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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박찬대

말과글

[26.09.15] 제76주년 인천상륙작전

존경하는 참전용사와 국가 유공자 여러분,

그리고 오늘 이렇게 함께해 주신 유가족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해병대사령관님, 한미연합사령관님, 

참전국 대사와 무관 여러분,

제76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천광역시장 박찬대입니다.


76년 전 오늘 새벽, 팔미도 등대가 켜졌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미 연합 특공대와 켈로부대원들이 등대에 불을 밝혔고, 

여덟 개 나라에서 온 261척의 함정과 

7만 5천여 명의 장병들이 그 빛을 따라 

이곳 인천 앞바다로 진입했습니다.


가장 먼저 뭍에 오른 영웅들은 다름 아닌 해병이었습니다. 

월미도, 만석동 레드비치, 

그리고 용현동 블루비치를 향해 진격했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국군 해병 제1연대도 함께했습니다. 


오천 분의 일이라는 희박한 성공 확률을 뚫고 

기적을 만들어낸 것은, 

낯선 이국의 땅,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함께한 유엔 참전 용사들과

우리 장병들의 위대한 용기 그 자체였습니다.


그때 스무 살 안팎이던 청년들이, 

오랜 세월이 흘러 지금 이 자리에 앉아 계십니다. 

305만 인천시민을 대표해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 이 뜻깊은 자리에서, 

인천시장으로서 한 가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위대한 작전은 평범한 시민들의 삶터 위에서 치러졌습니다. 

상륙작전 닷새 전, 

600여 명의 주민이 살던 월미도에 폭격이 가해졌고 

100여 분의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셨습니다. 

 

살아남은 분들조차 76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계십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그 유가족분들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지나간 과거를 따지자는 뜻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 아픔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지우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이 공간은 

원래 내항 8부두의 낡은 곡물창고였습니다. 

76년 전 용감한 장병들이 탔던 상륙정이 

물살을 가르며 향했던 바로 그 해안가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시민들이 문화를 즐기고 

우리 아이들이 웃으며 뛰노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올해 안으로 내항 1・8부두 재개발의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절의 담장이 마침내 허물어지면, 

백 년 넘게 굳게 닫혀 있던 이 앞바다가 

온전히 시민 여러분의 품으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우리 인천은 서해 최북단을 맞대고 있는 접경도시입니다. 

평화는 결코 가만히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바다가 뼈저리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튼튼한 안보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함께 지켜낸 자유를

평화도시 인천으로 키워내는 것이

위대한 승리의 유산을 물려받은 우리 세대의 막중한 사명입니다. 


잠시 후 행사장 밖에서는 

시민 여러분께서 평화의 염원을 담아 

종이배를 접어 띄우실 예정입니다. 


76년 전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이 바다를 건너온 261척의 함정과, 

오늘 우리 시민들이 띄우는 종이배가 향하는 곳은 같다고 믿습니다. 


끝으로,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참전용사 여러분과 유가족,

민간인 희생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뜻깊은 행사를 함께 준비해 주신 해병대사령부와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말머리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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