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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으로 아이의 세상을 보자

2011-04-29 2011년 5월호

 

아이의 눈으로
아이의 세상을 보자

글 마미정 
인천광역시보육정보센터장

 


종종 홈페이지 올라 온 부모들의 상담에 답변을 하면서 답답한 마음이 들곤 한다. 대부분 내용의 차이는 있지만 결론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많이 주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속상해하는 부모들에게 나는 ‘부모의 눈으로 자녀의 세상을 보지 말고 자녀의 눈으로 자녀의 세상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먼저 이 단순한 해법을 받아들이기 전에 단순한 법칙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 부모는 키가 크지만, 자녀는 키가 작다. 그래서 부모는 넓게 볼 수 있지만 자녀는 눈앞만 볼 뿐이다. 부모는 다 자랐지만, 자녀는 여전히 자라고 있다. 그래서 부모는 크게 생각하지만 자녀는 작게 생각할 뿐이다. 부모는 어른이 되었지만, 자녀는 여전히 아이다. 그래서 부모가 보는 어른들의 세상을 자녀는 아이의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부모의 눈으로 자녀의 세상을 바라보면 미성숙한 자녀의 불완전한 생각, 행동이 부족하고 불안해 보인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부모의 기준에서 자녀를 평가하고 결과가 부족해 보이므로 가르치려고 한다. 따라서 칭찬보다 훈계하는 것이 자녀를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라고 여기면서, 자녀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다고 자족한다. 반면 자녀는 부모가 준 모든 것을 양분 삼아 행복하게 자라고 있을까? 당신은 한 번이라도 자녀의 입장이 되어 이 부분을 고민한 적이 있는가?
그러나 자녀의 눈으로 그들의 세상을 바라보면,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어리고 생각이 한정되어 있는데도 부모의 말을 따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대견하게 여겨진다. 아울러 자녀의 창문에서 그들 눈에 비치는 세상을 바라보면, 그들의 세상이 얼마나 작은지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그 작은 창으로 부모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보려고 끊임없이 탐색하는 것을 알게 된다. 미래를 향해 궁금해 하는 자녀에게 그들의 입장에서 들어 주고, 답해 줄 때, 자녀의 생각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다. ‘아! 내가 모르는 것을 우리 엄마, 아빠는 항상 웃으면서 가르쳐 주고 내가 궁금해 하면 언제든지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구나. 나도 열심히 해야지!’라고.
그래서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첫째, 자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 익숙할수록 그들이 얼마나 대견한지 알게 된다. 둘째, 자녀의 세상에서 함께 창문 밖을 바라보고 그들의 생각을 듣고 질문하고 공감할수록 자녀는 자신감과 행복이 쑥쑥 자란다. 셋째, 일상에서 자녀가 잘하는 사소한 것을 발견해 칭찬할수록 부모와 자녀의 행복지수는 높아진다. 넷째, 여기서부터는 계속해서 앞의 것을 부모가 함께 실천하려는 노력이다. 그리고 이 같은 노력이 항상 지속적이고 일관되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 가슴에 새긴 한 구절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눈 오는 벌판을 가로질러 갈 때 발걸음을 함부로 하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남긴 자국은 뒷사람의 길이 되느니…’                                  
- 서산대사 詩-
자녀는 부모의 인생 성적표라고 할 수 있기에, 부모는 자녀에게 아름다운 흔적을 남겨 주어야 한다. 부모의 아름다운 흔적은 바로 자녀에게 아름다운 흔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들에게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자 위의 시처럼 살아가자. 부모로서 우리의 자녀에게 한없이 멋진 세상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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