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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공원

평화의 어머니 나무(느티나무)

담당부서
()
작성일
2018-06-19
조회수
576

○ 나무이름 : 평화의 어머니 나무(느티나무)
나      이 : 244년(2015년 현재)
크      기 : 높이(H)×밑동굵기(R)220cm
특      징 : 월미공원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상처난 부위를 보정하는 외과수술을 받아 잘 자라고 있는 거목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폭격이 지나고 간 자리는 참혹했다.
1950년 9월 15일 새벽, 함포사격이 월미도를 뒤흔들었다. 포탄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고 섬전체가 무너지듯 진동했다. 인천상륙작전으로 풍전등화 같은 나라는 구했지만 울창했던 푸른 숲은 풀 한포기 없는 폐허가 되어버렸다.
가지는 불타버리고 그을린 채 앙상한 기둥만 남은 나무들...
시뻘건 흙더미로 변해버린 숲에는 집을 잃은 산새들의 울음소리만 허공을 가득 메웠다.
느티나무는 폭탄으로 반도막이 된 자신의 모습에 그간의 꿈도 희망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천년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내가 200년도 채 안되어 이런 꼴이 되어버리다니.... ”
 
느티나무는 조선 후기 월미섬의 비탈진 언덕에서 태어났다.
나무는 숲에서 가장 크고 멋진 나무가 되고 싶었다. 숲에서 크고 강한 나무가 되어 월미섬을 지켜주는 것이 나무의 꿈이었다. 나무는 평화로운 월미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이곳이 좋았다. 비록 경사가 심한 언덕에 겨울이면 세찬 바닷바람이 휘몰아쳤지만 그럴수록 더 깊이 뿌리를 내렸다. 뿌리가 깊어갈수록 나무는 윤기나는 가지를 사방으로 펼쳐나가면서 점점 멋지고 늠름한 모습으로 자라났다.
 
나무가 자라는 동안 월미섬에 많은 슬픈 일들이 일어났다. 작고 조용한 월미섬을 탐내는 나라들이 많아지면서 작은 포구에 수없이 많은 침략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군함들이 몰려들어 닻을 내렸다. 그리고 서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크고 작은 전쟁이 월미도 앞바다에서 끊임없이 일어났다. 오랫동안 일본제국이 이 땅의 주인노릇을 하기도 했다.
“잘 있거라, 월미도야”
일본의 침략으로 피폐해진 사람들이 돌아올 기약 없이 머나먼 타국 땅으로 슬픈 이민을 떠났다. 느티나무는 뱃고동 소리와 함께 울면서 떠나는 사람들을 향해 오래오래 가지를 흔들어주었다.

월미도가 수없이 침략을 받는 동안 느티나무에게도 침략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로 나무를 차지하기 위해 다툼이 일어났다. 딱따구리가 집을 지었다가 올빼미에게 쫒겨나는가 하면 산새와 벌레들이 자신을 먹이로 하면서 둥지를 지었다. 수없이 많은 새와 동물들이 먹이를 삼고 집을 짓고 살다가 떠났다. 월미도의 상처와 슬픈 역사를 지켜보았던 느티나무는 자신의 운명도 월미섬과 같다고 생각했다.
“고작 이 작은 섬에서 이런 꼴이 되어버리다니.... ”
오랫동안 식민지의 나무로 살다가 해방되는가 싶더니 이제는 반토막이 되어버린 자신의 운명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매섭게 몰아치는 바닷바람에 월미섬에 태어난 것도 후회스러웠다

“아무리 원망하고 후회해봐야 바뀔 것이 없어!”
겨울이 끝나갈 무렵 느티나무는 아무도 이 상황에서 자신을 일으켜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자기 자신 외에는.
“내가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내게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일까?”
나무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땅속 깊이 자리 잡은 어머니와 같은 뿌리였다.
비록 가지는 잘려나갔지만 뿌리는 여전히 단단히 땅에 박혀 있었다. 나무는 뿌리에 모든 힘을 집중했다. 뿌리는 나무가 마르지 않도록 날마다 땅 속 깊은 곳으로부터 희망의 수액을 끌어올렸다. 죽은 것 같던 그루터기에 물이 오르기 시작했다. 부러진 가지 사이로 빛이 스며들었고 새 가지가 뻗어 나왔다. 상처를 뚫고 나온 가지는 이전보다 더 강인하고 단단했다. 단단한 가지들이 앞 다투어 잎을 피워냈다. 느티나무의 너른 품에 다시 새들이 집을 짓기 시작했다.

월미도에도 다시 평화가 깃들기 시작했다.
아픔과 슬픔이 끊임없이 휘몰아치던 월미섬 앞바다는 이제 화려한 불빛과 상선들로 아름답게 일렁이고 있다. 느티나무는 먼 바다를 보며 생각했다. 살아가는 한 어려움과 역경은 파도처럼 반복되리라는 것을....그러나 그 어떤 고통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월미섬과 함께 240여년의 오랜 인고의 세월을 견디느라 매끈하던 나무껍질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다. 월미의 슬픈 역사처럼 수많은 상처들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나무는 행복하다.
다시 월미섬의 평화를 내려다볼 수 있게 되어서....

Tip (느티나무 생육 특성)

○ 식물명 : 느티나무
○ 학명 :
Zelkova serrata (Thunb.) Makino 
○ 분류군 : 느릅나무과(Ulmaceae)
○ 영문 : Sawleaf zelkova

○ 형태 : 낙엽활엽교목, 원개형 수형
○ 잎 : 잎은 어긋나기로 긴 타원형, 타원형 또는 달걀꼴이고 점첨두 예저
○ 꽃 
  - 담황록색이며 암수한그루로 4~5월초에 피고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 수꽃은 새가지 밑에 모여 달리며 4~6개로 갈라진 화피와 4~6개의 수술이 있고 암꽃은 새가지

    윗부분에 1송이씩 달리며 퇴화된 수술과 암술대가 2개로 갈라진 암술이 있다. 
○ 열매 : 핵과로 대가 거의 없이 일그러진 편구형이고 딱딱하며 뒷면에 능선이 있으며 5월에 익는다.
○ 줄기 : 평활하나 비늘처럼 떨어지고 껍질눈은 옆으로 길어지며 굵은 가지가 갈라지며 끝으로 갈수록

    가는 가지로 갈라진다. 일년생가지는 가늘고 어린 것은 잔털이 있다. 
○ 뿌리 : 원뿌리와 곁뿌리가 잘 발달되어 있다. 천근성이고 발근력이 발달되어 있다. 
○ 수피 : 나무껍질은 오랫동안 평활하나, 비늘처럼 떨어지고 껍질눈은 옆으로 길어진다.
○ 가지 : 일년생 가지는 가늘고 어린 것은 잔털이 있다
○ 보호방안 : 각지에서 정자목으로 많이 심으며 옛부터 우리 조상들은 이 나무 그늘아래서 땀을 식히고

   한낮의 휴식을 취하면서 농사일을 의논하고 나랏일을 걱정하여 왔다.그러므로 느티나무는 우리 민족의

   보호수이고,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수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자생지의 계속적인 보호와 병충해

   로 부터의 보호가 필요하며 줄기가 열에 약하므로 이식한 뒤에는 줄기에 보호재를 감아서 보호할 필요가

   있다.
○ 유사종
  - 둥근잎느티나무(var.latifolia NAK.): 속리산에서 자라며 잎 끝이 둥글며 넓은 타원형의 잎이 마치

    느릅나무의 잎에 비해 심각이며 넓이가 넓다.
  - 긴잎느티나무(var.longifolia NAK.): 잎이 넓은 피침형 또는 피침형이고 느티나무에 비해 잎이 좁고

     길다. 강원도(삼척 및 통천)와 경남(함양 및 충무)에서 자란다.
 

자료출처 :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www.natur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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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어머니 나무(느티나무)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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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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