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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박찬대

말과글

[26.08.21] 인하대학교 학위수여식

반갑습니다. 인하대 84학번 박찬대입니다.


후배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습니다.


졸업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날부터 

후배님들에게 어떠한 말을 해야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내가 20대 때 듣고 싶었던 말이 뭐였지?’하는 생각부터 

시간이 지난 다음, 

‘지금 알게 된 걸 20대 때 

옆에서 말해주시는 분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했던 지점까지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뭘지 궁금하지요? ^^


돌아보니, 제가 의식을 못 할 때는 있어도

언제든지 저를 믿고, 지지하고, 응원해준 

든든한 ‘내 편’은 항상 있었더라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저희 때야, 군대 문제 아니라면

따박따박 학기 채우면서

같이 입학한 동기들과 같이 졸업하는 게 당연했지만, 

요즘은 졸업 유예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같이 입학한 동기, 친구가 

먼저 졸업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을 테고,

같은 날 졸업했지만 먼저 취업하는 친구도 있을 테고, 

사회에 진출하고 나서는 직업이, 환경이 달라지기도 할 겁니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과 비교하게 될지 모릅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내가 뒤처진 것은 아닌가.”


마음이 조급해지고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 수 있습니다.


그 어떠한 물음도 좋습니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지켜주십시오.

‘나 자신’만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가고자 하는 길에서, 

스스로를 가장 소중하게 지켜내 주십시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제가 겉보기엔 고생 없이 자란 것 같아 보여도, 

실은 판자촌에서 태어났습니다.

중학생이 되어서야 처음 짜장면을 먹어봤고, 

먼 등굣길을 매일 걸어 다녔습니다.


그런 저를 전액 장학생으로 품어준 곳이 

바로 우리 인하대였습니다.

지역사회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선배님들이 

십시일반 내어주신 따뜻한 도움 덕분에 

학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돌아보니, 

그 선배님들이 어떤 마음으로 

후배들을 도와주셨을지 깊이 헤아리게 됩니다.


거친 현실의 벽 앞에서 

어린 후배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기를, 

미리 좌절하기보다 꿈을 향해 달려가기를 바라며

그저 든든한 울타리를 자처하셨을 겁니다. 


저에게 그 때 내준 장학금 갚으라던 사람은

단 한 분도 없었습니다만, 

저는 그 뒤로 늘 빚 갚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마음도 그때의 선배님들과 똑같습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걸어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인천시가 곁에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습니다.


현실의 무게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돕겠습니다.

취업 준비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게

 ‘드림체크카드’로 여러분의 바로 눈앞에 놓인 어려움을

같이 짊어지겠습니다. 


떨리는 첫 면접 날 가장 빛날 수 있도록 

어깨에 꼭 맞는 정장 한 벌도 미리 준비해 두겠습니다.


실무 경험이 목마를 때는 

‘인천청년도약기지’가 학교와 사회를 잇는 

튼튼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며,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면 

‘인천스타트업파크’가 

여러분의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되어줄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살다 보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고난과 시련이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땐 억지로 웃거나 무리해서 이겨내려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렇게 믿어주시길 바랍니다.

“이 힘든 시간은 나를 더 단단하게 단련하는 것이다. 

나를 더 큰 사람으로 키워내기 위한 과정이다”라고 말입니다.


막막했던, 그리고 앞으로 어쩌면 또 마주하게 될 막막한 시간들이

나를 가장 온전하고 ‘나다운’ 모습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러니 그 어떤 순간에도, 

스스로에게만큼은 한없이 다정해지시길 바랍니다.


사회를 향한 첫걸음을 떼는 후배님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든든하고, 

한편으로는 제 젊은 날을 보는 것 같아 아련합니다. 


부디 마음 다치는 일 없이, 

꿈을 포기하는 일 없이

훨훨 날아가기를 기원합니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말머리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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