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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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인천으로_ 인천광역시 아동참여위원회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인천의 오늘이 되다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에이이미지스튜디오 165인천시청 앞 인천애뜰. 왼쪽부터 정재인, 배승일, 앞쪽 전지현아동참여위원회 위원. 서로 다른 눈높이에서 더 밝은 인천의 내일을 그린다.‘삐삐삐삐─’ 초록불이 켜진다. 송도국제도시, 아홉 살 전지현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길을 다 건너기 전에 신호가 바뀔까 봐, 남은 몇 걸음에 속도가 붙는다.해 질 녘, 청라국제도시. 열세 살 정재인이 호수공원 잔디에 앉아 하늘을 본다. 해가 기울자 하늘과 호수의 경계가 하나의 빛으로 물든다. “만화나 그림에 나올 것 같은 풍경이에요.”밤 아홉 시, 남동구 간석동. 열여덟 살 배승일이 학교에서 돌아와 집 앞 작은 공원을 거닌다. 한낮의 열기가 걷힌 산책로에 서늘한 바람이 분다. 늦도록 걷고 뛰는 사람들을 지나칠 때면, 그의 발걸음에도 힘이 실린다.세 아이가 매일 만나는 인천은 저마다 다르다. 같은 도시에 머물러도, 눈높이가 다르면 보이는 풍경도 다르다. 그러다 익숙한 하루 어딘가에서, 작은 질문 하나가 고개를 든다.신호등 초록불이 조금 더 오래 켜질 수는 없을까. 이 아름다운 공원을 더 많은 사람이 편안히 누릴 수는 없을까. 밤늦게까지,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동네가 될 수는 없을까.인천광역시 아동참여위원회는 그 질문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다. 인천에 사는 열여덟 살 미만 아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자신이 발 딛고 살아가는 도시를 이야기한다. 지난 8월, 제4기 아동참여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했다. “아동참여위원회는 아이들이 직접 정책 제안자로 참여해, 자신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소중한 통로입니다.” 김경선 인천시 여성가족국
2026-09-06 2026년 9월호 -
특별 기획 | 평화도시 인천 1
인천, 평화의 행진을 시작하다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본 이미지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돛단배는 평화를 염원하며 바다를 가르고, 새로 놓인 다리는 ‘평화’란 이름으로 섬과 육지를 이었다. 수십 년간 가로막혔던 별빛 뱃길도 환하게 다시 열렸다.‘평화’란 단어가 어느덧 시민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인천은 여몽항쟁을 비롯해 임진왜란, 병자호란, 병인양요, 신미양요,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전쟁사가 집약된 역사적 공간이다. 나아가 한국전쟁 이후에도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발한 안보의 최전선이기도 하다. 인천이 평화의 시작점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우리 시는 ‘평화가 민생이자 성장’이라는 기치 아래, 접경지역의 평화 유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천 평화이니셔티브'를 본격화하고 있다.9월 15일은 제76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이다. 평화의 의미가 더없이 각별하게 다가오는 9월을 맞아 ‘평화이니셔티브’란 깃발 아래 펼쳐지는 평화의 행진을 따라가 본다.2026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 모습(7·27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조직위원회 제공)“오늘 우리는 평화의 배에 모두의 희망을 싣고 출항합니다.비록 한강하구 중립수역까지 항행하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작은 물결은닫힌 물길을 흔들고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 마침내 더 큰 평화의 바다로나아가는 커다란 파도가 될 것입니다. 두려움보다 용기를,대립보다 대화를, 경쟁보다 공존을 선택하며 평화의 물길을 향해나아갑니다. 한강하구에서 시작된 작은 뱃고동이 황해를 넘어세계에 울려 퍼질 것이라 믿습니다.”- 2026 한강하구 평화의 배 출항 선언문 중한반도 평
2026-09-06 2026년 9월호 -
특별 기획 | 평화도시 인천 2
“함께 지킨 자유, 평화도시 인천”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전쟁을 기념하는 것은평화의 의미를 톺아보기 위함이다.우리 시는 해병대와 공동으로9월 10일부터 9월 15일까지시 전역에서 ‘제76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참전용사의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인천상륙작전의역사적 의미와 평화의 가치를미래세대에 계승하며, 국제평화도시 인천의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열린다.우리 시는 ‘함께 지킨 자유, 평화도시 인천’이란주제 아래 ‘기억과 감사’, ‘역사와 미래’,‘교류와 공감’ 등 3가지 테마로 행사를 구성했다.지난해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 행사들(시 공보담당관 제공)지난해 월미공원에 설치된 인천상륙작전조형물 '파도 위의 약속'(시 공보담당관 제공)기억과 감사우리 시는 올해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에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의를 기리고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9월 11일 월미공원에서의 ‘월미도 원주민희생자 위령비 헌화’를 시작으로 9월 14일 ‘영흥도 X-RAY 작전 특수임무 전사자 14위 추모식’과 9월 15일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 등 헌화 및 추모행사, 문화행사가 이어진다.메인 기념식은 인천상륙작전 기념일 당일인 9월 15일 오전 10시 30분 상상플랫폼(웨이브홀)에서 참전용사, 초청 내빈,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용기와 희생으로 바다를 건넌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도 무대에 오른다. 이어 하버파크호텔에서는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예우를 위한 감사 행사가 진행된다.역사와 미래인천상륙작전과 평화의 가치를 미래세대
2026-09-06 2026년 9월호 -
굿인이 만난 사람 | 고상우 작가
경계 없는바다를 향해푸른 서해바다 위로 점박이물범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저 멀리에는 중국 어선이 떠 있고, 바다 끝으로는 북한 땅이 보인다. 사람이 만든 경계가 선명한 곳이지만, 물범들은 그 선이 의미가 없다는 듯 자유롭게 바다를 오간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 고상우 작가는 그곳에서 물범을 오래도록 바라봤다. 그가 인천시에 기증한 작품 ‘Borderline(경계선)’은 이렇게 시작됐다. 작품 속 물범들의 눈빛은직접 마주한 듯 생생하다. 그날 백령도에서만난 물범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왜 오랫동안 동물을 그려왔는지, 그리고 한 생명을 바라보는 일이 작품이 되는 과정은 무엇인지.그의 작품 속 눈빛을 따라가 봤다.글. 윤은혜 본지 편집위원 사진. 이재형 포토디렉터장소. 사바나 미술관“잔잔한 바다에 점박이물범이 떠 있었어요.그 뒤로 중국 어선, 북한 땅도 보이고요.전 세계 어디를 가도 그런 광경은 없을 거예요.”고상우 작가고상우 작가의 개인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백령도에서 만난 특별한 아이들고상우 작가가 처음 백령도를 찾은 것은 4년 전. 점박이물범을 만나기 위해 떠난 걸음이었다. 고상우 작가는 이전부터 동물의 생명에 관심이 많았다. 저어새를 만나러 남동유수지를 찾기도 했고, 호랑이의 흔적을 찾으러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렇게 마음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백령도까지 닿았다.하지만 점박이물범을 만나러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서울에서 인천항까지 갔지만, 안개 때문에 되돌아온 적도 허다하다. 그래도 다시 배를 탔다. 해경의 모니터링을 받으며 접경지역까지 들어간 어느 날, 마침내 만난 물범들. 그는 물범들을 ‘아이들’
2026-09-06 2026년 9월호 -
IncheON | 유병용 작가
가까운 것들의 깊이사진가 유병용,오래 머문 자리에서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유병용 사진가「바다를 꿈꾸며」-003, 2011따각, 따각. 계산기를 두드리는 손끝은 흐트러짐이 없어야 했다.숫자 하나만 틀려도 그날은 처음으로 되돌아갔다.은행원으로 그렇게 마흔 해를 살았다.그 팽팽한 시간의 틈으로, 사진이 끼어들었다.1971년 2월 20일, 첫 월급을 받은 날이었다.곧장 충무로의 한 카메라 상점으로 향했다.손바닥만 한 캐논 데미17Canon Demi17을 품에 안았다.“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멀리 갈 수 없는 삶이었다. 시선은 가까운 곳에 머물렀다.담장에 핀 장미, 골목 어귀의 오래된 벽, 그리고 소래 포구.갯벌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살갗이 구릿빛으로 그을렸다.그 위로 법성포를 뛰놀던 어린 날의 자신이 스쳐 지났다.1978년, 동짓재에 올랐다. 고향 포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그 풍경을 그는 오래도록 잊지 않았다.소년은 어느새 백발의 사진가가 되었다.2005년 어느 새벽, 바닷가 공판장.팔려나갈 생선들이 비닐 아래 겹겹이 포개져 있었다.감기지 않은 검은 눈동자들, 다시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할 것을 알았다.그런데도, 아직 바다를 꿈꾸고 있었다.그는 한동안 그 눈을 들여다보았다.바다는, 어디에도 없었다.「바다를 꿈꾸며」-01, 법성포, 2005사진집 『ROSE』 표지, 1988, 방배동빨간 등 아래서전남 영광 법성포. 집 앞에 ‘문화사진관’이 있었다.시골에서는 보기 드문 2층짜리 적산가옥이었다.어린 소년에게 그곳은 늘 궁금한 세계였다.어느 날, 증명사진을 찍으러 계단을 올랐다.의자에 앉자 눈앞에서 플래시가 터졌다.‘펑.’빛이 눈앞을 훑고 지나갔다.다음 날, 인화된 사진 한 장을 받아 들었다.순간
2026-09-06 2026년 9월호 -
살아보니 인천입니다 | 창작집단 발아
인천에서 발아하다창작집단 발아김채원, 정승원살다 보니 오게 됐고, 살다 보니 남게 됐다. 특별한 결심 없이 시작된 인천에서의 삶은어느새 일상이 되었고,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시간들이 두텁게 쌓였다.〈살아보니 인천입니다〉는 인천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담은 인터뷰 연재다.출근길의 새벽바람 냄새, 집 앞 편의점 사장님, 자주 가는 동네마다 쌓인 추억 속에서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도시를 기억한다. 인천을 만들어가는 시민들의 이야기.살아보니 인천이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글. 윤은혜 본지 편집위원 사진. 이재형 포토디렉터'연극', 두 글자가 두 청춘을 미소짓게 한다.특별한 이유 없이 시작된 인천사람 냄새 나는 동네 한구석. 아기자기 줄지어 놓인 건물들 사이에 ‘연극!’이라 크게 쓰인 창이 눈에 띈다. 추억이 묻은 소품과 온기가 가득한 곳, 창작집단 발아의 공간이다.여린 새싹이 발아하듯, 연극을 통해 관객들 마음에도 제각기 아름다운 새싹이 피어나길 바라며 지은 이름. 이들은 인천문화재단의 문화예술특화거리 지원사업에 선정돼 복합 문화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을 소재로 한 창작극부터 토론, 바자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김채원 대표와 정승원 부대표. 둘은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다.“처음에는 그저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연극이든, 공연이든 작업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안식처를 만들고 싶었죠. 학교가 인천이라 자연스레 이곳을 택한 것 같아요.”김채원 대표는 발아의 시작을 떠올렸다.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지만, 딱히 인천을 고집한 것은 아니었다. 김채원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2026-09-06 202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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