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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의 링’에서 꿈을 키운다

2011-04-29 2011년 5월호

 

‘사각의 링’에서 꿈을 키운다
‘여자 타이슨’ 김효민 선수

 


앙다문 입술, 상대를 제압하는 매서운 눈초리, 게다가 돌주먹.
김효민 선수(28, 인천성산효권투체육관)는 세계슈퍼페더급 잠정 챔피언(57,58㎏)이다. 잠정 챔피언은 원 챔피언이 일정기간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챔피언 방어전을 하지 않으면 선정된다. 김 선수는 2009년 10월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지만 더 큰 무대에서 뛰려고 타이틀을 반납한 뒤 체급을 올려 WBA 무대에 도전했다.
김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때 태권도를 하다 권투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권투를 한다니까 매 맞고 배고픈 운동을 왜 하냐며 가족과 친지들의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이미 권투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기에 태권도로 단련된 운동감각으로 복싱 세계에 뛰어들었다. 아마추어 선수의 길로 들어서자마자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아마추어 전적이 27전 26승1패로 26승 모두가 KO승이었다. 그야말로 남자 못지 않은 가공할 펀치를 자랑해 ‘여자 타이슨’이란 애칭도 얻었다. 2007년 김 선수는 프로로 전향했다. 좀더 큰 무대에서 세계를 향해 뛰는 선수들과 실력을 겨뤄보기 위해서다.
프로 데뷔 이후 기량은 더 향상됐다. 현재 5전4승1무를 기록,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터져나오는 좌우 훅은 남자선수 뺨치는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선수의 연이은 우승은 열악한 환경에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정신력과 자기관리의 결과다. 경기가 없을때도 아침 2시간, 오후 3시간씩 런닝, 스파링, 백치기 등 체력훈련을 거르지 않는다. 오직 피나는 연습만이 타이틀을 유지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김 선수는 지난 3월 경남 진주에서 WBA슈퍼페더급 타이틀매치 1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관객들이 경기장을 가득메워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경기에 이긴것도 좋았지만 많은 관중들이 자신의 경기를 보러와 준 것에 가슴 뻐근함을 느꼈다. 김 선수는 권투가 비인기 종목이라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지만 경기를 보러오는 관객이 있고, 환호하는 관중을 보며 힘을 얻는다. 인천에서 타이틀매치 2차방어전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도 그런 이유다. 김 선수는 “우승을 향해 계속도전하고 싶다. 도전과 방어를 통해 슈퍼페더급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래도록 있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복서이면서 인천을 빛내고 있는 복서 김효민 선수. 오늘도 앞으로 있을 방어전을 위해 링 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향 인천에서 자신의 멋진 훅과 펀치를 보여주고 싶은 간절한 희망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글 이용남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보섭 자유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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