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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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행복 메시지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시민이 수상자입니다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미국 시애틀의 공공도서관에 낸시 펄Nancy Pearl이라는 사서가 있었습니다. 책을 정리하던 그에게 불현듯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시애틀의 모든 사람이 같은 책을 읽는다면?”어찌 보면 다소 엉뚱한 상상입니다.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한 도시의 모든 시민이 같은 책을 읽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시카고 시민들이 하퍼 리Harper Lee가 쓴 를 돌려 읽은 것입니다. 2011년 시카고에서 시작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One City One Book)’은 이처럼 한 도서관 사서의 상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캠페인이 다른 도시로 확산하면서 낸시 펄의 상상을 담은 문구 ‘If All of Seattle Read the Same Book?’은 독서 운동을 상징하는 슬로건이 됐습니다.단지 도시 이름만 바뀌었습니다. 이 캠페인은 우리나라에도 상륙해 ‘책읽는 부평’ 등 다양한 독서 문화 운동의 원형이 됐습니다. 이제 많은 지역의, 많은 시민이 독서 토론회, 북 콘서트 등을 통해 학연, 지연보다 깊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책으로 이어지는 인연을 ‘책연冊緣’이라 한다지요. 이 시민과 맺고 싶은 인연입니다. 시민과 시민을 잇고, 시민과 시정을 잇고, 시민과 희망을 잇는 징검다리, 바로 의 지향점입니다. 360호의 마감이 임박했을 때, 이 ‘2023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7년 연속 수상의 쾌거입니다.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은 인연을 맺기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소통 없는 인연은 성립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책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책연은 책을 매개로 한 상호작용 중 최선의 결과물입니다. 그런 만큼
2023-12-01 2023년 12월호 -
골목길 TMI- 부평구 열우물마을
골목을 걷는 것은 동시대를 기억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다. 그 안에 우리네 삶의 오늘과 내일, 어제가 있다. ‘골목길 TMI’는 골목의 새로운 변화와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번 호에는 동암역 북광장에서 열우물경기장 사이 언덕을 지나 함봉산 안자락에 안긴 열우물마을의 고아한 풍경을 따라 걸었다. 수백 년 역사와 이야기가 고여 있는 우물가엔 마르지 않는 샘처럼 새로운 역사와 희망이 솟아나고 있었다.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유승현 포토 디렉터열우물 야경3 | 120호 | 종이에 수채이진우 작가는 마을에 화실을 두고 1997년부터 꼬박 20년 동안 열우물마을을 담아냈다.달동네의 온기부평의 마지막 달동네, 열우물 벽화마을. 땅보다 하늘이 더 가까운 산꼭대기까지 오래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살았다.본디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던 야산에 1960년대 후반부터 도화동, 용현동, 율도 등에서 철거민이 몰려들어 집을 짓고 솥단지를 걸었다. 1970년대엔 주안국가산업단지가 생기며 도시 노동자들로 북적였다.가파른 골목을 올라 도달하는 지상의 가난한 집, 살림은 어려웠지만 삶은 어렵지 않았다. 마당이 곧 길이 되고, 네 것 내 것이 따로 없는 한 뼘 앞마당에서 주민들은 서로 기대어 살았다. 겨울에 눈이라도 내릴라치면 미끄러져 넘어지기 일쑤였던 골목은 늘상 왁자지껄했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괜한 참견을 건네도 이상하지 않았다.시간의 켜가 층층이 쌓인 그 동네는 지금 인천에서 가장 넓고 높은 아파트 숲이 되었다. 19만 2,687m2 규모에 총사업비 1조 1,621억 원이 투입돼 2022년 완공된 뒤 5,678가구, 1만 4,000여 명이 입주했다.“상전벽해桑田碧海죠. 1997년부터
2023-11-30 2023년 12월호 -
인천의 아침-칼럼
추억에서 미래로글 이상림 인천시 총괄 건축가, 공간그룹 대표빛나는 인천의 아침 © 류창현아름다운 아침이다. 바다와 하늘길, 옛 도심과 신도시, 신화와 같은 역사의 기억을 모두 간직한 인천시민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서울 면적의 두 배나 되는 땅을 가진 인천은 매력으로 똘똘 뭉쳐 있어 다른 도시들이 몹시도 부러워한다.공항을 만들기 위해 땅을 매립할 때 영종도에 들어가려면 배를 타야 했다. 그때는 공항이 섬에 제대로 자리를 잡을지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지만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오늘 세계적인 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 칭다오, 다롄 등 중국으로 연결되는 배편은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손님을 실어 나르기 바쁘다.인천은 남동인더스파크를 비롯한 국가산업단지가 근대산업의 중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바이오와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첨단 산업이 인천이 지닌 기본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인천은 서울과 꽤 먼 도시였다. 그때 희극인 고故 서영춘 씨는 브라운관에서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떠도 곱뿌가 없으면 못 마신다”라는 얘기로 많은 사람을 웃음바다로 몰아넣곤 했다. 대학생 시절에 만난 송도 바다 저편에는 아암도라는 작은 돌섬이 있었다. 그곳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싱싱한 회를 맛보던 순간은 내 인생에서 잊히지 않는 한 장면이다.인천은 오늘, ‘제물포 르네상스’라는 원도심 활성화와 미래 도시 창조를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인천의 많은 인재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경주하고 있다. 이 시점에 대한민국 무선이동통신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막대한 국가 기반시설이 필
2023-11-30 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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