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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보다 빛나는 보물찾기
바다보다 빛나는
보물찾기
바다, 파도, 모래사장… 이것이 섬의 다는 아니다. 섬에는 초록으로 물결치는 숲이 있고 신기루처럼 떠오르는 섬 안의 섬도 있다. 억겁의 세월이 빚은 자연의 걸작과 이와 어우러진 문명의 작품도 있다. 인천바다 곳곳에 비밀스럽게 숨어 있는 보물을 찾아 떠난다.
글 정경숙 본지편집위원 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곁에 있어도 그 섬이 그립다 세어도
‘서쪽에서 멀리 머물다’는 뜻을 지닌 세루섬으로 불리던 세어도. 섬은 지금도 서쪽 바다 한켠에 시간이 멈춘 듯 그대로 머물러 있다. 동구 만석부두에서 뱃길로 40여 분,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육지와 섬을 잇는 건 작은 행정선 한 척뿐이다. 둘레가 1천 걸음에도 못 미치는 이 섬에는 2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인천에서 전깃불이 가장 늦게 들어 온 오지. 아이들은 어른이 된 후 뭍으로 떠났고 섬에서 유일했던 초등학교도 사라졌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만큼 자연은 티 없이 맑고 순수하다. 특히 세어도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세상이 검기울면 영종대교 불빛이 어둠을 밀어내고 하나둘 피어올라 찬란히 빛난다. 그러면 낙도 아닌 낙도로 세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진 그 섬이, 마음속으로 가까이 가까이 파고든다.
가는 길 | 만석부두에서 행정선 서원호가 하루에 한 번 운행한다. 섬까지 40분 남짓 걸린다.
문의 | 서구청 560-4161
바다에 투영된 빛과 그림자 팔미도 등대
두 개의 섬이 마치 여덟 팔 자처럼 양쪽으로 뻗어 내린 꼬리와 같다하여 팔미도라 불리는 섬. 그 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있다. 밤길 떠나는 배의 바닷길을 이끌어 주며 어두운 바다를 홀로 밝혀 온 등대가 세상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106년간 홀로 바다를 비추다 2009년 사람들의 발길을 허락한 것이다. 1903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고, 6·25때는 인천상륙작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팔미도 등대. 등대 불빛 따라 푸르게 넘실거리는 바다를, 빛과 그늘을 함께 해 온 우리의 역사를 비추어 본다.
가는 길 |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이 매일 두 차례 운항한다.
문의 | 현대유람선 882-5555

바다 위 붉게 핀 꽃밭 영종도 함초
영종·용유도에는 마시안해변, 용유해변, 선녀바위해변, 을왕리해변, 왕산해변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며 드리워져 있다. 그 아름다움을 쫓아 가는 길, 푸르게 넘실거리는 물결 위 크고 작은 섬들이 보석처럼 점점이 뿌려져 있다. 그리고 저 멀리 배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수면 위를 미끄러진다. 시원하게 뚫린 영종대교를 지나자 함초가 붉게 타오른 갯벌이 아득히 펼쳐진다. 영화 ‘취화선’에서 장승업이 첫사랑을 잃은 아픔을 안고 휘적휘적 걷던 바로 그 곳이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영상들이 지워지지 않을 그림으로 가슴에 곱게 새겨진다.
가는 길 | 공항철도를 타거나, 차를 타고 공항고속도로를 지나 영종대교로 간다.
문의 | 영종출장소 760-7717, 공항철도 745-7788
옛 사람이 예찬하던 용유팔경
바다에서 노니는 용의 모습을 닮아 용유도라했던가. 옛 사람들은 이 섬의 아름다운 경치를 예찬하며 ‘용유팔경’이라 했다. 바로 명사십리 해당화, 왕산낙조(왕산해변의 노을), 비포장군바위, 선녀기암(선녀바위), 오성단풍(오성산의 단풍), 잠진어화(덕교동 부근 고깃배의 야경), 무의조무(무의도 호룡곡산과 국사봉에 걸린 아침안개), 팔미귀범(팔미도 뒤로 돌아오는 배의 모습)이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 가운데 오성단풍과 비포장군바위는 사라지고 없다. 안타깝지만 마음으로 나마 그 아름다움을 그려 본다.
가는 길 | 차를 타고 인천대교 혹은 영종대교를 건너거나, 공항철도를 타고 간다.
문의 | 용유출장소 760-6800, 공항철도 745-7788

마음까지 선선하게 덮는 십리포 소사나무숲
지난 2001년 선재도와 영흥도 사이에 영흥대교가 놓였다. 다리가 바다를 가로지르면서 섬은 육지가 되고 섬사람은 육지인이 되었다. 사람의 발길이 잦아지고 섬은 때를 탔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자연을 어찌하지는 못했다. 특히 십리포해변은 영흥이 자랑하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활처럼 휜 백사장을 따라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소사나무 군락지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100여 년 세월을 비밀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나무 400여 그루가 그룹 퍼포먼스를 하듯 서 있다. ‘못난이 나무’라고도 불리는 소사나무는 그 생김새가 독특해 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또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우거져 있어 마음까지 선선하게 덮어 준다.
가는 길 | 시화방조제를 거쳐 대부도를 지나 영흥대교를 건넌다.
문의 | 영흥면 주민자치센터 899-3810
꿈결 같은 바다 위 산행 무의도 환상의 길
‘산이 좋다 바다가 좋다’ 논하지 말라. 이 모든 것을 품에 넣어 지닌 섬이 있다. 용유도 잠진도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4분 남짓 바다를 건너면 무의도에 이른다. 무의도 여행의 묘미는 섬 산행이다.
무의도에는 ‘서해의 알프스’라 불리는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여인의 가슴처럼 봉긋 솟아있다. 호룡곡산에는 ‘환상의 길’로 이름지어진 등산로가 있다. 산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아찔한 절벽에 다다른다. 산 속에서는 들리지 않던 파도소리가 선명하게 귓가를 두드리고 눈앞에선 ‘환상’이 펼쳐진다. 기암절벽과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푸른 물결… 마치 꿈인 듯 정신이 아득해 진다.
가는 길 | 잠진도선착장에서 무의도행 배가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문의 | 용유출장소 무의지소 760-6880, 무의해운 751-3354, 5
영화 같은 삶이 여기에 시도 드라마세트장
신도, 시도, 모도는 북도면에 나란히 떠 있는 형제 같은 섬이다. 세 개의 섬이 손을 잡듯 다리로 이어져 있어 섬과 섬을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다. 삼목선착장에서 10분 정도 뱃길에 오르면 신도, 여기부터 북도면 여행이 시작된다. 신도와 시도는 특히 드라마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시도 수기해수욕장에는 드라마 ‘풀하우스’ 세트장이 그림처럼 안겨 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수기해변에서 산 쪽으로 15분 정도 걸어가면 ‘슬픈연가’ 세트장이 나온다. 언덕 위 하얀 집의 문을 열고 브라운관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통유리로 된 집안에서 바라보는 코발트빛 바다는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는 길 |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간다.
문의 | 세종해운 884-4155, 북도면 주민자치센터 899-3410

몽환이 흐르는 섬 모도 조각공원
시도에서 두 번째 연륙교를 넘으면 모도다. 모도는 아담한 섬이지만, 다른 여행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바로 조각가 이일호가 섬세한 감성으로 빚은 배미꾸미 조각공원 덕이다. 휴머니즘과 에로티즘을 넘나드는 그의 작품이 고즈넉한 배미꾸미 해변과 어우러져 묘묘한 분위기를 퍼트린다. 만조 때 바람이 심하면 조각품 밑까지 파도가 치기도 한다. 또 공원 주변에 작가의 작업장을 개조한 카페가 있어 감미로운 차 한잔 마시며 일상의 고단함을 씻을 수 있다. 이 공원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을 촬영한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가는 길 |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신도로 간다. 신도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공원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문의 | 세종해운 884-4155, 북도면 주민자치센터 899-3410
부끄럼 많은 모래섬 대이작도 풀등
자월도 가까이서 꿈인냥 부유하는 작은 섬 이작도. 이 섬에는 풀치 혹은 풀등이라 불리는 모래섬이 있다. 이 섬은 밀물이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가 썰물 때서야 제 속살을 드러낸다. 섬 전체에 맑고 고운 모래가 완만히 깔려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또 조개를 캐고 게와 씨름하는 재미에 빠지다 보면, 어느덧 육지에서의 일상이 까마득히 잊혀진다. 바다가 섬을 놓아주는 시간은 하루에 단 6시간. 사람의 발길을 쉬 허락지 않기에 섬에서의 휴식은 더 깊고 달콤하다.
가는 길 |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고 대이작도로 간 후 섬으로 간다.
문의 | 덕적면 주민자치센터 899-3710, 우리고속훼리 887-2891~5, 대부해운 886-7813, 4
바다를 걸어 섬으로 소야도 바닷길
하루 두 번, 세상을 향해 품을 활짝 여는 섬이 있다. 바닷속을 유영하듯 육지에서 바다 건너 섬으로 간다. 덕적도 가까이에 있는 소야도는 작지만 아름다운 섬이다. 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신비의 섬이기도 하다. 소야도와 간데섬 사이 500미터, 간데섬과 물푸레섬 사이 800미터, 소야도와 뒷목섬 사이 200미터 구간에 바다갈라짐 현상이 나타난다. 소야도 일대의 바닷길 현상은 뚜렷하고 또 여러 개의 섬을 바닷길로 연결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섬으로 가는 길, 살아 숨쉬는 바다생명과 짙은 바다 향이 이 곳이 바닷속이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한다.
가는 길 | 연안부두에서 1시간 정도 쾌속선을 타고 덕적도로 간다. 소야도는 덕적도 진리도우선착장에서 배로 5분 거리에 있다.
문의 | 덕적면 주민자치센터 899-3710, 우리고속훼리 887-2891~5

초록 섬에 깔린 금빛 융단 덕적도 소나무숲
물이 깊디깊어 ‘큰물’이라 불리는 덕적도. 섬 전체를 감싸 안는 소나무 숲. 숲 아래 펼쳐진 바다도 깊디깊어 옥빛이다. 금방이라도 온 세상에 푸른 물을 퍼트릴 것만 같다.
그 섬에 그림처럼 내려앉은 서포리 해변은 서해 최고의 바닷가로 손꼽힌다. 소나무 숲이 백여 년 세월을 안고 드리워져 있고 곱디고운 모래사장이 2킬로미터에 걸쳐 아득히 펼쳐져 있다. 간조 시에도 물이 거의 빠지지 않고 갯벌이 드러나지 않아 산림욕을 하면서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가는 길 |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면 1시간 정도 후에 덕적도에 도착한다.
문의 | 덕적면 주민자치센터 899-3710, 우리고속훼리 887-2891~5
바람과 파도가 빚은 비경 연평도 기암괴석
연평도는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그 가운데 빠삐용절벽은 영화 속 주인공이 자유를 향해 바다로 뛰어들던 그 절벽의 모양새다. 절벽 위에 서면 하늘을 날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빠삐용절벽에서 내려다보이는 가래칠기해변은 알록달록한 자갈과 굵은 모래알이 드넓게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북녘해안이 보이는 곳에 펼쳐진 구리동해변은 은빛 백사장과 푸른 해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한다. 또 대연평도 남쪽과 소연평도 동남쪽에 있는 얼굴바위와 아이스크림 바위 등 자연이 빚어낸 조각품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가는 길 |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면 2시간 정도 후에 연평도에 도착한다.
문의 | 연평면 주민자치센터 899-3450, 고려고속훼리 1577-2891

서해바다 마스코트 백령도 물범
점박이물범은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331호이자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다. 백령도 앞바다가 그들의 휴식처로 200~300마리가 살고 있다. 물범은 겨울이면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나타난다. 잠수를 마치고 수면에 오른 물범은 휘파람소리를 내며 커다란 눈으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또 통통한 몸집에 지느러미로 바뀐 다리와 머리를 하늘로 뻗어 몸을 활처럼 휘며 해바라기를 하곤 한다.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수면을 미끄러지듯 유영하는 모습은 백령도의 새로운 풍경이 되고 있다.
가는 길 |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면 4시간 정도 후에 백령도에 도착한다.
문의 | 백령면 주민자치센터 899-3510, 우리고속훼리 887-2891~5, 청해진해운 889-7800
바람이 빚은 모래언덕 대청도 옥중동사구
인천에서 배를 타고 네 시간, 검푸른 바다 한가운데 길게 누운 대청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옥중동해변 옆에는 사하라 사막을 옮겨 놓은 듯한 모래 언덕, 옥중동사구가 있다. 중국에서 날아온 모래가 긴 세월 물결처럼 이동하면서 66만㎡에 이르는 거대한 언덕을 이룬 것이다. 이 신비로운 모래언덕은 바람결 따라 이리 쌓이고 저리 쌓이면서 하루하루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섬 남쪽에는 모래여울이라는 뜻의 사탄동에는 사탄동사구가 있다. 그 이름처럼 모래가 손으로 잡으면 모두 빠져나갈 만큼 곱디곱다.
가는 길 |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로 가는 쾌속선을 타면 대청도를 거쳐간다.
문의 | 대청면 주민자치센터 899-3610, 우리고속훼리 887-2891~5, 청해진해운 889-7800
햇살, 긴 여운으로 남다 강화도 노을
강화도를 여행 중이라면 해질 녘에는 장화리 해안에 꼭 닿아야 한다. 장화리 노을은 유난히 붉고 눈부시기로 유명하다. 뜨겁게 세상을 달구던 태양이 부서져 하늘도 바다도 사람도 모두 붉게 물들면 모든 것이 꿈인 듯 정신이 아득해 진다. 강화 곁에 있는 석모도 낙조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외포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석모도에 이른다. 바다가 몸을 식히려 할 즈음 젖어드는 낙조는 마음에 기나긴 여운으로 남는다.
가는 길 | 강화도에서 석모도에 가려면 외포리선착장에서 카페리를 탄다.
문의 | 강화군청 930-3114, 삼산면 주민자치센터 930-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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