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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로 마음을 훔치다
‘신의 물방울’로 마음을 훔치다
소믈리에 조학영

검은 수트를 입은 소믈리에가 절도 있는 동작으로 잔에 와인을 따른다. 투명한 잔 안에 물결치며 내려앉는 ‘신의 물방울’. 우아한 보랏빛 물결이 시선을 빼앗고 공기 중에 은은하게 퍼지는 풍부한 향이 후각을 유혹한다. 그리고… 벨벳 같은 부드러움이 혀끝을 감돌아 입안으로 퍼져나간다.
와인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술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술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송도파크호텔의 총지배인이자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인 조학영씨는 한국 소믈리에 1세대다. 그는 1977년 대학 졸업 후 대한항공에서 일하고 훗날 그랜드힐튼, 메이필드 호텔 등에서 근무하며 와인을 몸소 배웠다. 그리고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원에서 와인 소믈리에 과정을 마치고 스페인에서 유학하면서 와인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세웠다. 그는 와인은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며, 소믈리에는 그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와인은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사교의 수단이자 비즈니스의 목적을 달성케 하는 도구로써 의미가 큽니다. 또 소믈리에는 우수한 와인을 고객에게 제공해 식사하는 시간을 더욱 빛나게 하고 비즈니스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하지요.”
조학영씨는 서울의 특급호텔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인천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제적인 서비스를 담당하는 소믈리에의 눈으로 본 국제도시 인천의 모습이 궁금했다. 그는 세계적인 인천국제공항을 배후로 컨벤션센터, 기업, 호텔 등 인프라를 갖춘 송도국제도시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그리고 인천이 크게 발전하려면 먼저 국제화(Globalization)라는 전제조건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국제비즈니스를 원활하게 하는 ‘와인의 힘’을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호텔의 총지배인이자 소믈리에로서 본연의 위치에서 인천을 널리 알리고 있다. 그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정성껏 고른 와인은 식사시간을 의미 있게 하고 서비스의 품격을 높였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하루 15~20병 팔리던 와인이 그가 온 후 300~400병씩 팔리고, 주말이면 고객 10여 쌍이 서울 등 인근 도시에서 호텔을 찾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프랑스 국영항공사인 에어프랑스 본사로부터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해 준 데에 대해 감사의 인사도 받았다. 그가 추천한 와인 한잔, 서비스에 대한 만족이 인천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 와인. 그 아름다운 빛과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이 사람들의 마음에 인천을 아로새기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섬세한 미적 감각을 지닌 소믈리에, 조학영이 있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보섭 자유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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