실, 그리고 정책의 안내 데스크


‘유유기지 인천’은 미추홀구 도화동 제물포스마트타운 15층에 자리한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중요한 건 운영시간보다도, 문턱이 낮다는 점이다.


“인천 청년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와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청년의 거실’에 가깝다. 코워킹 공간 ‘창의기지’, 2인 이하 개인 업무·스터디 공간 ‘작당기지’, 집중형 공간 ‘독립기지’, 온돌마루에서 쉬어갈 수 있는 ‘충전기지’, 독서는 물론 휴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유유홀’까지. (심지어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쉬어도 괜찮다’는 말이 문구가 아니라, 공간의 구조로 번역되어 있다. 오영범 과장이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은 의외로 단순하다.


“청년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는 건 딱 하나예요. ‘저··· 여기서 뭘 하면 되죠?’”


그 질문에는 조급함과 망설임이 함께 담겨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라기보다, 무엇을 해도 괜찮은지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가깝다. 그럴 때 오영범 과장은 이렇게 답한다.


“일단 앉아도 됩니다. 오늘은 쉬어도 되고요. 여기서부터 시작해도 돼요.”





처음 온 청년에게 건네는 ‘유유기지 사용법’


처음 방문한 청년에게 오영범 과장은 ‘순서’를 제안한다.


“먼저 충전기지에 가서 잠깐 앉아보세요. 온돌마루에서 숨도 고르고, 공간 분위기부터 익히는 거죠. 그 다음은 작당기지예요. 소그룹 스터디나 자기소개서를 같이 읽어보는 자리가 많이 열리거든요. ‘혼자’에서 ‘함께’로 넘어가는 문턱이 낮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하나를 권한다.


“거창한 것부터 권하지 않아요. 가장 먼저는 청년도전지원사업 연계 1:1 상담을 추천합니다. 취업이든 진로든, ‘내가 지금 어디쯤 서 있는지’를 같이 정리해보는 게 출발점이 되거든요.”


청년도전 지원사업은 구직 의욕이 꺾인 청년을 대상으로 상담과 역량 강화, 정책 연계를 통해 다시 노동시장으로 연결하는 인천의 대표적인 청년 지원 사업이다. 단기적인 취업 알선이 아니라, 청년이 스스로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회복과 준비의 시간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인천테크노파크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운영하는 ‘인천시 청년도전 지원사업 유유런’은 뚜렷한 성과를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청년 258명 가운데 234명이 과정을 수료했으며, 이 중 120명은 취·창업 또는 각종 지원 서비스로 연계되며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은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25 청년도전 지원사업 우수사례’에 선정돼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유유기지 인천’은 이 정책을 ‘설명하는 곳’이 아니라, 청년의 상황에 맞게 이어주는 출발점이 된다.




한 번에 바뀌지 않아도 괜찮은 공간


‘유유기지 인천’은 청년을 서두르게 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변화는 한 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처음엔 라운지에서 쉬다가, 어느 날은 회의실을 잡고 자기소개서를 같이 보고, 또 어떤 날은 프로그램을 듣고, 관심 분야 커뮤니티에 합류하기도 해요. ‘한 번에 바뀌는 곳’이 아니라 ‘조금씩 달라지는 곳’이죠.”


오영범 과장은 가끔 청년들이 남기고 간 말을 기록해 둔다고 했다. 누가 적었는지 모르는 짧은 문장인데, 그날의 공기까지 함께 남는다고.


“한 청년이 이렇게 말하고 갔어요. ‘여긴 저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좋아요.’”


그는 그 한 줄이 유유기지 인천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말한다.


“청년들이 뭘 해내기 전에, 먼저 무너지지 않게 해주는 곳. 그게 결국 가장 현실적인 지원이거든요.”


쉬어도 괜찮고, 머물러도 괜찮은 곳


‘유유기지 인천’은 청년에게 미래를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의 시간을 존중한다. 그리고 인천은 그 시간을 기다릴 줄 아는 도시라는 메시지를 이 공간을 통해 조용히 전하고 있다.



정책은 숫자로 설명되지만, 정책의 진짜 성과는 사람의 표정에서 드러난다.

쉬어도 괜찮고, 머물러도 괜찮은 곳.

‘유유기지 인천’은 청년의 삶 한가운데에서 정책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인천은 그렇게, 청년을 응원한다.


유유기지 인천과 함께 하는 사람들. ⓒ굿모닝인천


■ ‘유유기지 인천’ (인천광역시 청년지원센터)

◎ 위치 : 미추홀구 석정로 229 제물포스마트타운 15층

◎ 운영 : 월~금 10:00~22:00 / 토 10:00~17:00 (일·공휴일 휴관)

◎ 대상 : 18~39세 인천 청년(거주·재직·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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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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