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렇게 뜻깊은 시상식에
함께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쁩니다.
인천광역시장 박찬대입니다.
먼저, 영예로운 상을 수상하신 최열 미술사학자님과
특별상을 수상하신 노준의 토탈미술관 관장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광복을 맞이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6・25전쟁까지 겪은 폐허 위에서
우리 미술을 지킨다는 결심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불타고 흩어진 작품을 살려내는 것이 절반이라면,
그 작품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왜 소중한지를 써서 남기는 것이 나머지 절반이었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어렵게 건져낸 그림조차
끝내 이름도 사연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 나머지 절반을 평생에 걸쳐 감당하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석남 이경성 선생입니다.
당시 우리 근대미술사는
한국인의 손으로 쓰인 적이 없었습니다.
선생은 척박하고 힘들었던 그 시간 속에서
수많은 논문과 작가론, 비평을 통해
우리 근대미술사를 처음으로 써 내려갔습니다.
흩어진 그림들에 언어와 계보를 붙여
비로소 ‘역사’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또한 해방 직후 초대 인천시립박물관장을 맡아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의 기틀을 마련하셨습니다.
생전에는 스스로 재원을 마련해
석남미술문화재단을 세우고
석남미술상을 제정하셨습니다.
후학을 기르고 우리 미술이론의 토대를 다지는데
아낌없는 애정을 쏟으셨던 것입니다.
선생의 헌신은 우리 인천의 크나큰 자긍심이자
대한민국 미술계의 영원한 유산입니다.
그리고 오늘, 선생이 들었던 그 붓을
이어받은 두 분이 이 자리에 계십니다.
최열 선생님은 우리 근현대 미술사를
오래된 신문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이중섭과 박수근, 권진규를 다시 불러내셨습니다.
노준의 관장님은
우리나라 첫 등록 사립미술관을 세우고
영상과 설치, 미디어아트의 문을 먼저 열어,
예술이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도록 지켜 오셨습니다.
두 분의 걸음에 깊은 존경과 박수를 보냅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저도 학창 시절까지 미술을 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붓 대신 펜을 잡고 있지만,
그때 캔버스 앞에서 붓을 들고
섬세하게, 또 치열하게 고민했던
그 시절의 기억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얀 캔버스가 ‘인천’이라는
더 넓은 캔버스로 바뀌었을 뿐,
그 위에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채워간다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천의 희망찬 내일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인천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아주 섬세하게, 또 아주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천’이라는 작품을 그려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와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시도 석남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시민 누구나 문화와 예술을 일상에서 마음껏 즐기고
예술인들이 희망을 품고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인천만의 문화,
인천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예술.
그 작품을 완성하는 길에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수상하신 두 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 드리며,
함께해주신 모든 분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