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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리포트 : 천원 주택 탐방기

2025-03-08 2025년 3월호

신혼집, 하루 천 원이면 충분해요

천원주택 탐방기

하루 1,000원이라는 파격적인 임대료로

신혼부부에게 주택을 제공하는 천원주택.

인천시는 천원주택을 통해 신혼부부에게

경제적 안정감을 제공함으로써 출산율 증가와 지역 내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예비신혼부부인 시민기자가 직접 천원주택을 둘러보았다.

글·사진. 최민지 시민기자

하루 1,000원에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 있다고?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 나는 인천에서 신혼집을 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단돈 1,000원에 주택을 제공하는 천원주택에 대해 알게 되었다. 월 3만 원에 거주할 수 있는 집이라니? 믿기지 않아 인천광역시청 누리집에 올라 온 천원주택 모집공고문을 확인해 보았다.

천원주택은 인천시가 신혼부부와 한부모가정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제공하는 초저가 공공임대주택이다. 하루 1,000원, 즉 월 3만 원의 임대료만 부담하면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 거주하려고 하면 기본 월 70~80만 원의 임대료를 내야 하는데,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해 보였다. 우리 같은 신혼부부나 신생아,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 초기 자금을 절약하고 주거 불안 없이 아이를 육아하기 좋을 것 같았다. 일반 가구의 경우 최장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데, 천 원주택 임대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4년(자녀가 있는 가구는 8년)까지는 시중 시세의 30~50% 수준의 임대료만 납부하면 계속 거주가 가능하다. 경쟁이 치열할 것 같지만 주거비를 아낄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입주 신청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공고문의 첨부파일 중 첫 번째로 올라와 있는 ‘2025년 천원주택 매입임대 예비입주자 모집공고문’을 다운로드했고, 파일 안에 있는 천원주택 입주 신청서와 관련 서류들을 출력해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미추홀구에 위치한 천원주택

자격 요건, 주의사항

꼼꼼히 확인해야

입주 신청서에는 신청 대상과 신청순위를 적어야 한다. 신청 자격을 살펴보니 신혼부부, 예비신혼부부, 한부모가족, 유자녀 혼인가구, 신생아 가구, 혼인가구가 대상이었다. 우리는 예비신혼부부로서 신청 자격이 있었지만, 입주일 전일까지는 혼인신고를 해야 했다. 천원주택을 신청할 때는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먼저 세대 구성원 모두가 무주택자여야 한다.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도중에 주택을 소유하면 계약이 해지될 수도 있다. 신혼부부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인 만큼 당연한 조건인 듯싶다. 중복신청도 불가하다. 반드시 1세대 1주택으로 신청해야 하는데, 중복으로 신청할 경우에는 전부 무효 처리된다. 부부가 동시에 신청할 경우, 무효 처리가 된다는 뜻이다. 이는 예비신혼부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 입주가 시작되면 60일 내 반드시 거주지를 천원주택으로 옮겨야 한다. 예비신혼부부의 경우에는 입주일 전일까지 혼인신고를 마쳐야 하니, 입주하게 된다면 혼인신고 일정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겠다. 그러던 중 시민기자로서 인천시청의 협조를 얻어 도화동에 위치한 천원주택을 사전 견학할 기회가 찾아왔다. 직접 방문해 보니 역에서 도보 3분 거리, 주택 바로 앞이 버스정류장이라 교통 인프라가 좋고 신축이라 내외부가 모두 깨끗했다. 천원주택은 전용면적 85㎡ 이하의 방 2개 이상 주택이 500호 공급되는데, 그중 300호 이상이 신축이고, 대부분이 역세권이라고 한다. 본 격적인 접수가 시작되면, 입주를 희망하는 시민들이 천원 주택 내부를 직접 둘러볼 수 있는 사전 방문 신청이 진행된다. 사전 방문은 3월 6일부터 3월 14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인천시청으로

방문 신청해 주세요

3월 6일, 서류 접수가 시작되면 인천광역시청에 방문할 예정이다. 입주 신청서는 3월 6일부터 14일까지 인천광역시청에 직접 방문해서 접수해야 한다. 서류를 접수할 때는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접수 시간이다. 서류를 제출하는 장소가 인천광역시청 본관 로비인 만큼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접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고, 점심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는 서류 접수가 어렵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접수가 불가능하다. 예비입주자 순번이 발표되는 시기는 6월 5일이다. 깔끔한 주택에서 한 달에 3만 원에 거주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입주할 수만 있다면 자녀가 있을 경우, 최대 1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고 하니 꽤 긴 시간의 주거 불안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발표날, 입주자 순번에 내 이름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