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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면면히 살아 움직이다
‘효’면면히 살아 움직이다
인천은 효의 향기가 면면히 흐르는 고장이다. 도시이름이 의미하듯 인(仁)이 강물처럼(川)흐른다. 효는 인의 실천이기에 인천은 예나 지금이나 효행이 뿌리깊이 잘 살아 있다. 유명한 효녀 심청이부터 조선후기 효의 표상인 김정후 이야기까지 효자, 효부의 전설과 실화가 줄줄이 전해진다. 인천은 사람이 살아가고 해야 할 도리인 효행사상을 이미 대대로 체화시키며 행실의 근본으로 삼아왔다. 인천사람들이 경우 바르고, 깍듯한 예절은 면면히 흐르는 효에서 나왔다.
글 이용남 본지편집위원 사진 하장원 시 대변인실, 홍승훈 자유사진가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한국에서 장차 인류문명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부모를 공경하는 효사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효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문화다.
인천에서 효를 가장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기관은 성산효대학원대학교다. 이 학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효를 현대적 학문으로 승화시키고, 이론화했다.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전 국민이 효행운동을 실천하고 참여할 수 있는 법적 기틀을 만들었다. 이 법을 근거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생교육기관, 사회복지시설, 군 등에서 효행운동을 장려하고 있다.
성산효대학원대학교는 ‘효’를 학문의 최고 경지에 올렸다. 효에 관한 학문으로 ‘효학박사’ 학위를 수여, 효박사를 배출했다. 현재 효학박사 학위 취득자는 17명이 있다. 효를 공자의 고리타분한 사상이 아닌, 실천하면 즐겁고 행복한 세대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발전시킨 것도 큰 공로다. 유치원, 초중고교, 평생교육기관, 보육시설에도 효행사상을 전파,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효의 가치를 알리는 산파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 시내 100여 개교에 효행봉사단을 조직해 학생들의 효행활동을 장려한다. 교수들이 수시로 일선학교에 나가 효에 대한 특강을 실시해 호응을 이끌고 있다.
효성과 인성교육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 ‘효(孝) 지도사’도 양성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700~800명이 활동하고 있다. 효지도사는 우리의 전통문화인 효를 현대적 효 개념으로 발전시켜 이론적 기초와 행동예절을 가르치고, 지도할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이다. 이들은 요즘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에 맞는 효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고 현대감각에 맞는 새로운 효 개념을 교육시킨다.
효도(孝都) 인천은 효에 관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효를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만들고 있다. 인천효박람회는 우리시와 성산효대학원대학교가 주최가 되어 급속도로 고령화되어가는 우리사회에 경로효친 사상을 일깨우기 위해 2008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 효 이야기의 대표격인 심청전 마당놀이, 멋쟁이 실버패션쇼, 노인들의 예술댄스 경연대회, 노인들의 손인형극 공연, 청소년들의 효노래 경연대회, 효쏭페스티벌 등 흥겨운 잔치마당으로 꾸며 효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효를 실천하는 청소년과 시민을 발굴, 시상한다. 성산효행상과 심청효행대상이 매년 전국의 효녀들에게 상을 주고, 세상을 감동시키고 있다.
심청효행대상은 가천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지난 1999년 고전소설 ‘효녀심청전’의 배경이 되고 있는 옹진군 백령면에 ‘심청각’ 건립이 계기가 되어 상이 만들어졌다.
1999년 제1회부터 12회까지 심청효행대상을 수상한 효녀·효부는 모두 95명. 수상자들은 효행이 수차례 회자되고 또 미디어를 통해 널리 전파되면서 각박한 세상을 개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순복음교회는 ‘효피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효가 살면 가정이 화목하고,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청소년 효행봉사단, 효피플자원봉사단 캠프를 운영하고, 지역의 소외되고 어려운 어른들에게 설날 세배드리기, 길거리 청소, 헌혈운동 등 지역을 위한 사랑봉사 활동으로 효행을 실천한다.
인천광역시교육청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웃어른에게 존경의식과 효도가 학교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효행선도학교 1백곳을 선정했다. 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5백만원씩 지원, 효행교육을 독려하고 있다.
효행선도학교에서는 관련 교과, 특별활동, 재량활동에 효 수업이 진행되고, 가족 효행봉사단 운영, 인근 노인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어 노인공경 활동을 배우고 어르신과 대화하기 등의 효행특별 활동을 전개한다. 학생이나 교직원이 제작한 ‘효 동영상’을 공모하고, ‘경로효친상제’를 제정해 효행 실천의지가 투철한 학생, 교직원, 가정을 발굴해 교육감상을 시상한다.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콘텐츠인 효. 인천은 효를 가장 잘 계승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구월중학교 인사말
“저는 효자입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자리 잡은 구월중학교(교장 정복락)는 효 교육에 관한 으뜸을 자랑한다. 선생님에게 인사할때나 친구들과 만날때, 외부행사를 할 때도 ‘저는 효자입니다’를 외친다.
이 학교의 효 교육은 학교특색사업으로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렇다고 어른들에 대한 효행교육을 옛날 케케묵은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효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인간에 대한 도리, 배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모든 것에 대한 사랑으로 효를 가르치고 승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효행노트를 기록, 충실하게 효행을 실천한 학생에게 효자임을 인증하는 배지를 달아준다. 전체 학생의 50%가 이 배지를 달고 부모에 대한 공경은 물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고 있다.
합독(合獨)
봄날, 그대를 사랑합니다
우리시는 최근 옛 성인의 효행정신을 실천하는 행사를 벌여 어르신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월 30일 인천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남녀 어르신의 만남 행사인 ‘합독(合獨)’제다.
합독은 조선시대 대학자 정약용의 목민심서 ‘애민(愛民)’편 진궁조에서 다산은 “홀아비와 과부, 고아 그리고 늙어 자식없는 사람을 사궁(四窮)이라 하는데 이들은 궁핍하기 때문에 스스로 일어설 수 없고 남의 도움을 받아야 일어설 수 있다. 합독(合獨)을 주선하는 정책 또한 실행할 만 한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3월 30일 열린 합독사업엔 남녀 어르신 각각 50명씩 100명이 참여했다. 모두 60세 이상의 홀로되신 어르신들이다. 이 행사를 위해 어르신들은 그 어느때보다 한껏 멋을 부렸다. 화창한 봄날에 어울리는 화사한 화장과 머리도 예쁘게 매만졌다. 남자 어르신들도 양복에 행커치프를 꽂아 포인트를 줬고 모자를 써 중후한 노신사의 면모를 보였다.
어르신들은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젊은이들의 단체 미팅 못지 않게 열기도 후끈했다. 이성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은 나이와 상관없어 보였다. 축하공연에 나선 가수 현숙이 ‘사랑하고 싶어요’를 열창하자 행사에 참석한 60세 이상 남녀노인 100명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어색함을 뒤로하고 정답게 귓속말을 나누는 남녀 노인도 눈에 띄었다.
커플에 성공한 성명옥 할머니(69)는 “커플로 맺어진 할아버지와 3번 정도 만나 식사를 같이 했다”고 말하고 “할아버지가 점잖고, 정리도 잘하고 깨끗하셔서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합독사업 만남의 날 행사에는 모두 26쌍이 커플로 매칭됐다. 시는 커플이 된 어르신들에게 최근 노인들의 사랑이야기로 가슴을 적시고 있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합동관람을 주선했고, 어르신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인 ‘카페’를 개설해 제공할 예정이다. 합독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녀들과의 갈등 및 재산상의 분배 등에 대한 법률상담도 열어,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돕게 된다.
시는 이번 합독사업의 열띤 호응에 힙입어 오는 10월 중에 다시 한번 행사를 열어, 지속적으로 어르신들의 생활에 활력을 주고 생의 기쁨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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