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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와 사람의 시간, 인천의 마음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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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heON -겨울, 영흥도
기다림의 섬바다가 차오르면 다시섬은 기다린다.물이 빠지면 배들은 갯벌에 몸을 기대고, 물이 차오르면 다시 떠오른다.밤이 온다. 불빛이 하나둘 켜지고, 누군가 어둠 속으로 걸어간다. 물결은 아직 밀려오지 않았다. 지금은 기다릴 시간이다.바다가 차오르면, 다시.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에이이미지 스튜디오멈춘 시간바람이 분다.바다 물결이 일렁이고 멀리 영흥대교가 아득하게 걸려 있다.진두 포구, 배 몇 척이 같은 방향으로 몸을 낮추고 있다.밧줄은 말뚝에 느슨하게 감겨 있고, 갑판 위로는 아무 발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방파제 모퉁이에 놓인 장화 한 켤레.밑창에 펄이 말라붙어 있다.뒤축이 먼저 닳아 있다.이른 아침 바다에 나갔다 돌아온 사람의 흔적이 말없이 남았다.햇살이 수면 위로 부서진다.반짝, 반짝. 눈이 부시다.다리 너머로 차들이 끊임없이 지나가지만 포구의 시간은 멈춰 있다.배 이름이 햇살 아래 드러난다. 에바다호.벗겨진 페인트 사이로 녹이 번지고,글자는 오래된 숨처럼 희미하게 남아 있다.배 밑바닥엔 살갗이 벗겨진 자국들이 군데군데 드러나 있다. 녹슨 볼트, 밧줄에 배인 소금기,갑판 틈에 눌어붙은 펄이 시간의 무게로 내려앉았다.누군가는 이 배를 타고 오랜 세월 바다를 건넜을 것이다. 이른 새벽이든 한밤중이든,바다로 나아가 그물을 던지고 다시 돌아오는 삶. 손길이 머문 자리마다, 시간이 먼저 닳아있다.물때해가 낮아지기 시작한다.빛이 수평선 너머로 길게 몸을 뉘인다.파도가 방파제에 몸을 부딪힌다. 철썩.물거품이 튀어 오르고 물방울이 햇살에 반짝인다.짠내 어린 바람이 뺨을 스친다.방파제 난간에 손을 얹는다.차가운 쇠의 감촉이 손끝을 타고 올라온
2026-01-29 2026년 1월호 -
시민 리포트_제3연륙교 개통
교량 위의 낭만제3연륙교를 건너다영종도에서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가 기다림 끝에 개통했다.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이 대교는 그동안 멀리 돌아가야만 했던 이동 시간을 30분가량 줄였고, 보도와 자전거 길을 함께 갖춰 인천 시민의 산책길도 책임지게 됐다.글. 김우진 시민기자 사진. 황지현 포토디렉터제3연륙교는 문門모양으로 생긴 독특한 교량이다.산책을 좋아하는 나는 제3연륙교가 개통한 이후로 거의 매일 이곳을 찾고 있다. 중구 중산동과 서구 청라동과 인천국제공항까지 연결하는 이 해상 교량은 길이만 해도 4.68km에 달한다. 폭은 30m로 왕복 6차로 규모다.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기에 교통이 편리해진 것도 장점이지만, 폭 3.5~4m의 자전거도로와 인도도 함께 조성되어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은 물론 러닝이나 자전거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교통 편의성 또한 눈에 띄게 좋아졌다. 청라에 살면서 영종도로 출퇴근하던 시절, 나는 늘 긴장 속에서 운전대를 잡곤 했다. 두 지역을 잇는 도로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3연륙교가 개통된 이후로는 이전보다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훨씬 편안한 출퇴근이 가능해졌다.전시실은 제3연륙교의 역사를 살피기 좋았다.인천의 바다를 한눈에3~4월 개장 예정인 해발 184.2m 높이의 주탑 전망대는 ‘세계 최고 높이 해상 교량 전망대’로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1월인 지금은 주탑 전망대에 오를 수 없었지만, 올려다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높은 전망대를 바라보니, 새삼 인증샷 명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주탑 전망대가 아닌 하부에 마련된 전망대는 지금도 들어가볼 수 있다. 이곳은 시민들이 편안히 쉬도록 조
2026-01-28 202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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