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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거리 조성…외국인이 살기좋은 도시로
학교, 거리 조성…
외국인이 살기좋은 도시로
인천에 사는 외국인들은 인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인천에 살면서 느끼는 점, 생활 속에서 불편한 사항은 무엇일까. 인천시에 바라는 점이나 제안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일까.
민선 5기 1년을 맞아 송영길 시장은 인천에 사는 외국인들과 만나 인천의 정주여건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타운미팅(Town Meeting)’을 가졌다. 외국인들은 인천에 살면서 교육문제, 교통,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에 관심이 많았고, 외국인이 살기 편하고, 살고 싶은도시, 행복한 도시가 되기를 희망했다. 또 인천이 국제도시로 발전하는 데 자신들도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송 시장도 그들과의 대담을 통해 글로벌 문화, 다문화가 어우러지는 인천을 만드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대담은 6월 15일 송도국제도시 내의 레스토랑 What’s David’s에서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늦은 밤까지 계속됐다. 시장과 외국인과의 대담은 통역없이 영어로 진행됐다.
글 이용남 본지편집위원 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번역(정리) 강민정 국제협력관실

교육비 많이들고, 애로사항 많아 고민
마크 오늘 대담을 진행할 마크입니다. 우선 민선5기 1주년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참석자들은 인천이 다방면에서 더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내 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피라씨 시작해 주세요.
피라 저는 요르단에서 왔습니다. 2003년 한국여자와 결혼해서 7살된 딸 하나를 두고 있습니다. 딸이 영어와 한국어는 잘하지만 아랍어는 못합니다. 교육비가 적정한 국제학교가 있었으면 합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교육문제 때문에 자녀와 아내는 본국으로 보내고 혼자서 이곳에 남아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환경이 잘 조성되면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지내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시장 외국인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해 마음놓고 비즈니스 할 수 있는 환경마련을 위해 작년에 채드윅 인터내셔널이 개교했고, 9월엔 청라에 달튼외국인학교가 문을 열 예정입니다. 인천에 있는 외국인들이 안심하고 자녀교육을 맡길 교육기관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시설도 깨끗하고 수업료도 점차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핀란드는 교육시스템이 좋은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있지요. 우리나라의 많은 교육자들이 핀란드의 시스템을 모방하거나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레오 핀란드의 좋은 교육적 요소는 좋은 선생님과 국제적인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초등학생들을 위한 초등교육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까뜨린리 한국인과 결혼해서 경기도에서 살다가 인천으로 이사 왔는데 인천은 도시가 커서 기회가 많아 보입니다. 저도 외국인이다 보니 자녀교육에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한국어는 웬만큼 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지만 아이들 교육은 쉽지 않아 애태우고 있습니다.
외국인에 도움되는 외국인정보센터 신설을
피라 인천시를 위해 하나 제안하고 싶습니다. 서울에 이태원과 같이 인천에도 외국인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 어떨까요. 외국인들이 정말 필요한 정보를 외국인 거리에서 얻어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신포동 같은 곳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채드 네 정말 그래요. 송도국제도시가 생기기 전 인천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동인천이었지요. 동인천은 예전부터 외국인이 많은 곳입니다.
레오 역사적인 배경을 봐도 이해가 갑니다. 인천의 개항기 시절 외국인들이 처음 도착한 곳이었고, 독일인들이 살았습니다.
피라 문화의 다양성이 숨어 있는 곳이군요. 그곳을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들도 와서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레오 저도 외국인 거리 조성을 찬성합니다.
임란 외국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외국인 거리가 조성되어 박물관, 식당이 들어서고 외국인정보센터도 생겼으면 합니다.
시장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찾아오는 아시아의 관광객과 선수단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보여줄 것인가를 놓고 고민이 많습니다. 아시아광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베트남 쌀국수, 일본 라멘처럼 아시아음식과 누들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생각입니다. 아시아경기대회가 다가오니 이런 것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 한국사회 정착 돕는 정책 필요
채드 인천에 살면서 느꼈던 몇 가지 사항을 건의하고 싶습니다. 저는 97년에 한국에 왔고 2003년부터 현재까지 인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시장님이 시의 재정문제 등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취임해 할 일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송도국제도시는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교통입니다. 특히 연수구는 교통정체가 심합니다. 자원봉사센터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외국인들이 한국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마크 저는 자전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조성해 놓았는데 자전거를 거의 이용하지 않고 오히려 자동차 사용자만 불편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과 일반시민들이 자전거를 쉽게 이용하고 많이 탈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도시 곳곳에 자전거 정거장도 있어야 하고 전용라인도 있었으면 합니다. 영어표지판이나 안내문의 영어표기가 일정하지 않아 혼돈을 초래합니다. 처음 온 외국인들은 읽기가 어렵습니다.
시장 여러분은 인하대학교와 인천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죠. 예전하고 비교했을 때 지금 학생들은 어떻습니까?
닉 학생들이 1, 2년 사이 정말 많은 변했습니다.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합니다. 거의 원어민 수준이에요.
한국어 교육기관 많이 생겼으면
임란 한국에 살면서 사람들과 어울려 일해야 하기에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공장이 서구에 있어 한국어를 배우러 일주일에 세 번 남동구로 갑니다. 가까운 곳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았으면 합니다. 한국에 온 사람들 대부분이 돈벌러 온 사람들이 많기에 비자를 연장해 주었으면 합니다.
시장 비자문제는 중앙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 지방정부는 도울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인천을 국제도시로 만들기 위해선 최대한 여러 장벽을 없애고 개방할 계획입니다. 우리시가 비자면제도시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닉 저는 인천에 살면서 큰 불편은 없습니다. 한국과 유럽간의 FTA에 무척 관심이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유럽의 맛있는 맥주, 치즈, 와인을 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한·유 FTA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시장 개인적으로 적극 지지합니다. 한·유 FTA 기회를 잘 이용해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삼고 싶습니다.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FTA가 성사되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봅니다.

2014 AG 개막식에 인천만의 색채 살리길
피라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대해 다들 아시죠, 개막식날 전 세계인에게 기억될 만한 아이디어를 우리가 한번 찾았으면 합니다.
닉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 행사는 한국식으로 했으면 합니다. 인천만의 스타일로 세계인을 사로잡을 수 있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채드 인상적인 개막식도 중요하지만 한국적 소재와 인천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고 정서적으로도 잘 표현해야 세계인이 감동할 거라 생각합니다.
시장 좋은 지적입니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됩니다. 한정된 예산에 맞춰 인상적인 개막식을 준비할 수 있는 창의성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닉 2014년이 되면 인천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마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이 있는 구월동이 될 것입니다. 로데오 광장도 빠질 수 없겠지요. 그런데 이곳은 거리정비가 좀 돼야 합니다. 광고전단지가 여기저기 뿌려지고 쓰레기도 많습니다. 2014년에 중요한 지역이니 환경미화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장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환경문제는 점검해서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국제도시 인천, 어떻게 외국자매도시와 교류하나?
피라 시장님은 영어를 어디서 배우셨습니까?
시장 2000년 국회의원 당시 몽골로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한국대표들은 영어를 잘 못했는데 북한대표단은 영어를 매우 유창하게 하더군요. 그때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돌아오자 마자 영어공부를 결심했습니다. 지금도 인터넷을 보면서 매일 혼자 영어공부를 합니다. 영자신문, 헤럴드 트리뷴, 뉴욕타임즈에 나온 기사 중 적어도 하루 한 기사는 읽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닉 인천은 국제도시로 외국의 자매도시와도 활발히 교류 중인 것으로 압니다. 외국 자매도시와 어떤 교류를 하고 있나요?
시장 지금 요코하마 시장이 인천을 방문 중입니다. 요코하마는 인천의 자매도시예요. 요코하마 시장은 여성분인데 양 도시간 협력차원에서 영화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러브스토리로 남녀 주인공에 대한 캐스팅도 끝마친 상태입니다.
또한 우리시는 남북분단 극복과 긴장해소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인천이 최전방으로 북한과 접하고 있어서 연평도 사건 등 비극이 발생한 것입니다. 평화정착을 위해 시 차원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오늘 이렇게 오랫동안 시간을 내주어서 감사합니다. 저도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담 참석자
임란 무하마드(파키스탄, 남, 25, 외국인 노동자), 마크 핼리윌(영국, 남, 42, 인천시 외국인 공무원), 레오 아키라(핀란드, 남, 60, 파이박스 대표), 닉 채덕(영국, 남, 37, 인하대 강사), 까뜨린리(필리핀, 여, 28, 결혼이주민), 채드(미국, 남, 45, 인천대 교수), 피라 알 쿠파이(요르단, 남, 42, 아랍식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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