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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시민 리포트 |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 달라진 시민의 하루

2026-07-31 2026년 8월호

행정체제 개편, 시민의 삶이 바뀌다

제물포구·영종구·서해구·검단구 주민을 만나다


지난 7월 1일, 인천의 주소가 달라졌다. 시민의 편의와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발전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행정체제가 개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구와 동구는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서구는 검단구와 서해구로 분구돼 2군 9구 시대가 열렸다. 바뀐 이름이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는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이지혜 시민기자



제물포구, 더 커다란 역사 앞에 서서



옥현철 시민


제물포구청 근처에 새로운 깃발이 달렸다.


‘제물포구’라는 이름처럼 도시의 내일이 새롭게 바뀌기를 바랍니다.


동인천역 인근 새동인천지하상가는 늘 밝다. 입구에서부터 환한 금속 상가가 반짝이기 때문이다. 송현동 토박이로 자라, 이 상가에서만 30년 넘게 주얼리숍을 운영했다는 옥현철 시민은 ‘제물포구청장’ 이름으로 온 우편물을 봤을 때 ‘내가 살던 동네가 ‘정말’ 바뀌는구나’ 생각했다. “구가 개편된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들었어요. 동인천 일대가 ‘제물포구’라는 이름으로 새로워지기를 바랄 뿐입니다.”라고 옥현철 시민은 이야기한다. 특히 행정체제가 개편된 김에, 노인 인구가 많은 이곳의 행정 처리 시스템도 간편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바뀌었다고 생각한 건 제물포구청이 생겼을 때다. 얼마 전 퇴근길에 청사를 보고 제물포구가 됐다는 사실을 다시 체감했다고 한다. “7월 1일 자로 개편된 참이라 아직 많이 바뀌진 않았어요. 아, 주로 맞춤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어서 택배 보낼 일이 많은데, 상가에 오는 분들이나 상인들이 ‘이제 중구에서 오나, 제물포구에서 오나?’하고 궁금해하는 정도예요. 익숙해질 때까지 중구로 적어서 택배를 보낼 수도 있지만, 이제는 제물포구라는 이름을 써야겠죠!”라며 옥현철 시민은 호탕하게 웃는다.

그가 꼽는 제물포구의 매력은 ‘소박함’에 있다. 정이 많고 소박한 이웃 시민들,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길거리. “나도 육십이 넘었어요. 지역 발전을 ‘잘하기’ 위해 제물포구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노인 복지에 집중해 주면 좋겠습니다.” 

옥현철 시민은 바뀌어 가는 동네의 모습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봤다. 그렇지만 건물이 바뀌어도 동네의 이름이 바뀐 적은 없다. 제물포구의 변화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은 

시민 행복을 위한 변화다.


시민의 삶이 더 

나아지는 전환점이다.



영종구가 출범했으니, 이제 우리 동네도 그만큼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영종구, 시민이 살기 좋은 중심도시로


김채이 시민이 등본을 떼어 본다. '영종구' 보건소 근처다.


김채이 시민


“등본에 영종구라고 찍혀 있으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이름이 생긴 기분이랄까요?” 초등학교 2학년, 6학년 아이를 키우는 김채이 시민은 영종에 산 지 14년이 넘어 간다. 그는 중구보건소였던 7월 1일 영종보건소 민원처리기기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뗐을 때, 영종구 주민이 됐다는 걸 체감했다고 전한다.

‘영종구’라는 이름은 도시의 편리성과 안전과도 관계가 있다. 영종도는 번듯한 신도시지만, ‘섬’인 만큼 육지까지 가기에 시간이 꽤 걸린다. 김채이 시민은 “영종 이름이 들어간 구청과 경찰서가 생긴 게 뿌듯해요. 예전에는 서류 하나를 처리할 때도 육지 쪽 중구청을 가야 하는지, 영종 내의 중구청에 가야 하는지 헷갈렸으니까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행정 처리할 일이 많은데 편치 않았거든요.”라고 이야기한다. 이제는 집 근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와 함께, 육지까지 가지 않더라도 행정 처리를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이어 그는 “특히 교통사고처럼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기면, 육지 쪽 경찰서가 일을 맡는 경우가 있었어요. 경찰서가 생겨서 아이 키우기에도 더욱 안심이에요.”라고 전하며 영종구 출범을 환영했다.

영종은 살기 좋은 도시다. 푸른 바다와 너른 갯벌이 펼쳐진 인천대교가 보이고, 살기 편한 아파트와 주택이 우뚝 서있고, 즐길거리도 도처에 있다. 한편 발전할 날이 많은 신도시인 만큼 신경 써야 할 이슈들도 있다. 문화 인프라가 아직은 아쉽다. 김채이 시민의 큰딸은 곧 중학교에 가는데,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거리가 꽤 된다. “영종구가 출범했으니 더 좋아지겠죠. 영종구 출범이 향후 영종구의 발전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서해구, 너른 바다를 담은 이름


구본용 시민


‘서해’를 담은 구는 ‘서해구’뿐입니다. 인천 하면 해양도시인데, 서해구가 이 브랜딩의 전환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인천’ 하면 ‘서해’다. 서구라는 이름은 광역시마다 하나씩 보유하고 있지만, 서해를 담은 구는 서해구 밖에 없다. 회사원으로 일하는 구본용 시민은 청라를, 서해구를 사랑하는 시민이다. 서해구 주민들과 모여 자신만의 자서전을 쓰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만큼 주민 네트워킹에 진심이다. “‘서해구’라고 검색했을 때 우리 구만 나오더라고요. 인천 하면 해양도시인데, 서해구가 이 브랜딩의 전환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서해구는 청라국제도시와 같은 신도시와 가좌, 석남 등 인천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구도심이 함께하는 곳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서해’라는 단어에 이름을 담은 만큼, 앞으로 인천 발전의 중심축이 되기를 바란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시민의 입장에서는 아직 바뀐 점이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다만, 출근할 때마다 함께하는 내비게이션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어느 날 출근길에 ‘서해구’라는 이름이 나오는 걸 처음 봤을 때 비로소 ‘바뀌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아직은 소소하게 느껴지는 변화입니다. 곧 주민등록증을 바꿀 예정인데, 그때 체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그는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 확보 등 시설 발전이 이뤄졌으면 한다. “최근 청라하늘대교에서 요가 프로그램을 하는 걸 봤습니다. 이처럼 시민들이 끈끈하게 어울리는 ‘관계도시’가 됐으면 합니다. 화려한 하드웨어와 시민들의 소소한 삶이 어우러지는 완성형 자치구가 되기를, 서해구 출범을 통해 바라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며 맞잡은 손


서해를 담은 이름은 인천이라 가능하다.


구본용 시민이 서해구를 사진으로 담았다.



검단구, 젊음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이재형 시민


'검단구'가 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에 왔습니다. 교통이 더 편리한 자치구가 됐으면 합니다.


서류부터 바꿨다. 이제는 인천 '검단구'다.


이재형 시민이 검단구에 살기 시작한 이유는 ‘검단구’라서다. 이혼·유류분 등 민사소송 전문 변호사로 일하는 그는 2028년에 들어설 예정인 인천지방법원 북부지원, 검단신도시의 젊은 시민들, 주변 도시와 가까운 교통 인프라, 그리고 ‘검단구’로 개편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 작년에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사무실을 차린 뒤, 거처까지 검단구로 옮긴 참이다. “재판 외에도 인천의 고등학교에 학교폭력 법률 교육을 나가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검단살이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변호사로 일하는 만큼 그는 행정 업무를 처리할 일도 많다. 사무실로 오는 우편이나 의뢰인에게서 사인 받아야 하는 서류의 주소부터 먼저 ‘검단구’로 바꿨다. “재판에 나가는 걸 ‘출정’이라고 합니다. 출정 나가기 전에 서류 처리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그 과정에서부터 구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때 정말 검단구가 됐구나 싶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구 이름을 바꿨다고 해서 따로 구청에 서류를 내야 하거나 신고해야 할 일은 없다. “검단구라는 이름이 적힌 명함을 지금 만드는 중입니다. 행정체제가 변화했다고 서류 상 번거로워진 건 없어요.”

이재형 시민이 말하는 검단구의 가장 큰 장점은, 미래가 밝은 신도시라는 점이다. 젊은 시민이 많고 활기찬 분위기라는 것도 매력적이다. 다만 서울이나 김포 등 타지역과는 가깝지만, 인천 내에서 이동할 때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 “검단구청이 신설됐다는 건 그만큼 검단구의 행정체계에 신경을 쓰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교통이나 인프라 구축 등 검단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그는 기대를 드러냈다.


시민의 행복을 위한 변화

도시는 시민과 함께 살아 숨 쉰다. 시민들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살피기 위해 시행된 이번 인천 행정체제 개편은, 시민의 삶 속에서 조금씩 똬리를 틀며 새로운 2군 9구 시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개편을 시작으로, 각 자치구에 더 행복한 변화가 생겨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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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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