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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맛 - 염생식물
소금 땅에 노을 지다염생식물인천만의 ‘그 맛’이 있다. 지역 음식에는 고유한 환경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 인천의 산과 들에서 자라고, 바다와 갯벌에서 펄떡이고 있을 먹거리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맛을 기록한다. 그 열다섯 번째는 척박한 소금 땅을 비집고 피어난 생명, 염생식물鹽生植物이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임학현 포토디렉터 칠면초석모도, 붉은 바닷가˙늦가을 깊어가는 게, 석양만은 아니다. 바람이 소슬하게 불면 염생식물이 잿빛 바닷가에 붉은 주단을 편다. 기온이 더 떨어지면 그 빛은 암갈색 그늘에 잠긴다. 석모도 매음리 바닷가, 붉게 물든 갯벌이 아득히 펼쳐진다. 시시각각 빛을 달리하던 햇살이 노을 지면, 아름다움을 넘어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이 일대는 강화도와 석모도 사이 석모 수로를 중심으로 저위 습지가 발달했다. 땅과 바다의 생태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그 안엔, 칠면초七面草 군락이 건강한 숨결을 내뱉고 있다.염생식물 군락지는 마음을 빼앗길 만한 풍경이지만, 경관적인 측면보다 생태적으로 그 가치가 높다. “염생식물은 게와 갯지렁이 등 바다생물의 좋은 서식처로, 새와 물고기들이 먹이를 찾아 습지로 찾아들게 합니다. 또 푸른 탄소Blue carbon로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 변화를 막고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지요.” 김순래(63) 강화시민연대 생태보존위원장은 20여 년 전 청소년 환경 동아리를 이끌면서 해양생태계에 처음 눈떴다. 강화중학교 교사였던 그는, 지난해 교편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환경활동가의 길로 들어섰다. “강화도 갯벌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자연의
2020-12-02 2020년 12월호 -
인천의 맛 -함초 요리
'바다 약초' 그 깊이 있는 짭쪼름함첫맛은 ‘짜다’. 하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달큰한 맛이 감돌다, 은은한 향이 입안 가득 번진다. 야들야들 아삭아삭한 식감도 좋다. 함초는 식이섬유와 천연 미네랄을 담뿍 머금은 ‘바다의 약초’. 과 에 염초鹽草로 기록되어 있으며, 민간에서 몸에 쌓인 독소를 없애고 병을 다스리는 약초로 쓴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한 몸이다. 함초는 6월부터 어린순이 올라와 한여름이면 초록 마디가 굵게 자라고 가을이면 붉게 물든다. 난 시기에 따라 요리법이 다르다. 새순은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 먹는다. 짠맛이 녹아나 참기름과 깨소금만 넣고 조물조물 무쳐도 맛이 난다. 우유나 요구르트에 넣고 갈아 음료로 즐겨도 좋다. 가을 함초는 청으로 담가 발효시키고, 말린 함초는 살짝 구워 가니시로 곁들인다. 가루를 내 소금 대신 곁들이거나 환으로 만들어 섭취하기도 한다.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임학현 포토디렉터래디시 꽃의 ‘함초청’붉은빛이 깃든 함초는 발효시켜 청으로 만든다. 차로 끓여 먹으면, 뚝 떨어진 기온으로 움츠러든 몸에 온기가 돈다. 함초는 청으로 담그기 전에 여러 번 헹구어 깨끗하게 잘 씻어야 한다. 재료함초 2kg, 래디시 20개, 설탕 1.5kg만들기 1 함초는 다듬어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구어 준비한다.2 청을 담을 용기를 준비해 물기를 제거한 1의 함초를 넣는다.3 래디시는 슬라이스로 썬 뒤 2에 함께 넣는다.4 3의 용기에 설탕을 붓고 뚜껑을 덮어 3개월간 발효시킨 뒤 걸러내어, 2차 발효시킨 후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먹는다.오렌지 함초 샐러드식이섬유가 풍부한 함초에 비타민이 가득한 채소와 과일을 곁들인 한 접시.
2020-12-02 2020년 12월호 -
같은 하늘 다른 시간-수도권매립지
쓰레기 독립, ‘친환경 미래’ 연다 “수도권 2,600만 쓰레기로부터 인천시가 독립한다. 자립해야 진정한 독립이다.”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향한 인천 시민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 쓰레기 독립, 쓰레기 처리 자립 선언을 했다. 우리가 먼저 일어서야 한다. 인천은 다르다, 반드시 한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인천시가 먼저 안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한다.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최소한의 소각장을 세운다. 쓰레기를 직매립하는 수도권매립지는 종료. 친환경 자체 매립지는 30~40m 지하에 최종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매립하고, 지상은 밀폐형 에어돔을 씌워 주변과 완벽히 분리한다. 매립 후에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공간을 조성한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수도권 2,600만 쓰레기 더미에 짓눌린 30여 년의 시간. 우리가, 인천 시민의 힘으로 ‘친환경 자원순환 도시’의 미래로 바꾼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임학현 포토디렉터옛 수도권매립지와 야생화단지로 변신한 매립지. 쓰레기를 직매립하는 수도권매립지는 종료. 쓰레기는 땅 아래 묻고 땅 위엔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하는 ‘친환경 자원순환’을 인천이 선도한다.
2020-12-02 2020년 12월호 -
아듀 2020-한 해 돌아보기-
adieu 2020“시민과 함께 올 한 해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12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달려왔던 1년을 마무리해야 할 때다. 시는 올 한 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브 스루 운영, 선제적 방역과 폭넓은 검사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으며, 오랫동안 진전이 없었던 해묵은 난제들을 해결하는 등 시민들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바쁘게 달려왔던 2020년을 되돌아보고 인천의 비전과 희망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개항기 시대 외교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제물포구락부에서 김광용 인천광역시 기획조정실장과 TBN 경인교통방송 ‘출발 경인대행진’ 진행자인 육각수(본명 조성환)가 만나 얘기를 나웠다. 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육각수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올해 인천 시정을 돌아보는 자리인데요, 올해는 무엇보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인천시가 엄청 바빴을 것 같습니다. 인천시는 ‘드라이브 스루’와 1조7,000억원에 이르는 예산 집행 등 코로나19 방역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행정을 어떻게 진행했으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김광용 최근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서울, 경기와 비교해 볼 때 같은 생활권이지만, 인천이 인구 10만 명당 환자 발생률이 가장 적습니다. 우리 시는 일단 확진자가 나오면 검사 ‘격리’ 방역 완료를 24시간 내에 처리하는 등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줄여왔습니다. 특히 해외입국자에 대한 전수검사는 물론이고 요양병원, 정신의료기관 등 집단시설과 취약계층에 대한 폭넓은 검사를 통해 지역의 코로
2020-12-02 2020년 12월호 -
세상과의 소통-점자, 오디오북
손끝으로, 귀로 소통하는 세상손끝에 만져지는 작고 볼록한 여섯 개의 점. 그 점이 뜻하는 의미로 세상을 읽어나간다. 시각장애인에게 점자와 소리는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통로다.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점자와 오디오북.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장애를 넘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들을 만날 수 있다. 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촉지판 지하철 난간에서 느끼는 시詩 한 편언제부터인가 스크린도어에 붙어 있는 시詩 한 편이 문득 눈에 들어온다. 시를 읽다 보면 지하철을 놓치지 않으려고 동동거렸던 마음은 어느새 차분하게 가라앉고 감동과 위로를 받는다. ‘스크린도어 시 전시’는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잠깐이나마 쉼과 희망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는 누구나 시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은 시를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최근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지하철 1호선 경인교대입구역 지하철 난간 손잡이에 전국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핸드레일형 점자 시 촉지판’을 설치했다. 점자로 풀어낸 짧은 시가 담긴 검은색 촉지판에는 이승재 시인의 재능기부로 ‘소년이여, 길, 무인도, 얼룩, 포스트잇’ 등의 작품이 담겼다. 난간을 잡고 계단을 오르는 시각장애인의 손끝으로 시 한 편이 전해진다. 촉지판은 현재 경인교대입구역 외부 출구와 엘리베이터 등 7개소에 설치돼 있으며, ‘시각장애인 문화 소외감 해소 캠페인’의 일환으로 점차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삭막하고 분주한 일상 속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우연히 만나는 계단 난간에 붙어 있는 점자
2020-12-02 2020년 12월호 -
인천 명문교를 찾아서 -인천고등학교
인천 야구의 역사를 새로 쓰다세상 모든 학교는 귀하다. 허나 그 속에서도 특별한 전통과 저력을 품은 곳이 있다. 학교를 통해 도시를 들여다보는 인천 명문교를 찾아서. 그 일곱 번째 등굣길을 따라 인천 야구 역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쌓은 인천고등학교로 간다. 창단이래 처음으로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구도球都 인천’의 자존심을 지킨 인천고를 야구인 임호균(74회 졸업)과 함께 찾았다. 글 전규화 자유기고가│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으로 그랜드슬램 달성2020년 11월 2일 서울 목동 야구장. 9회 말 2사 1·2루의 피 말리는 접전 상황에서 서울고 이승한이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 하나면 동점, 아니 역전까지 가능한 순간. 인천고 윤태현의 투구가 포수 미트를 향해 날카롭게 휘어졌다. ‘땅!’ 배트에 맞은 공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데굴데굴 굴러 2루수 노명현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재빨리 2루로 송구했고, 공을 받은 유격수는 다시 1루로 힘차게 공을 뿌렸다. 더블 아웃. 인천고가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2004년 대통령배 이후 16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입니다. 무엇보다 봉황대기 첫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여러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야구 명문이지만 봉황대기와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 한을 이제야 풀었습니다.” 인천고는 1979년과 1996년 봉황대기 결승에 올랐으나 번번이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올 시즌 초반 겪었던 극심한 부진을 극복하고 마침내 2004년 대통령배와 1953, 1954년 청룡기, 1954, 1989년 황금사자기에 이어 2020년 봉황대기까지 ‘그랜드슬램’
2020-12-02 2020년 12월호 -
인천스타트업파크 VS 프랑스 스테이션 F
INCHEON START-UP PRKE VS FRANCE STATION F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의 스타트!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현실에서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타트업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미래 국가 경쟁력의 척도가 될 수 있는 신사업 분야다. 인천시가 2019년 중앙정부가 추진한 ‘2019년 스타트업파크 조성 사업’에 선정되며 미래 혁신 창업의 거점으로 떠올랐다. 12월 개장 예정인 인천스타트업파크와 이미 세계적 반열에 오른 프랑스 스테이션 F(Station F)를 소개한다.글 유다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스마트시티과 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스테이션 F 프레스 킷2017년 문을 연 프랑스 스타트업의 중심, 스테이션 F 내부 풍경스타트업 생태계를 한 지붕 아래에인천스타트업파크가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중관촌이나 스테이션 F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이 스타트업 육성의 주요한 주체로 활동한다는 점이다. 정부의 지원을 넘어 기업이 스타트업의 육성자이자 사업 파트너로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창업 지원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그중에서 스테이션 F는 프랑스 기업가인 자비에 니엘Xavier Niel이 2억5,000만 유로(약 3,217억원)를 투자, 1920년대에 지어진 철도 차량 기지를 개조해 3만4,000㎡ 규모로 설립했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한 지붕 아래에’를 기치로 2017년 문을 열었으며 1,000여 개의 스타트업, 40개 벤처 투자사, 35개 정부 기관, 33개의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창업 기획자), 대학, 기업 등을 한 공간에 모았다. 특히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로레알, 네이버 등 글로벌 기업과 액셀러레이터, 대학이 운영하는 30여 개 파트너 프
2020-12-02 2020년 12월호 -
몽(夢)땅 인천 Ⅱ
반갑다 꼬마열차!서민들의 애환을 싣고 달리던 협궤열차가 이별한 지 25년 만에 귀향했습니다.인천시립박물관이 모셔온 수인선 협궤열차는 1969년 인천공작창에서 제작한 열차로 1995년 수인선 폐선과 함께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열차 안 생선·젓갈 냄새, 참외·오이 향은 사라졌지만 마주 앉으면 무릎이 맞닿을 것 같은 정겨운 옛 모습은 그대로입니다.그동안 대전에서 타향살이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 고향의 품에 안겨 편안히 쉬길 바랍니다. 글·사진 김진국 본지 총괄편집국장
2020-12-02 2020년 12월호 -
인천의 아침-구도球都 인천과 야구
구도球都 인천과 야구글 김진국 본지 총괄편집국장제48회 봉황대기 고교야구에서 전국을 제패한 인천고 야구부 ⓒ 시 대변인실탤런트 전노민(본명 전재용)의 꿈은 미국 ‘메이저리그Major League’ 진출이었다. 누구도 못 치는 마구魔球로 거인 같은 미국 프로야구 선수들을 삼진 아웃시킨 뒤, 관중석에서 흘러나오는 ‘오 마이 갓’ 탄식을 뒤로한 채 유유히 마운드를 벗어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릴 때마다 재용의 가슴은 벅차올랐다. 도화초등학교를 다니다 4학년 때 창영초등학교로 전학하며 야구부원이 된 재용은 남보다 두 배, 세 배 열심히 운동했다. 창영초는 야구 명문교로 졸업생들은 상인천중, 인천고로 진학하는 것이 코스였다. 류현진도 창영초 출신이다. 가난이 문제였다. 배급받은 밀가루로 수제비를 끓여 먹는 재용과 달걀부침, 장조림을 먹는 동료부원들과의 체력 차이는 컸다. 상인천중 야구부로 진학은 했지만 변변한 지원 없이 ‘헝그리 정신’으로 운동하는 동생을 보다 못한 큰누나의 만류로 재용은 유니폼을 벗는다. ‘메이저리거Major-leaguer’를 꿈꾸던 소년의 꿈은 그렇게 좌절됐다. 2015년 만난 전노민에게서 백말띠, 동갑내기의 유대감과 동시대의 정서가 느껴졌다. 초등학생 전노민이 야구선수를 꿈꾸던 1970년대는 인천고와 동산고가 우리나라 고교야구 최강자로 군림하던 시기다. 우리나라에 야구가 처음 들어온 때는 1905년. 첫 전파자는 미국인 선교사 질레트Phillip L, Gillett였다. 질레트는 이 시기 황성기독청년회 회원들에게 야구를 지도했고 사람들은 야구를 타구打毬라 불렀다. 경인기차통학생 모임을 주축으로 1911년 결성한 ‘한용단’ 야구단은 경기 때마다 운동장이 터져나갈
2020-12-02 2020년 12월호 -
인천시내버스노선개편2020-12-02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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