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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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의 날 특집 : 송암 박두성의 발자취를 찾아
육화六花, 세상을 밝힌 여섯 송이 꽃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 사진. 김성재 포토디렉터육화 六花. 한글 점자에 사용된 여섯 개 점을 여섯 개의 꽃봉오리에 빗댄 말이다. 송암松庵 박두성朴斗星 선생이 조직한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의 또 다른 이름(육화사六花社)이기도 하다. 내년이면 그 여섯 송이 꽃이 피어난 지 100년이 된다. 99년 동안 그 꽃봉오리들은 시각장애인에게 세상으로 향하는 통로였다. 작은 꽃 하나하나가 배열과 조합을 거치며 문자가 되고, 말이 되고, 세상이 되었다. 시각장애인의 손끝은 그 꽃을 더듬어 세상을 만질 수 있게 됐다. 아름답고도 뜨거운 꽃이다.그러나 그 꽃봉오리에서 풍기는 향은 단순한 꽃내음이 아니다. 고뇌와 번민, 꿈과 희망이 뒤섞인 인간의 냄새가 꽃잎 한장 한장에 짙게 배어있다.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세모꼴, 사다리꼴을 알려주기 위해 판자로 모형을 만들다 톱에 베여 선지피를 흘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불을 끈 채 눈을 가려 점자를 더듬던 밤은 수없이 이어졌다. 몸을 혹사해 실명 위기에 처하면서도 불행한 이들의 눈을 밝히고자 했던 한 선각자의 치열한 삶이 그 꽃의 자양분이 됐다.‘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이 한글점자인 ‘훈맹정음訓盲正音 ’을 세상에 내놓은 1926년 11월 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1년여 앞두고 훈맹정음 창안자 송암 박두성 선생의 흔적을 따라가 보았다. 100이라는 숫자가 완성을 의미한다면, 아직 두 자리에 머문 99에는 채워지지 않은 여백이 있을 것이다. 위대한 업적의 그림자 뒤,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영역을 찾아 송암의 생가를 비롯해 송암박두성기념관과 송암점자도서관, 그
2025-11-04 2025년 11월호 -
길 위의 인문학 : 인천뮤지엄파크
인천뮤지엄파크,시민의 사랑을 받는 문화공간으로 다가오길글. 김성배 문화비평가인천뮤지엄파크는 미추홀구 학익동 587-53번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구)극동방송사옥과 선교사 사택 7채 등 총 부지 41,170㎡, 시설 39,625㎡규모의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건립되어 2028년에 개관할 예정이다.(이미지 : 2022년 국제설계공모에 당선된 ‘경관의 기억’ 조감도)(구)극동방송사옥과 선교사 사택은 리모델링을 거쳐 박물관, 미술관의 부속 전시실, 아카이브관 등으로 다채롭게 활용될 예정이다. 서양식 적벽돌의 8채 건물과 이들 공간을 잇는 정원이 모여 매우 독특하고 정감 있는 예술공간으로 연출될 수 있을 것이다.인천뮤지엄파크 건립이 설계 공모와 실시설계, 중앙부처의 최종승인 등을 마치고 공사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뮤지엄파크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이어 붙이는 전시 분야의 복합문화시설이다. 이런 문화시설은 사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리움미술관을 떠올릴 수 있겠으나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연결한 경우다. 일반역사와 미술의 만남은 처음일 듯싶다. 그만큼 독창적이고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이다.인천시립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1946년 4월 1일 개관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90년 5월에 열악한 환경의 제물포구락부(자유공원) 시기를 마감하고 현재의 청량산 기슭에 신축해 이관했다. 이후 늘어나는 유물과 부족한 전시·교육 공간 때문에 2006년 7월 증·개축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공간이 부족하고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 뮤지엄파크로의 확장 이전은 시립박물관 역사에 걸맞은 위상을 확보하고 새롭게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에 비해 인천시립미술관(가칭)은 현존
2025-11-04 202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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